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엔데믹 온다” 다시 뛰는 기업들

산업·IT 입력 2022-05-26 00:26:47 문다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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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경제TV]

[앵커]

코로나19 엔데믹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2년 넘게 힘든 시기를 보낸 기업들은 다시 뛸 준비에 한창인데요. 관광업계 뿐만 아니라 화장품과 주류업계까지 리오프닝에 따라 다양한 전략을 꾸리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모습인데요. 문다애, 김수빈 기자입니다.

  

[서울경제TV=문다애 기자]

엔데믹 시대가 도래하며 기업들이 너도나도 다시 뛸 준비에 나섭니다.

 

가장 큰 기대를 가지고 있는 곳은 항공업계.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2년 넘게 닫혔던 하늘길이 속속 열리면서 본격적으로 여행 수요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선 여객 수는 64만4,000명, 지난해 보다 259.8% 급증했습니다.

 

특히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로 신속항원검사가 가능해지며 여객 수요는 더 탄력 받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대한항공은 여객노선 운항재개에 나섭니다. 우선 다음달 유럽과 미주 노선 등을 중심으로 주 27회 늘립니다.

 

[싱크] 문성원 / 대한항공 차장 

“엔데믹 전환에 따른 단계적 회복방안에 발 맞춰 여객 화물 정비 운항 등 전사적 차원에서 리오프닝 대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객노선의 경우 화물 수익성이 높은 상용노선을 중심으로 증편을 추진하고, 미주노선의 연결을 강화하고 동남아노선 공급을 확대합니다. 환승수요 추가 유치로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입니다.

 

특히 대한항공은 좌석을 빼 화물전용기로 운영했던 여객기에 다시 좌석을 장착하고 있습니다.

이달 초 여객기 1대에 좌석을 재장착한 데 이어, 6대를 다시 여객기로 전환합니다.

 

늘어날 운항에 대비해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운항승무원의 관숙비행과 특별 SIM 훈련을 실시하고, 복귀 직원들의 적응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 기간 화물기로 개조한 A350을 다시 여객기로 되돌리며 리오프닝 준비에 착수했습니다.

 

빠르게 증가하는 여행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섭니다.

복원된 A350 여객기는 다음달부터 미주, 유럽 등 장거리 노선 중심으로 투입됩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20년 9월 전세계 최초로 여객기를 화물기로 탈바꿈 시켰고, 총 7대의 여객기로 2,800억원의 화물 매출을 올렸습니다.

 

남은 6대의 개조 화물기는 일단 화물기로 운영하고, 향후 동향에 따라 추가 개조를 검토한다는 방침입니다.

 

국제선 운항도 본격적으로 재개합니다.

 

[싱크] 아시아나항공 백현우 대리

“6월과 7월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이스탄불 등 노선 재개를 통해 유럽노선 운항을 50%까지 회복할 전망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은 향후 수요 동향과 정부의 국제선 단계적 회복 계획에 맞추어 운항 재개를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면세점 업계도 본격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렸습니다.

‘개점 휴업’ 상태였던 시설을 재정비하고, 줄였던 영업시간을 다시 늘리며 손님 맞이에 나섰습니다.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은 가장 먼저 국내와 해외사업 모두 재시동을 걸었습니다.

 

먼저 호주 시드니에 신규 시내면세점을 오픈하며 오세아니아 면세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2020년 6월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오픈 이후 683일 만의 출점으로, 글로벌 리오프닝의 신호탄이 될 전망입니다.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외연 확장에 다시금 속도를 높이겠다는 롯데면세점의 의지가 담긴 행보”라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로 해외 모든 매장의 문을 닫았던 롯데면세점은 임시 휴점 중인 1개점을 제외한 모든 매장의 운영을 재개했고, 여기에 베트남 다낭시내점 등 신규 매장을 열며 올해 2,500억원의 해외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입니다.

 

국내 면세점 실적 회복에도 나섰습니다.

환율 보상 프로그램 등 내국인 마케팅 뿐만 아니라, 중국 보따리상에 쏠려있는 매출 구조에도 변화를 꾀합니다.

