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K팝 품으려다 ‘최대 위기’ 맞은 카카오, 운명은

산업·IT 입력 2023-10-24 19:24:02 윤혜림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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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 주가 시세조종 의혹…김범수 개입 여부

배재현 등 3명 구속…카카오 “합법적 장내 매수”

이복현 “법인 처벌 여부 등 적극적으로 검토 중”

커지는 ‘경영공백’ 우려…투자·해외사업 먹구름

[앵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가 15시간 40분에 달하는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으며, 카카오 그룹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모습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 주가를 하이브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무리하게 K팝을 품으려다 사법리스크까지 지게됐죠. 윤혜림 기자와 자세히 짚어봅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일단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 이니셔티브 센터장이 금감원에 출석해 고강도 조사를 받았죠? 금감원에 출석하는 모습이 저희 카메라에 담기기도 했는데요. 어떤 혐의입니까?


[기자]

금감원은 SM엔터테인먼트(SM) 주가 시세조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데요. 김범수 센터장이 시세 조종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는 모습이 어제(23일) 오전 10시쯤 김범수 센터장이 금감원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는 장면인데요.


“주가조작 혐의를 인정하느냐”, “카카오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라는 말이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만 말했습니다.

이어 ‘시세조종 관련 혐의에 대해 사전에 보고받은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피하기도 했습니다.


조사를 마친 오늘 새벽 1시 40분쯤 김범수 센터장이 금감원의 조사를 마치고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김범수 센터장은 ‘조사에서 어떤 내용을 소명했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임했다”고만 답했습니다.


금감원은 김 센터장이 카카오의 의사 결정 과정을 보고받았거나 지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카카오가 SM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고도 당국에 보고하지 않은 혐의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다만 특사경 조사 과정에서 김 센터장은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감원은 앞서 지난 4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사무실을, 지난 8월엔 김 센터장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는데요. 카카오 실무진들의 시세 조종 정황이 담긴 통화 녹음, 문자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SM 경영권 인수전 과정에서 시세조종이 어떤 식으로 이뤄졌다는 건가요?


[기자]

지난 2월이죠. 경영권 분쟁이 일어난 SM을 두고 하이브와 카카오가 인수전을 벌였습니다.


하이브는 경영권 인수를 위해 SM의 소액 주주 지분을 12만원에 공개매수하겠다고 밝혔는데요. 2월 10일부터 하이브가 공개매수를 시작했는데, 당시 9만8,500원이던 주가는 일주일 만에 13만원을 돌파했습니다.

하이브는 SM 지분의 1%도 확보하지 못하게 됐는데요.

이후 카카오가 15만원에 SM 지분 공개매수를 선언하며 주가는 15만4,600원까지 올랐습니다. 결국 시장이 과열되자 하이브는 인수 절차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경영진의 의혹이 불거진 카카오. 오늘(24일) 주가는 3만9,600원으로 마감했는데요. 2월 7일 카카오가 SM 지분을 취득한 날 기준으로 41.76%나 감소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인수전에 대해 하이브가 SM에 대한 비정상적인 매입 행위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며 의혹이 불거졌는데요.

특사경은 이때 벌인 인수전에서 카카오가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약 2,400억원을 투입해 SM의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 12만원 이상으로 끌어올렸다고 보고 있는 겁니다.


앞서 금감원 특사경은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등 3명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는데요. 카카오 측 변호인단은 “하이브와의 SM 경영권 인수 경쟁 과정에서 지분확보를 위한 합법적인 장내 주식 매수였고 시세조종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앵커]

오늘 이복현 금감원장이 이번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내놨죠?


[기자]

네. 이복현 금감원장이 오늘 한 행사에서 “최근 문제된 건에 대해서는 법인 처벌 여부 등을 적극적이고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아마 이번 주 내 해당 건을 검찰에 송치하게 될 때 그런 것들을 포함해 저희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카카오의 의혹을 지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복현 원장은 “경제적 이득을 목적으로 한 범죄이기 때문에 취득한 경제적 이득이 지금 박탈될 수 있도록 하고, 단순 금전적 이익뿐만 아니라 불법 거래를 통해 이루려던 기업적·경제적 구조가 있다면 그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사회 정의에 맞다”고 강조했습니다.


경영진을 향한 당국의 수사가 힘을 받자 경영공백 우려도 불거지고 있는데요. 특히 투자 책임자인 배재현 투자총괄대표의 구속과 더불어 김범수 센터장이 미래이니셔티브센터를 맡고 있는 만큼, 카카오의 신성장과 해외 진출 등의 투자에 먹구름이 끼는 모습입니다.

또 카카오엔터테인먼트나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공개 역시 미뤄질 가능성도 관측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카카오 시세조종 의혹에 대한 수사 방향이 어디로 향할지 촉각이 쏠리는데요. 카카오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할지 여부도 관심입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 /grace_r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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