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자전거 하이킹'…나주 노안남초 12년째 도전정신 체험

전국 입력 2023-09-11 10:31:37 김준원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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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놀이·생태탐구 라이딩…폐교위기서 학생 78명까지 늘어

노안남초 학생들이 자전거길을 줄지어 달리고 있다. [사진=전남교육청]

[무안=김준원 기자] 전남교육청이 지난 8일 전교생 모두가 자전거 하이킹을 12년째 이어오고 있는 관내 한 초등학교를 소개해 눈길을 끈다. 


네 발 자전거로 입문한 1학년 학생들이 멋진 하이브리드 자전거를 섭렵하기까지, 도전정신과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나주 노안남초등학교 이야기다. 


노안남초의 자전거 하이킹은 2011년 시작됐다. 전교생 30명 이하로 폐교 위기를 맞았던 때, 고민하던 교직원들이 자전거 하이킹을 떠올렸다. 


학교 바로 건너에 영산강이 내려다보이는 승촌공원을 달리며, 학생들의 신체활동을 지원하는 한편, 계절마다 다른 생태계를 돌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한 것이다.


학부모들도 기꺼이 동참했다. 자전거 하이킹, 텃밭 활동 등 계절 프로젝트 홍보 전단지를 손수 제작해 뿌리며, 학교 살리기에 나선 것이다. 학교와 지역사회의 노력 덕에 현재는 전교생이 78명까지 늘었다. 


노안남초는 학생 한 명당 자전거 한 대를 보급했다. 저학년은 우선 네발자전거로 운행 감각을 익혔고, 고학년은 자전거길을 달릴 때의 안전수칙을 함께 배워나갔다.


하이킹 코스는 학년에 따라 차별화를 둬 운영된다. 1~2학년은 승촌보 일대(3km), 3~4학년은 빛가람대교(15km), 5~6학년은 영산대교(20km) 구간을 왕복하는 방식이다.


나주 인근뿐 아니라, 왕복 50km에 달하는 담양도 다녀오고 지난해 5월에는 광주 극락초로 달려가 ‘5월 정신’을 배우고 오는 특별한 라이딩도 진행했다. 


처음에는 도착 지점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리는 게 목표였다면, 지금은 ‘주제가 있는 하이킹’을 통해 영산강 동식물 탐구,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등 다채로운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3년 전 5학년 5명 학생들로 꾸려진 ‘하늘자전거팀’이 240km 제주 자전거길을 완주하며, 제주환경보호 캠페인을 진행해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매주 30km씩 라이딩하며 체력과 실력을 다져 온 결실이었다.


처음에는 어린 학생들에 대한 안전사고 걱정이 많았는데 지금은 학부모, 노안청년회, 주민들이 함께 나와 학생들 자전거 타는 날이면, 일부러 나와 응원하는 반가운 마을 행사로 자리 잡았다.


노안남초는 매년 장비 재정비를 통해 현재 80여 대 자전거를 갖췄고, 자전거 관리 또한 학생들이 도맡는다. 올해는 운동장 공간혁신 사업을 진행해 자전거 트랙을 새 단장 할 계획이다.


가을 라이딩은 다음달 11일~13일에 생태탐방 및 환경정화활동을 주제로 전교생이 함께한다. /kimnew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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