 

[인터뷰] 최세린 / 롯데면세점 대리

“(기존) 외국인 고객들 중에서는 중국인 비중이 높았습니다. 앞으로 저희는 다양한 고객 범위를 넓히기 위해 동남아 고객 타깃 마케팅을 진행하고…”

 

신세계면세점은 ‘충성고객 만들기’로 리오프닝을 준비합니다.

보통 해외여행이 연 1~3회라 면세점 이용 기회가 많지 않다는 점에 주목, 여행을 가지 않을 때에도 혜택을 제공해 ‘충성도’를 높이겠다는 겁니다.

 

면세점 중 유일하게 면세점 VIP회원에게 백화점 VIP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인 전략입니다.

 

여기에 수시로 라이브 방송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하며 고객 ‘락인효과’도 노립니다.

 

면세점을 ‘가고 싶은 공간’으로도 조성하는 전략도 내놨습니다.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예술 작품과 미디어파사드를 통해 볼거리를 만들었고, 트렌디한 독점 브랜드도 대거 유치했습니다.

 

이를 위해 이달 뷰티 매장 개편에 이어 대대적인 매장 리뉴얼을 진행했습니다.

 

[인터뷰] 김미영 / 신세계면세점 영업팀장

“비행기의 편수가 늘어나면서 매출도 같이 우상향하고 있습니다. 엔데믹이 되면서 저희 면세점에서도 기대감이 굉장히 크고 그거에 발 맞춰서 여러가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12월 말까지는 50%, 19년도의 50% 비행기가 증산이 된다고 합니다. 그러면 그때부터 스타트를 해서 내년 초 정도에는 정상화되지 않을까…"

 

본격적인 해외여행 재개를 앞두고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우선 내국인 고객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전용 여행 멤버십 서비스 ‘클럽트래블’을 론칭 했습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유통 채널을 활용한 멤버십으로, 그룹사 멤버십인 H포인트를 활용해 면세 쇼핑 외에도 여행, 레저, 쇼핑, 문화와 같은 혜택들을 제공합니다.

 

더불어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동대문점과 무역센터점의 전략을 다르게 수립하고 각각 다른 마케팅을 펼쳐 나갑니다.

 

[인터뷰] 김정훈 /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 영업파트장

“엔데믹을 맞이해 다국적 고객 맞이를 위해 해외제휴처 확대 등을 통한 다양한 혜택 제공 등의 프로모션을 준비할 뿐만 아니라 동대문점의 K-패션 뷰티 등 중심지로서의 지역 특성을 활용한 고객 맞춤 서비스 제공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야외활동 증가에 주류업계의 기대감도 높습니다.

오비맥주는 지난달 신제품 밀맥주 ‘카스 화이트’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오프라인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코로나 이후 첫 오프라인 마케팅 행사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오비맥주는 여의도 IFC몰에 가로 6미터, 세로 11미터의 거대 화이트 캔버스를 열며 오랜만에 고객들과 마주했습니다.

 

‘유쾌주의 팝아티스트’ 홍원표 작가가 캐릭터 ‘바라바빠’를 활용한 라이브 드로잉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이어 관객들이 작품에 직접 그림을 그려 넣어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올해 오비맥주는 카스 블루 플레이그라운드 등 축제 행사를 재개하며 고객들과의 접점을 크게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싱크] 최형묵 / 오비맥주 부장

“2년 반, 3년 동안 (오프라인) 행사를 코로나로 인해서 많이 진행하지 못했잖아요. 하지 못했던 만큼, 다가오는 봄, 여름부터 다양한 맥주 제품, 브랜드에서 기획하는 행사를 차근차근 검토 중에 있고요”

 

[브릿지](문다애기자)

이처럼 항공과 면세, 주류업계까지 본격적인 손님 맞이에 나서며 리오프닝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dalove@sedaily.com

 

[브릿지](김수빈기자)

엔데믹 시대에 발맞춰 뷰티, 그리고 여행업계에서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생활용품업계는 마스크를 벗는 상황 속에 외모 가꾸기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거리두기 완화로 외출과 모임이 많아지는 추세에 야외 활동 중심 상품 겨냥에 나선 겁니다.

