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3살 골프소녀 '김민주'…떠오르는 '샛별'

전국 입력 2023-04-05 10:52:40 정태석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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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볼빅배 KYGA 전국청소년골프대회에서 2등·제35회 경기도지사배 골프대회에선 3등.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캐리 200m·3번 우드 180m.

주무기 20-30m 어프로치 샷.

13살 골프소녀 김민주 양이 드라이버 스윙을 선보이고 있다.[사진=서울경제TV]

[평택=정태석 기자] "민주, 골프 천재에요. 정말 깜짝 놀랐어요. 조만간 TV에서 볼껄요. 미리 싸인 받아 놓으려고요,,,"


이제 중학교 1학년인 김민주(태광중학교)양을 두고 하는 말이다. 
 

"LPGA 골프 천재소녀 '리디아 고'가 있다면 평택에는 '우리 민주'가 있다"며 자랑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어쩌면 민주 양을 향한 주변 삼촌들의 조카 사랑일지 모른다. 그렇지만 민주 양의 실력과 활약사항을 보면 이렇게 얘기할만 하다.


민주 양이 골프를 시작한지는 이제 2년째다. 사실 본격적으로 레슨을 받은 기간만 따지면 1년 6개월 정도다. 작년에 참가한 제16회 볼빅배 KYGA 전국청소년골프대회에서 2등, 제35회 경기도지사배 골프대회에선 3등. 


경험삼아 나간 대회에서 이같은 성적을 낼지는 상상도 못했다고 주변에선 얘기한다. 골프채를 잡은지 불과 1년쯤 됐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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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골프 천재소녀'라며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김민주 양을 만났다.


"안녕하세요 삼촌,,,"


환한 웃음으로 꾸벅 인사를 건넨 민주 양의 얼굴에선 아직 앳된 모습이 가시질 않았다. 온갖 애교 섞인 말로 아빠한테 기대는 민주는 그저 여느 아이들 모습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다. 


"민주야 그럼 스윙하는 모습 한번 보여줄래"라는 물음에 하나의 거리낌도 없이 타석으로 향했다.


타석에 들어서니 웃음기가 가득찬 조금 전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마치 프로 선수를 보듯이 민주 얼굴엔 신중함이 가득했다.


한참 몸 풀기를 하더니 바로 7번 아이언 시범을 보였다. 딱 소리와 함께 날아간 골은 150야드 지점으로 이른바 '빨래줄' 처럼 뻗었다. 다섯번을 더 쳤는데, 총알처럼 날아간 공은 모두 정중앙을 비켜가지 않았다.


"와 대단한데"하는 말이 끝나자 마자 이번엔 드라이버 헤드커버를 벗기더니 바로 샷에 들어간다.


순식간에 날아간 볼은 골프장 망끝, 250야드 타깃에 꽂힌다. 두번 세번 이어진 드라이버 샷,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중학교 1학년. 하물며 여자아이 골프스윙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강하고 화려했다. '천재 소녀'라고 입에 오르내리는 이유를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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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야 골프 운동이 힘들지 않니"라고 묻자 거침없이 이렇게 말한다.


"아니요. 힘들지 않아요. 훈련하는 게 너무 재미 있고, 또 필드에 나가서 버디할 때는 너무 기분이 좋아요. 그런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게 제일 싫어요"라고 말하는 민주. 골프를 빼면 영락없는 중학교 1학년생이다.


민주 양의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캐리 200m, 3번 우드클럽 역시 180m이상 보낸다. 그만큼 또래에 비해 신체(키 163cm)요건이 좋고, 유연성과 힘이 좋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러면서도 감각이 뛰어나 민주 양의 주무기는 20-30m 어프로치 샷. 함께 훈련하고 있는 오빠, 언니 프로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저를 지도해 주시는 염동훈 프로님이 헤드 무게를 느끼라며 여러가지 방법을 가르쳐 주셨는데, 10번이면 8번 정도는 핀에 붙어요. 하하,,,"라며 수줍은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같은 기량은 스코어로 말해준다. 민주의 최저타 기록은 2언더파. 여기에 '평생 한번도 힘들다'는 홀인원은 대회 나가서 했고, 이글도 세번이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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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민주의 고민 중에 하나는 퍼터다.   


