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대표 개인이름 새긴 선물' 폐기물매립장 720가구에 돌려 '논란'

전국 입력 2023-09-05 15:58:32 수정 2023-09-05 16:02:50 신홍관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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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향지역 주민 보상금' 아닌 전주시 별도 혈세 4천여 만원들여

머그컵 세트에 주민지원협의체 '위원장 ○○○' 큰 글씨로 새겨

위원선출 임박, 선심성 비난에 당사자 "선거 공고없고 해당 없어"

전주시 폐기물처리시설 연합 위원장 이름이 새겨진 머그컵. [사진=독자]

[전주=신홍관 기자] 전주권광역폐기물매립장 주민지원협의체가 전북 전주시 예산으로 집행된 지원금으로 구매해 주민에게 전달된 선물에 주민협의체 위원장 개인 이름을 새겨 넣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전주시에 따르면 주민지원협의체가 전주시로부터 4,000만원을 지원받아 매립장 2㎞이내 폐기물 피해 지역 주민(전주시 16개 마을, 완주군, 김제시 5개마을) 21개 마을 720여 가구에 가구당 5만5,500원 상당의 머그컵 세트(2개 들이)와 참치 선물세트를 지난달 말께 전달했다.


해당 머그컵 선물에는 ‘전주시 폐기물처리시설 연합 위원장 ○○○’이라고 컵 절반 정도 높이의 큰 글씨가 새겨졌다. ‘위원장 ○○○’은 다름 아닌 주민지원협의체 현 위원장 이름으로 밝혀졌다. 


해당 예산은 주민지원협의체가 전주시에 신청한 ‘영향지역 화합 한마당’ 행사 사업계획서에 따라, 해당 마을에 지급되는 보상금이 아닌 전주시 별도 예산이 집행된 것이다.


구입된 선물세트는 각 마을대표들이 한 곳에 있던 물건을 수령해 주민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지원협의체는 리싸이클링(3개 마을), 소각장(1개 마을), 매립장(21개 마을) 등 3개 단체로 구성됐다.


당시 선물을 전달하면서 주민들에게는 ‘행사비 대신 전달되는 선물’이란 당시 취지도 전달되지 않아 위원장 개인 자격으로 전달한 선심성 인상을 갖게 한 것도 논란 거리다.


이에 대해 해당 위원장은 “3개 협의체 대표가 만나 논의해 선물을 전달키로 한 것”이라며 “선거 공고가 난 상황도 아니고 선심성이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해당 위원장은 또 “행사비로 나온 것을 대신 선물로 한 것이다. 비용을 어떻게 쓸까라고 물어볼 수 없어서 3개 협의체 연대가 된 연합회에서 의결해 진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서 위원장이 말한 ‘연합회’는 법적으로 구성된 주민협의체와는 달리 3개 협의체 각 대표 3명이 별도 임의로 만든 모임이다. 


이번에 지급된 선물세트는 해마다 실시하던 '화합 한마당' 행사 대신 감염병 영향으로 지난해에 이어 선물을 전달한 것이다. 당시에는 선물에 개인 이름이나 별도 내용이 없었다.
 

연합회 다른 모 대표는 서울경제TV와 통화에서 '개인 사비로 만든 선물로 오해할 수 있을 수 있다'는 질문에 "오해의 소지가 있겠다"라고 답했다.


현 위원장은 2년 임기에 연임이 가능한 주민지원협의체 위원으로 위원장직을 8년째 수행해 온 인물이다. 주민협의체는 연간 4억 원이던 보상금을 올해부터 6억 원 지원받고, 숙원 사업 등 현재까지 30억 원 이상을 집행해 왔다. 


보상지역 모 주민은 "주민들에게 돌아갈 돈으로 마련한 컵에 위원장 자신의 이름을 새긴 것은 새 위원회 구성에 앞서 민심을 사기 위한 행위“라면서 ”보상금 일부를 사용한 사실도 숨긴 채 이름이 새겨진 선물을 전달하는 것은 특정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주민은 "전주시가 주민들을 위해 지원한 돈으로 위원장 개인이 지급한 것처럼 이름을 새긴 사실에 대해 횡령 여부를 가려볼 필요가 있고, 다시 위원에 뽑히기 위해 공적자금을 사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인식한 주민들은 컵을 부숴버리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안일한 대처로 일관하고 있는 전주시 행태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전주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이에 대한 민원을 전달받아 알고는 있다"면서 "어떤 상황인지 알아보겠다"며 즉답을 미뤘다. /hknew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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