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숨 막히는 ‘모래폭풍’…경제도 호흡곤란

경제 입력 2023-07-12 19:53:18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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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월초에 거대한 모래폭풍이 이집트 전역을 강타하면서 카이로에서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고 합니다. 모래폭풍은 전 세계의 사막지대에서 발생하는데요. 이로 인한 경제적피해도 상당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 이시간에는 세계의 모래폭풍과 경제적피해에 대해 이야기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모래폭풍은 어느 지역에서 만들어지나요?


[반기성 센터장]

전 세계적으로 모래폭풍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이 북아프리카, 아라비아 반도, 중앙 아시아, 중국의 건조 지역이고요. 이보다 약간 규모는 적지만 호주나 미국, 남아프리카공화국등도 모래폭풍이 발생하는 지역이지요.

사하라사막이나 사우디아라비아 사막 등에서 발생한 모래폭풍은 중동과 아프리카, 유럽과 남미에 많은 영향을 주는데요.

작년 5월 한달 동안 8번의 대형모래폭풍이 발생했던 이라크등 중동지역에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특히 사하라 사막에서 발생한 모래폭풍은 유럽뿐만 아니라 상층바람이 강할 경우 대서양을 건너 수천km 떨어진 남미에까지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요.

그리고 중앙아시아 사막지대의 영향을 받는 이란이나 아프가니스탄등에서도 모래폭풍이 자주 발생합니다. 올해 2월에는 미국의 라스베이거스를 강력한 모래폭풍이 덮쳤고 6월에는 이집트를 강타했지요. 모래폭풍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은 심각한 가뭄과 사막화가 진행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앵커]

모래폭풍이 만들어지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반기성 센터장]

모래폭풍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요.

하나는 지표면 상태로써, 건조할수록 토양 입자가 미세할수록 토양이 부드럽고 기동성이 좋은 모래층이 두꺼울수록 모래 폭풍은 발생하기 쉽고요. 다른 하나는 날씨의 상태입니다.

어느 정도의 광범위한 일정 이상의 풍속을 가진 강풍이 불면 모래 폭풍이 발생하는데요.

많은 건조 지역에서는 풍속 10m/s 이상의 바람이 계속 부는 날씨에서는 모래 폭풍이 발생하기 쉽다고 합니다.

이러한 강풍을 가져오는 기압배치가 저기압의 접근이나 한랭 전선의 통과일때인데요. 강풍으로 인해 모래 폭풍이 발생하며, 국지적으로 대기가 불안정 상황에서 돌풍으로 인해 모래폭풍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강풍으로 모래먼지가 날아올라 폭풍이 시작되어 진행되는 것을 보면 거대한 모래 폭풍 덩어리인 ‘모래의 벽’이 다가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세계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모래폭풍이 날씨나 기후에 영향을 준다고 하던데요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세계기상기구의 업데이트에 따르면 대기 중에 떠있는 에어로졸 중에서 특히 모래등 광물성 먼지는 기후뿐만 아니라 지구 및 지역 기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데요.

모래 입자에 오염물질이 흡착될 경우 따뜻한 구름 형성을 위한 응결핵 역할을 하는데요. 물론 이러한 역할을 하는 모래 먼지 입자의 능력은 크기, 모양 및 구성에 따라 달라지며, 이는 다시 어느 지역에서 만들어졌고 어느 지역을 따라 이동했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모래먼지가 영향을 주는 지역은 태양 복사를 흡수하는 능력이 떨어지다 보니 지구 표면에 도달하는 에너지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요.

즉 공기 중의 모래 먼지는 지구 대기로 들어오는 태양 복사를 흡수하고 산란시켜 지표면에 도달하는 양을 줄이고 지표면에서 튕겨 올라오는 장파 복사를 흡수해 사방으로 재방출하는 방식으로 작용합니다.

미국, 영국, 중국의 과학자들의 공동연구에서도 모래먼지 등 고체입자 들이 대기 중에 머물면서 동아시아 기온과 강우 패턴의 변화를 부른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황사가 동아시아 상공에 머물면서 햇볕을 차단해 냉각 효과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앵커]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주는 모래폭풍이 바로 황사인데요. 이런 모래폭풍으로 인한 경제적피해가 막대하다고 하던데요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모래폭풍이 몰려오면 대기중의 미세먼지 농도가 급상승하는데요.

사상 최악의 황사가 몰아쳤던 2002년 봄, 서울의 시간당 최대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의 약 37배에 해당하는 2,778.2㎍/㎥을 기록하면서 많은 경제적피해를 가져왔는데요.

첫째가 건강비용인데요. 심혈관질환. 호흡기질환, 안질환, 정신질환 등으로 인한 건강피해비용이 1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기상연구소가 분석한 적이 있었지요.

두 번째로 산업의 생산 활동 제약 및 매출액 감소가 발생했는데요. 모래먼지로 인해 반도체 등 정밀산업의 불량률이 상승하면서 반도체등의 불량률이 4배. TV모니터의 불량률은 3배, 유리산업의 불량률은 평상시보다 8배 상승했습니다.

셋째, 조선업, 자동차산업 등의 작업을 방해받았는데요. 조선업계는 모래먼지를 피하기 위해 도장작업을 중단하면서 조업일수가 증가하였고 자동차산업에서도 도장 가격 상승이 있었습니다.

넷째, 항공업, 유통업, 레저산업 등의 매출액이 감소했는데요. 모래먼지로 인해 항공기 결항이 200편 이상 발생했고, 소비자들의 외출자제로 유통업, 레저산업 등의 매출이 20% 이상 축소되면서 경제적피해가 커졌지요.

삼성경제연구소의 연구에 의하면 강한 모래폭풍의 경우 우리나라 산업피해에 5조원, 건강피해가 10조원으로 총 15조원 정도의 경제적피해가 발생한다고 하는데요. 세계은행은 중동지역에서 발생하는 모래폭풍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연간 약 1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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