"퍼터가 제일 어려운 거 같아요. 롱퍼팅이 가장 까다로운데, 어떤 때는 화도 많이 나요. 그래서 퍼터 연습을 제일 많이 해요,,,"


민주양이 이렇게 골프를 좋아하는 만큼 훈련 강도 역시 만만치가 않다. 고된 하루의 연속은 강한 정신력과 체력으로 말해주고 있다.


학교 수업과 훈련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 오기까지는 어른들도 혀를 내두르는 벅찬 일과다. 잠자는 8시간을 빼고는 모두 밖에서 지내는 셈이다. 또 주말이면 부족한 공부를 위해 학원까지 다닌다.


부모 입장에선 '파 김치'가 되서 돌아오는 민주를 볼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다. 그런데도 본인이 너무나 골프를 좋아해서 이제는 말릴 수도 없는 일이다. 


민주가 이렇게 오기까지는 부모의 헌신 또한 말할 나위 없다. 이미 동네에서 '딸 바보'라고 소문난 민주아빠 김도연씨. 딸을 바라보는 아빠의 마음은 그저 한결같다. 다치지 않고, 즐기면서 했으면 하는게 아빠의 바람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민주를 대리고 골프연습장을 갔는데, 장난 삼아 골프채를 휘두른 기억이 납니다. 사실 이렇게까지 오게될 줄은 전혀 몰랐죠. 지금은 민주가 워낙 골프를 좋아해서 저 역시 어떻게 지원을 해주고 도움이 되줄까 하는 마음으로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솔직한 고충도 털어놨다. 


"사실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죠. 아이가 아직 어려서 승용차로 40분 거리의 골프아카데미를 매일 오가고 있고, 대회를 나갈때도 직접 운전해서 다니고 있습니다. 어른들도 힘든데 아이들은 오죽하겠습까. 그런데도 힘들다는 얘기 한번 안하더라고요,,," 


민주 양은 헤솔리아CC '염동훈 프로 골프아카데미'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


국내 8승의 전적을 가지고 있는 정지호 프로가 수석코치를 맡고 있고, 함정우, 이정민, 유해란, 박지영 프로 등 톱랭킹 선수들이 제자들이다. 


그 중에서도 민주는 '귀염둥이 마스코트'다. 나이도 가장 어린데다, 저학년 훈련생은 민주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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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훈련 가서 정지호 프로님 하고 이정민, 유해란 언니가 같이 다니면서 많이 가르쳐 주셨는데, 실제 대회에서 많은 도움이 됐어요,,,"


스승을 향한 마음도 잊지 않았다.


"염동훈 프로님이 엄청 잘 가르쳐 주시고, 선물도 자주 사주시고, 골프백도 사주고, 제가 좋아 하는 치즈케익도 많이 사주세요,,,"


민주 양이 다짐한 목표는 이렇다.


"우선 고등학교 1년학년 때까지 대한골프회장배 아마추어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하는 게 목표에요. 그리고 나중에는 유해란 언니 처럼 LPGA 선수로 뛰면서 많은 우승을 하고 싶어요,,,"


적어도 경기 평택에서 만큼은 '골프 천재소녀'로 불려지고 있는 13살 김민주양.


인터뷰가 끝난 뒤 사인을 해달라고 부탁 했더니, "저는 아직 사인이 없어요"라고 머쓱한 웃음을 보인 민주 양.

앞으로 김민주의 멋진 '사인'이 전세계 많은 팬들 모자에 끝 없이 새겨지길 응원해 본다./jts594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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