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목소리 더 커진 글로벌 금리인상…한은 선택은

금융 입력 2022-09-11 09:01:00 최재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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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왼쪽부터 제롬파월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라엘 브레이너드 미 연준 부의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FOMC, 서울경제TV]

[서울경제TV=최재영기자] 글로벌 금리인상 전쟁이 더 독해졌다. 전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선제적인 금리인상을 통해 올해 하반기에는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은 빗나갔다. 현재 인상 기조라면 금리인상 시점은 더 빨라지고 오름세도 가파를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금리 향방도 가늠할 수 없게 됐다.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른 나쁜 영향을 고려해왔던 한은으로서도 이제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고려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는 분석이다. 심지어는 단번에 1%포인트를 올리는 ‘울트라스텝’까지도 고민해야 할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발 금리인상 ECB도 빅스텝 고민

지난달 26일 제롬파월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매파적 발언에 이어 연준 2인자인 ‘라엘 브레이너드’(Lael Brainard) 연준 부의장은 현지시간 8일 뉴욕에서 열린 은행컨퍼런스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긴축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른 여러 영향에 대해서도 인플레이션과 맞서싸우는 것이 먼저라고 못박았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연준 정책이 경제성장에 미치는 위험은 더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중앙은행의 평가는 양면적”이라고 말했다. 이는 금리인상에 따른 파장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미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월스트리트 등 미 언론들은 파월의장과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발언을 토대로 이달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뿐만 아니다. 이미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 유럽중앙은행(ECB)는 23년만 최대 인상폭인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카드를 만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0.75%포인트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인다. 


이사벨 슈나벨 ECB 집행이사는 지난 8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유로존 인플레이션 상승을 예상하면서 “0.75%포인트 금리 인상도 실행 가능하다고 밝혔다. 


올해 7월 무려 1%포인트를 한번에 올린 캐나다중앙은행은 지난 8일 0.75%포인트를 인상했다. 캐나다중앙은행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더 억제해야 한다며 또한번 금리 인상 신호를 분명하게 드러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에 시달렸던 호주중앙은행은 현지시간 6일 0.50%포인트를 인상하면서 넉달 연속 빅스텝을 이어갔다. 


호주중앙은해 역시 통화긴축 의지를 드러냈다. 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 총재는 “이사회는 앞으로 추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지만 미리 정해진 길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싱가포르도 빅스텝급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신호를 내놓았고 지난달 금리를 올렸던 말레이시아도 신중하고 점진적으로 하겠다는 신호를 통해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했다.


◇빠르고 높아진 글로벌 금리인상… 선택지 좁아진 한은 

지난달 0.25%포인트를 인상한 한국은행은 10월에도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했다. 현재까지 0.25%포인트 인상이 유력하다. 또 올 연말까지 인상기조를 이어나간다는 신호도 이미 시장에 내놓은 상태다. 


하지만 최근 금리인상 기조는 더욱 매파적으로 변하는 분위기다. 지난 8일 한은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물가 오름세는 올 하반기 중 정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방 리스크가 작지 않다는 점에서 정점이 지연되거나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당초 10월까지는 물가가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봤다. 


한은이 시각을 바꾼데는 국제원자재 가격도 중요하지만 전세계 각국들이 경쟁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영향도 크다. 


한은은 “미 연준이 통화정책 긴축 강도를 높일 것으로 보여 미 달러화 강세 흐름도 이어지고 국내 물가가 추가적인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은은 이런 상황을 감안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내년까지 이어갈 가능성도 높아졌다. 한은은 그동안 고물가에 대해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는 자주 언급해왔다. 


한은은 이날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물가와 임금간 상화작용이 강화되면서 고인플레이션 상황이 고착화 된다면 더 강력한 통화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며 “지금보다 빠르고 큰 폭의 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 기대 확산을 선제적으로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BNP파리바도 지난 7일 보고서에서 “한은과 이창용 한은총재는 인플레이션을 대응하기 위해 매파적 성향을 지속하고 있다”며 “10월부터 내년 1월까지 세차례 0.25%포인트씩 인상해 3.25%포인트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cjy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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