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편하게 다르게 자유롭게’…달라진 패키지여행

산업·IT 입력 2023-05-09 20:00:48 이호진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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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패키지여행’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있죠. 깃발을 든 가이드, 빠듯한 일정과 여러 번의 쇼핑 등.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패키지여행이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관련 내용 산업 2부 이호진 기자와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호진 기자,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코로나19가 지나고 하늘길이 열리면서 해외여행을 떠나는 수요 자체가 많이 늘었을 것 같은데요. 그 중에서도 패키지여행 상품이 주목을 받고 있는 건가요?


[기자]

네. 우선 해외를 찾는 여행객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인터파크는 올해 1분기 거래액이 7,478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년 동기에 비해 167%,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20% 증가한 수치입니다.


하나투어 역시 3년 6개월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747% 증가했다고 공시했습니다.


특히, 하나투어의 1분기 전체 송출객 수는 54만2,000명, 패키지 송출객은 26만여명이었는데, 전체 송출객은 41%, 패키지 송출객은 무려 92% 증가했습니다.


하나투어의 지난해 패키지 송출객 중 2030의 비중은 30%로, 코로나 이전보다 10%p 가량 늘었습니다.


모두투어 역시 코로나 이전에는 패키지 상품의 판매 비중에서 2~30대가 5% 정도를 차지했다면, 현재는 약 15%까지 증가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사실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온라인 여행 플랫폼 등을 통해 호텔 등 숙박 예약도 편리해졌고, 최근에는 개인의 취향에 맞춰 여행 일정을 제안하는 어플리케이션까지 등장한 상황인데요. 그럼에도 젊은 세대가 패키지 상품을 선호하게 된 이유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기자]

네. 실제로 코로나를 겪으며 여행 산업은 크게 변화했습니다. 이에 여행사들 역시 바뀐 소비자들의 니즈를 공략하기 위해 패키지 상품의 리뉴얼을 단행했습니다.


패키지 상품의 변화는 크게 ‘프리미엄’과 ‘세분화’ 두 가지로 나뉘어집니다.


금전적인 여유가 크지 않은 편인 2·30대가 여행에서 중요시하는 부분 중 하나는 ‘가성비’였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로 3년간 해외여행을 다니지 못하면서 여행의 소중함을 체감하게 되고, 자신을 위해 비용을 조금 더 투자하는 여행 패턴이 등장하게 됐습니다.


이러한 수요에 발맞춰 여행사들도 프리미엄 상품을 출시하며 젊은 세대를 공략하고 있는 겁니다.


프리미엄 상품의 경우, 자유여행보다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동시에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발생했던 현지에서의 잦은 쇼핑, 수많은 옵션 부여 등 패키지여행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부분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러한 프리미엄 패키지 상품의 사례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모두투어의 경우 ‘모두 시그니처’ 패키지 상품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옵션이 많이 포함된 가성비 패키지 대신, 다년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역 내 대표 관광지, 일정 등을 패키지에 기본적으로 포함시키는 상품입니다.


비교적 가격대가 있는 식당이나 시내에 위치한 호텔 등이 포함돼 있어 전체적인 가격은 높아졌지만, 옵션과 쇼핑 등을 줄이고 여행객들이 여행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해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모두투어 측은 코로나 이전 5%의 판매 비중을 차지했던 시그니처 상품의 매출이 현재는 15%를 상회하고 있고, 올해 30%의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나투어 역시 ‘하나팩 2.0’이라는 ‘노 옵션 노 쇼핑’ 상품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상품군 강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앵커]

젊은 세대가 여행의 소중함을 체감하고 소비 비용을 늘리고 있다는 내용은 이해가 되지만, 그럼에도 자신이 원하는 일정이 아니라면 패키지 상품을 선택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패키지 상품의 선택 폭도 다양해지고 있나요?


[기자]

네. 맞습니다. 단순 프리미엄 상품만으로는 세분화된 젊은 세대들의 수요를 잡기 힘들어진 상황입니다.


이에 여행사들은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특정 계층의 수요를 공략할 수 있는 다양한 테마여행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인터파크는 암벽 여제 김자인 선수와 락클라이밍을 체험하는 ‘암벽 여제 동반 투어’, 모터사이클을 타고 여행하는 ‘모터사이클 여행상품’ 등 이색 테마 상품을 출시하고 있고 골프여행 상품 출시를 위해 브이씨소프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모두투어는 인플루언서와 함께하는 홍콩 여행 상품을 판매해 30초만에 완판을 기록했습니다.


하나투어 역시 알래스카 전세기 상품, 영국 4대 스포츠 직관 상품 등과 더불어, 4인 이상 인원이 구성되면 단독 출발이 가능한 ‘우리끼리’라는 소규모 투어 상품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하나투어는 작년 테마여행 패키지 상품 중 2030의 비중이 40%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이색 여행 상품들은 다수의 고객을 대상으로 하지 않지만,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고 해당 상품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패키지 상품 구성 자체에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 뿐 아니라 여행사들은 일정 중 자유여행이 포함된 세미 패키지 상품, 호텔과 항공권만 판매하는 에어텔 상품 등의 판매 비중을 높이며 세분화된 소비자들의 니즈를 공략하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세분화’와 같은 일련의 변화를 통해 여행사는 패키지 상품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자유여행’으로 재탄생시키겠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네. 여행사 패키지 상품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 이호진 기자와 짚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 /hojinlee97@sedaily.com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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