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심각해지는 ‘물 부족’…경제도 말라간다

경제 입력 2023-10-18 19:11:47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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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해 각종 기후재난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이로 인한 폭염이나 가뭄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세계적인 물 부족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물 부족의 원인과 미래전망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물부족 문제가 심각하다는 보고서가 나왔다고요?


 [반기성 센터장]

세계자원연구소(WRI)가 올해 8월에 발간한 보고서에서 전세계 인구의 4분의 1이 거주하는 25개국이 현재 심각한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들 나라들은 매년 물 공급량의 80% 이상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 물 저수량이 20% 미만으로 떨어지게 되면 곧바로 식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지요.

세계자원연구소에 의하면 1960년 이후 전세계 물 수요는 2배 이상 증가했고,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전망인데요.

특히 아프리카 지역의 물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2050년까지 전세계 물 수요가 현재보다 20~2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물 스트레스에 직면한 25개국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칠레, 산마리노, 벨기에, 그리스 등인데요. 특히 바레인, 키프로스, 쿠웨이트, 레바논, 오만 등 5개국이 물 스테리스가 가장 심각한 나라로 꼽혔습니다.

물 스트레스는 연평균 가용 수자원 대비 연간 물 수요의 비중을 뜻하는데요. 이 비율이 높을수록 물부족 문제 및 수자원 부족 위험관리에 취약합니다.

세계자원연구소는 전세계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40억명이 1년에 최소 한달 이상 극심한 물 스트레스에 노출되고 있는데, 2050년에 이르면 물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인구수는 전세계의 60%에 육박할 정도로 증가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앵커]

이렇게 물 부족이 심각해지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반기성 센터장]

첫째, 실제사용 가능한 물이 부족합니다. 우리는 지구상의 물을 전부 사용할 수 없습니다.

전체 물의 97.5%는 먹을 수 없는 해수이고 2.5%만이 담수이지요 그런데 담수의 99.23%는 빙하이기 때문에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은 담수의 0.77% 밖에 되지 않습니다.

둘째, 인구증가와 도시화의 문제입니다. 유엔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100년간 세계 물 사용량은 6배 늘어났고 매년 1% 이상씩 꾸준히 늘어나고있습니다. 인구증가만 아니라 도시화로 인해 물 사용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지요.

셋째, 기후변화와 강수량 변화입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촌 곳곳에서 가뭄과 홍수가 점점 더 심해지고 물은 더욱 부족해지고있습니다. 가뭄은 물부족지역의 상황을 악화시키고, 수자원이 풍부한 나라조차 물스트레스를 겪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기온상승으로 물 증발량이 늘어나는 것도 하나의 원인입니다.

넷째, 식량생산이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식량생산에 필요한 물은 엄청나게 많이 필요합니다. 지구촌의 물 30%가 작물재배나 소고기생산에 사용됩니다. 다섯째, 물관리가 미비하기 때문입니다. 물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지 못하거나 물 사용에 대한 규제나 제한이 없기에 물 부족이 발생합니다.


[앵커]

물 부족에 시달리는 나라들의 경제적 영향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요?


[반기성 센터장]

세계자원연구소에 의하면 2050년까지 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국가는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1%(약 70조달러)로, 이는 2010년기준 24%(약 15조달러)보다 7%포인트(P) 증가한 수치입니다.

세계자원연구소는 인도, 멕시코, 이집트, 터키 등 4개국이 해당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지요.

세계자원연구소는 물 스트레스 증가는 각 나라들의 경제성장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식량생산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하는데요. 현재 전세계 관개농업의 60%가 극심한 물 스트레스에 직면해 있으며, 특히 사탕수수, 밀, 쌀, 옥수수가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식량수요량도 늘어난다는 건데요. 2050년 예상인구 100억명을 먹여 살리기 위해선 2010년보다 식량생산이 56% 늘어나야 하는데 이 경우 물 소비량도 엄청나게 늘어나야 한다는 겁니다.


[앵커]

기후변화의 모든 요소가 경제와 연관이 있지만 물 부족의 경우도 경제적으로 많은 영향을 주지 않겠습니까?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아루나바 고쉬(Arunabha Ghosh) ‘에너지·환경·물 위원회’(CEEW) 회장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생태번영주간 연례행사에서 “아시아는 가장 빠르게 도시화가 이뤄지고 있는 산업화 중심지이며, 이러한 경제성장은 엄청난 양의 물이 필요할 것이다. 철강같은 전통적 제조업뿐만 아니라 반도체나 청정에너지 등 첨단산업도 많은 물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는데요.

2030년에 이르면 인도와 중국 등 고도 경제성장을 하는 아시아 국가들이 심각한 물부족으로 인해 경제적 피해가 많이 발생할 것이라는 거지요.

모든 산업은 물을 많이 소비하기 때문에 물 부족의 경우 피해가 발생하지만 물부족은 특히 농업에 치명적인 영향을 줍니다. 이 때문에 농업의존도가 높은 국가는 경제 생산량이 크게 감소하고 식량안보가 위험에 처할 수 있는데요.

호주 농림수산부는 가뭄과 물 부족으로 인해 농업생산액이 14% 감소해 2023~2024년 79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지요.

또한 인도의 경우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화력발전소를 식힐 물이 부족해 8.2테라와트시(TWh)의 에너지 손실이 발생했는데, 이는 인도 가정 150만가구가 5년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 됩니다.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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