[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탄소중립 게임체인저 ‘CCUS’, 국산화가 필요하다

경제 입력 2023-11-01 19:48:13 정훈규 기자 0개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앵커]

이산화탄소는 산업혁명 이후 대기 중 농도가 급증하면서 기후변화의 주범이 되고 있는데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탄소중립을 위해 서는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하는 것이 좋지만 확장에는 한계가 있지요. 그래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탄소포집, 저장, 활용(CCUS) 기술 없이 탄소 중립에 도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면서 2050년까지 전 세계 누적 에너지 부문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목표 중 10%(CCS 95%·CCU 5%)를 포집저장활용기술로 충당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요. 오늘은 탄소포집저장 및 활용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겠는데요. 오늘도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탄소포집저장활용은 무엇을 말하는 건가요?


[반기성 센터장]

에너지, 산업 공정 등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서 직접 활용하거나 또는 일산화탄소 등으로 전환해 시장 가치가 있는 상품으로 만들어 쓰는 기술이 탄소포집활용 및 저장인데요. 공기중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까지만 하는 기술을 CCS, 활용까지 하는 것을 CCU로 각각 분류합니다.

탄소포집은 이산화탄소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화력 발전·제철 산업, 정유·화학 공정의 굴뚝에서 배기가스에 포함된 이산화탄소를 선택적으로 모으는 것이고요.

탄소저장은 굴뚝 배기가스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지하 지층에 주입해 저장하는 것을 말합니다. 현재 모니터링·영구 격리를 위한 기술이 개발 중에 있지요.

탄소 활용은 이산화탄소를 산업 원료 및 제품으로 직접 또는 전환해 사용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화학적·생물학적 전환이나 광물화를 통해 석유 정유 단계의 중간물질인 나프타 등으로 바꿔 연료·화학물질·건설 소재로 활용할 수 있고요. 또 이산화탄소 자체도 공업용·식음료용·농업용으로 비전환 활용이 가능합니다.


[앵커]

탄소중립에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기술이 탄소포집저장 및 활용 기술이라면 선진국들은 이 기술에 대한 투자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요


[반기성 센터장]

대한상공회의소는 올 4월에 ‘국내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현황과 과제’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많은 나라들이 탄소포집·활용·저장 기술 투자기업에 세액공제 등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있다고 해요.

미국은 대기의 이산화탄소를 직접 빨아들이는 직접탄소포집 시설을 건설하는데 12억 달러(1조 6000억 원)을 추가로 지원하는데요. 이미 작년부터 직접 탄소 포집 기술에 35억 달러(약 4조 6천억원)이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2030년까지 매년 600만 톤 ~ 1200만 톤의 단소 매립 지장고를 확보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는데요. 저장 시설이 가동되면 일본 연간 탄소배출량의 약 1%인 약 130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게 됩니다.

유럽연합은 탄소 포집·저장 기술을 전략기술로 분류하고, 2030년까지 연 3,000만 톤의 탄소를 저장하는 것을 목표로 수립했지요.

그리고 각국은 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 투자기업에 세액공제 등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있는데요. 미국은 탄소포집저장의 경우 탄소 1톤당 85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요. 캐나다는 탄소포집저장 투자비의 50%, 대기층에서 직접 탄소를 포집하는 기술인 DAC(Direct Air Capture) 투자비의 60%에 대해 세금을 공제해줍니다.


[앵커]

많은 나라들이 탄소포집 및 저장기술은 어느정도 가지고 있는데 탄소활용인 CCU 기술은 어떤 정도인가요


[반기성 센터장]

최근 10년동안 탄소포집활용 ‘CCU’ 기술에 대한 실증·상용화 연구가 크게 확대되었는데요. 일부 회사들은 실험실 단계를 벗어나 상용화에 들어간 곳도 있습니다.

건설 소재의 경우 캐나다의 카본 큐어(Carbon Cure)사가 대표적으로 이들은 콘크리트 제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시멘트 내 이산화탄소를 광물 형태로 고정화하는 기술을 상업화했고요.

독일의 코베스트로(Covestro)사는 이산화탄소를 반응 원료로 사용해 폴리우레탄 제품을 생산하는데요. 기존 제품보다 20%의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자동차 내장재·매트리스를 판매 중이지요, 아이슬란드의 CRI사는 이산화탄소를 수소와 반응시켜 메탄올을 생산, 청정연료로 활용하는 기술을 상용화했는데요.

독일의 아우디·포르셰의 경우 합성 연료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산화탄소를 수소와 반응시켜 경유(아우디)·휘발유(포르셰)와 같은 합성 연료를 생산하기도 합니다. 이 기술은 청정합성연료기술로 유럽연합에서 엔진차 판매를 금지했지만 이 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는 운행이 가능합니다.


[앵커]

세계 각국은 탄소포집저장 및 활용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투자나 세액공제를 해주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어떤지요


[반기성 센터장]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 녹색성장위원회는 탄소 포집·활용·저장 산업 활성화 및 기술혁신 추진방안을 논의했는데요. CCUS 기술은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 가능성과 산업경쟁력을 동시에 향상시키는 수단으로 중요하다고 밝혔지요.

이에 정부출연연과 5개 기업이 합동으로 CCUS 기술혁신 추진안을 마련했는데요. 첫째, 국내 10억톤 탄소 저장소 및 해외 저장소 조기 확보 둘째, 이산화탄소 활용 기술의 조기 상용화, 셋째, 해외 CCU 사업 확대 추진, 넷째, CCUS 사업 패키지를 한국형 수출모델로 육성, 다섯째, CCUS 기초·원천기술 확보입니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가 미래산업의 판도를 바꾼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연구 개발 사업을 지원하는 ‘알키미스트 프로젝트’에도 도시형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 프로젝트가 포함됐는데요. 도시형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 프로젝트는 건물, 도로 등 도시 인프라가 이산화탄소를 흡수·전환하도록 설계해, 도시 자체적으로 탄소 중립을 넘어 배출량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저감하는 ‘카본 네거티브 시티(Carbon negative City)’를 구현하겠다는 겁니다.

정부는 알키미스트 프로젝트에 총 240억원을 투자합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억9100만톤을 감축해야 하는데, CCUS 기술을 통해서만 이 중 1120만톤(3.8%)을 줄여야 하거든요.

또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선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 중 CCUS의 비중을 8~12.3%까지 높여야 합니다. 따라서 기업들에 대한 투자지원이나 세액감면을 해주어서 탄소포집저장활용에 대한 기술의 국산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자 전체보기

기자 프로필 사진

정훈규 기자 산업2부

cargo29@sedaily.com 02) 3153-2610

이 기자의 기사를 구독하시려면 구독 신청 버튼을 눌러주세요.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0/250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