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한미 금리역전 임박…한은, 빅스텝 불가피

금융 입력 2022-06-16 22:24:06 윤다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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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 나서면서 한미 금리 상단이 같아 졌습니다. 기준금리를 따라잡히게 되면 물가 상승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아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음 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한번에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금융부 윤다혜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윤 기자, 결국 미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어요. 자세한 상황 설명 주시죠.
 
[기자]
네, 미국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렸습니다.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0.75∼1.00%에서 1.50∼1.75%로 올린 건데요.
 
40년 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미국은 28년 만에 처음으로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겁니다.
 
연준은 여기에 연내 몇 차례 ‘자이언트 스텝’ 또는 ‘빅 스텝’을 밟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다음 회의에서 0.50%포인트 또는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또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반영한 점도표를 보면요.

미국의 정책금리 수준은 올해 말 3.4%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앵커]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으로 한미 금리 상단이 같아졌는데요. 금리가 역전되면 어떤 문제점이 있나요.
 
[기자]
네, 이번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으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0.75%∼1.00%포인트에서 0∼0.25%포인트로 줄었습니다.
 
여기에서 다음 달 미국이 0.5%포인트만 올려도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0.25∼0.50%포인트 높아지는 겁니다.
 
한미 금리역전 현상이 되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원화의 기준금리 수준이 미국보다 낮아지면, 높은 수익률을 좇는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가게 되면서 원화 가치가 급격히 낮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한은은 현재 한미 기준금리 역전만으로 급격한 자본 유출이 나타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봤습니다.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소비 회복세와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는 등 우리나라 펀더멘탈을 고려했을 때 급격한 자본 유출 가능성은 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 결정으로 재정·통화·금융당국 수장이 한자리에 모였다고요.
 
[기자]
네, 이들은 새 정부 들어 처음으로 모였는데요.
 
이들은 오늘(16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이를 통해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며 적극 대응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돼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정부와 중앙은행이 비상한 경계감을 가지고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추 부총리는 “물가 안정이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면서 “물가에 더욱 중점을 둔 통화정책 운용과 함께 공급 측면의 원가 부담 경감, 물가 상승 방지 등 다각적 대응 노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총력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한편 정부가 오늘 발표한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을 보면 올해 우리나라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4.7%로, 지난해 말 전망보다 2.5%포인트 높였습니다.
 
[앵커]
한은의 금리 인상 속도는 빨라질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기준금리 인상 전망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네, 현재 기준금리는 1.75%입니다.

한은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기준금리를 0.5%까지 낮췄다가 지난해 8월부터 5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올렸습니다.
 
당초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연내 최소 세 차례 정도 기준금리를 더 올려 연말 2.50%에 이를 것을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면서 국내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남은 네 차례 금통위 회의에서 모두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봤습니다.
 
0.25%포인트씩 네 차례 인상할 경우 연말 한국 기준금리는 2.75%가 됩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은행이 올해 말 기준금리를 2.75%까지 올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오늘 한국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고요. 앞으로 남은 4번 남은 금통위에서 0.25%포인트씩 인상할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미국 점도표상 연말 예상 기준금리가 3.4%라서, 한은도 빅스텝의 가능성이 높아질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기자]
네, 전문가들은 금리 역전을 피하기 위해 한은이 빅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전문가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싱크]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연준의 기준금리 상단이 우리와 동일한 1.75%까지 이미 올라와 있고 향후에도 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남겨두었기 때문에 한은으로서는 기존과 같이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에 상당히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것 같고요. 7월 금통위에서는 0.50%포인트 가능성을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연준으로 지금까지 베이비스텝 인상을 고수하던 한은도 빅스텝을 고려할 가능성이 커진 건데요.
 
JP모건도 7월 빅스텝을 예상했습니다.
 
JP모건은 보고서에서 “한은이 7월 ‘빅 스텝’에 이어 8·10·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추가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가 3.0%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이창용 한은총재는 빅스텝에 대해서는 아직 신중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총재 “다음 금통위 회의까지는 3주에서 4주가 남아있기 때문에 그사이에 굉장히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그때까지 나타난 시장반응 등을 보고 결정할 문제”라고 답했습니다.
 
시장의 반응이 한은의 기준금리를 높게 보고 있다는 관측도 있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기준금리가 3.5%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으로 급등하게 되면 가계부채가 순가계처분가능자산의 215% 수준으로 높아져 민간소비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네. 기준금리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감사합니다.
 
/yunda@sedaily.com
 
[영상편집 채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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