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순항 중인데…일부 직원은 ‘반대’ 목소리

산업·IT 입력 2023-06-09 14:43:33 수정 2023-06-09 15:09:43 성낙윤 기자 0개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사진=대한항공]

[서울경제TV=성낙윤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최근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100%를 걸겠다고 강조한 가운데, 일각에서 합병 반대목소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린다.

 

대한항공, ‘역피라미드인력구조승진 기회” VS “경쟁자 늘어

 

9일 서울경제TV 취재를 종합하면, 대한항공 직원들 사이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다. 이른바 저연차는 적고 고연차직원이 많은 인력구조상 인수합병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실무진들 간 경쟁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대한항공 내부에서 임원으로 승진하지 못하던 고연차 직원들에게는 승진의 기회가 열리지만, 저연차 직원들은 업무 중복 등 여러 마찰을 피할 수 없다는 해석이다. 기업 결합이 이루어졌을 때 승진 적체가 심한 현 상황에서 부장급 이상과 그 미만 직원들의 입장 차이가 벌어질 수도 있는 셈이다.

 

대한항공 내부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항공업은 국가기간산업으로 분류돼 해고 등이 쉽지 않아 이미 역피라미드구조인 상태라며 객실승무본부를 제외한 일반직은 설 자리가 좁아질 수 있다는 걱정에 몇몇 직원들 사이에서는 합병 반대 의견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통상 기업 결합 시 일반직 직원들은 새로운 경쟁자가 추가될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찬성분위기가 만들어지기 어렵다. 강성진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 결합 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인원 구조조정이라며 노조 측에서는 고용보장에 대한 요구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U “화물운송 100% 손봐라속내는?

 

EU집행위원회가 지난달 예비조사 결과를 담은 심사보고서(Statement of Objections)를 공개하며 반대의견을 내놓은 것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의 또 다른 걸림돌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U 측은 한국과 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 간 4개 노선에서 승객 운송 서비스의 경쟁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이에 더해 화물 운송 서비스 부문의 사실상 100%에 대해 시정 조치를 내렸다. 유럽경제지역(EEA)-한국의 화물 운송 서비스 시장에서 경쟁이 저해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법무부(DOJ)도 심사기한 연장 등의 이유와 함께 화물 부문의 경쟁 저하를 지적했다. 미국의 정치 전문 인터넷 매체 폴리티코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획이 한국과 미국 간 여객과 화물 운송 경쟁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미 법무부가 소송을 검토 중이라고 지난달 보도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성공적으로 완료하기 위해 5개팀 100여명으로 구성된 국가별 전담 전문가 그룹을 운영하고 국내·외 로펌 및 자문사 비용으로 1,000억원을 투입하는 등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EU와 미국 측 조치에 대한 답변과 경쟁 저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합리적 대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yseong@sedaily.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자 전체보기

기자 프로필 사진

성낙윤 기자 산업1부

nyseong@sedaily.com 02) 3153-2610

이 기자의 기사를 구독하시려면 구독 신청 버튼을 눌러주세요.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0/250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