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인공지능·데이터로 지구 지키는 ‘기후테크’

경제 입력 2023-07-19 19:14:12 이호진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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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초에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한 ‘글로벌 위험보고서’에서는 향후 10년 동안 가장 큰 경제적 리스크는 기후변화 완화 실패이며, 두 번째가 기후변화 대응 실패, 세 번째가 자연재해와 극단적인 기상현상이었고, 네 번째가 생물다양성 손실 및 생태계 붕괴로 1위부터 4위까지가 모두 기후위기 관련내용이었습니다.

그만큼 세계를 이끌고 가는 정치, 기업관련자들은 기후변화 위기를 심각하게 보고 있는 것인데요.

그래서 오늘은 기후변화 리스크를 헷지하는 기술에 관해 알아보도록 하겠는데요.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기후변화의 리스크에 대해 설명해 주시지요


[반기성 센터장]

기후변화에는 물리적리스크와 이행리스크의 두 개의 리스크가 있는데요.


첫째, 물리적 리스크는 태풍이나 대홍수등 급진적 충격과 해수면상승 등 점진적 충격으로 나뉩니다. 홍수나 폭염 등 자연재해로 인한 급진적 충격은 가계의 재산피해와 함께 기업에도 피해를 주는데요. 기업은 기업은 피해를 복구하면서 보유자산이 감소하게 되고 미래의 재난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를 꺼리게 됩니다.


예를 들어 자연재난의 빈도가 늘어나면서 보험사들의 피해가 크게 발생하고 있는데요. 지난 30년간 자연재해로 인한 보험사 손실이 3.6배나 늘었으며 2차 위험보험 손실도 지난 10년간 두 배로 증가했다는 케이프제미니의 보고서도 있지요.


또한 자연재난으로 인해 농림수산업, 건설업, 제조업의 생산이 둔화되는데요. 이 중 농림수산업은 자연재해로 생산지가 파괴되면 다시 회복하는데 장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큰 피해를 입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자연재해로 입는 리스크가 물리적 리스크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두 번째 이행리스크는 무엇을 말하는지요


[반기성 센터장]

이행 리스크는 기후변화로 인한 물리적 리스크 완화를 위해서 경제구조를 저탄소경제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탄소배출규제, 친환경투자, 신산업성장 등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으로 정의됩니다.


물리적리스크로 인한 자연재난의 빈도를 줄이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온실가스 감축인데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는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야 하지요.


따라서 탄소세 부과, 저탄소 에너지 자원의 확산 및 친환경산업의 육성 등 산업구조를 전환해야 합니다. 그러나 탄소저감설비, 저탄소기술 수준 향상 등 친환경을 위한 투자는 당장 경제적으로 상당한 비용이 투자되어야만 합니다.


그런데 기후변화의 영향과 피해를 줄이기 위한 기후변화 적응기술은 상대적으로 비용도 덜 들어가면서 효과는 크다는 점이 있습니다. 이런 기술을 기후테크 기술( Climate·Clean·Carbon Technology)이라고 하지요.


[앵커]

기후테크는 온실가스 배출 억제에 도움을 주고,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거지요?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글로벌 회계 및 컨설팅 자문업체인 PwC는 기후테크란 탄소 배출을 줄이거나, 기후 변화 사태에 대응하거나, 기후 변화의 이해도를 높이는데 기여하는 기술이라고 말하는데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기술이나 그린수소 기술, 기후변화예측 및 모니터링 기술, 물관리 기술, 유전자개량기술 등이 이에 속하지요.


세계 많은 투자사들은 기후위기 리스크를 헷지하기 위해서는 미래에 기후테크가 산업을 이끌 것이라고 보는데요. 그렇다보니 많은 투자금액이 기후테크에 몰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PwC의 기후테크 현황 보고서에서는 2013년부터 2021년까지 기후테크 분야 누적 투자금 규모가 2,220억 달러에 달한다고 하고요. 기후테크 관련 스타트업 수는 3,000개가 넘으며 9,000번 이상의 투자가 이뤄졌다고 합니다.


[앵커]

2년 전에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탄소포집에 관한 기후테크에 상금 1억 달러를 내놓았을만큼 기후테크가 다양한 방면으로 확장되는데요. 기후재난을 미리 예측해서 대비할 수 있게 하는 기술도 있다고요?


[반기성 센터장]

기상예보 일을 하는 저도 기후재난을 미리 예측해서 국민들이 대비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요.


스탠포드대학교의 인공지능 연구원 출신들이 만든 스타트업 기업에 원 컨선(One Concern)이 있는데요. 원 컨선은 기후변화로 인해 건물·자산에 발생하는 피해를 디지털 기술로 최소화하는 방안을 제시해 줍니다. 그리고 원 컨선은 각종 데이터를 분석해 사고 발생 시 대비책을 미리 마련할 수 있도록 각종 시뮬레이션을 제공하는데요.


예를 들어, 열흘 동안 대홍수가 발생하면서 침수가 되고 전력망이 중단될 경우 어떤 기업이 얼마만큼의 직간접적 피해를 입을 것인지를 미리 알려주는 겁니다. 기업이 위치한 지형과 정확한 기상상황을 토대로 만든 이런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은 사고 예방을 위해 인프라 비용을 투입할 수도 있고요. 또 공장이나 에너지 공급원의 위치를 분산화하는 등의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또한 피해 예방을 위한 투자금과 발생할 피해로 인한 손실액을 비교 분석해 어떤 방식이 나은지 판단하고, 다양한 미래 전략을 세팅하게 하는 것이지요.


원컨선이 제공하는 데이터는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매우 정교한 판단을 해 준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보니 원컨선의 데이터 분석 및 시뮬레이션 기술은 일반 기업뿐만 아니라 은행이나 보험사등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데이터를 활용해 기업 및 부동산 투자 가치를 확인할 수 있고, 재해로 인한 보험금을 지급하는 구조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기술력이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르지만 각 지역별 재해 환경에 따른 피해 규모, 시간을 예측해서 알려주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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