 

[싱크] 이은희 / 인하대 소바자학과 교수

“(엔데믹 이후) 오프라인으로 아주 가까이서 서로의 얼굴을 마주 대하기 때문에 훨씬 더 아름다움을 전달하고 싶다는 욕구가 강하고, 보다 더 자기를 꾸미기 위한 색조 화장품, 피부 미용, 머리에 관련된 거 모두 다 판매가 증가할 것…”

 

특히 전 연령대의 고민이 된 흰머리 관리에 대한 수요 공략에 나섰습니다. 최근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나란히 새치 샴푸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고전을 겪은 두 회사는 모두 해외 시장에서 활력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가동 중단 한달 여 만에 중국 소비 물량의 40% 가량을 소화하는 상하이 공장 재개했습니다.

올해 1분기 라네즈, 설화수 등 브랜드로 북미 시장에서 매출 신장(63%)을 크게 일으킨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에서의 의존도를 낮추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모습입니다.

 

[싱크] 아모레퍼시픽 관계자

“앞으로도 북미시장에 온·오프라인 전략을 고도화해 매출과 수익성 성장을 지속해 나갈 예정입니다.”

 

LG생활건강도 지난 15일에는 상해법인 유통망을 재개한 바 있습니다.

일본 홋카이도에도 마이크로바이옴 센터를 설립해 글로벌 뷰티 경쟁력을 강화했습니다.

에이본, 피지오겔 등 다양한 브랜드를 인수하며 인지도를 높인 LG생활건강은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한다는 설명입니다.

 

[싱크] LG생활건강 관계자

“글로벌 M&A를 진행하며 인수한 브랜드로 전략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이들 브랜드의 인지도를 기반으로 데일리 뷰티 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추진해나갈 계획입니다.”

 

여행업계도 엔데믹 시대를 맞아 기지개를 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해외 입국자에 관한 지침들이 하나 둘 풀어지자 실제 수요 회복세가 나타나는 분위깁니다.

 

[싱크] 참좋은여행 관계자

“3월 이후에, 해외여행 자가격리 해제 이후에 급격히 좀 늘어났다가요. 4월달에 코로나 대비해서 35% 정도 회복이 된 상태고, 이번에 PCR 검사가 신속항원검사로 대체 되면서 또 늘어나고 있는 추셉니다.”

 

특히 접근성이 높아 가장 인기가 높은 여행지 중 하나였던 일본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이 최근 입국 제한 완화 조치에 나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여행 수요 회복세에 대비해 여행사들은 각 사 별로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하나투어는 온전히 여행에만 집중하는 패키지 등을 선보이며 고객의 요구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싱크] 하나투어 관계자

“기존 패키지 여행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쇼핑센터 방문이라든가 하는 일정을 제외하고, 자유여행객들이 선호하는 현지 맛집이나 호텔 등을 일정에 포함하는 등의 좀 더 여행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상품들로 변화를 가져가고 있고요.”

 

여행사들은 여행 시장 내 잠재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세분화된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다양한 상품을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싱크] 모두투어 관계자

“소규모 그룹의 여행이나 개별여행과 패키지 장점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상품, 그리고 럭셔리, 이색 체험, 장기 체류 등 고객 중심의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싱크] 허율 / 노랑풍선 홍보팀장

“엔데믹 시대에 맞춘 고객층을 세분화하고, 각 여행 취향을 반영할 수 있는 다채로운 테마 상품을 출시해 나갈 예정이구요. 판매 채널을 다변화하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고, 판매 기획 및 제휴 등 온라인 사업을 보다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그간 지갑을 열지 못했던 잠재적 여행객들을 위해 고급 상품에 주력하는 곳도 있습니다.

 

[싱크] 참좋은여행 관계자

“코로나 기간 동안 여행을 못 가신 분들이 돈을 모아서 여행을 가는 게 있기 때문에, 고급스러운 여행들을 많이 판매할 것이고, 현재는 유럽이나 미주 쪽에 수요가 많이 나오는 편이라서 유럽이나 미주 쪽에 신경을 쓰면서 고급스럽고 또 소규모 가족여행 중심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엔데믹 체제로의 전환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그동안 이탈했던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총력을 다하는 모습입니다. 서울경제TV 김수빈입니다. /kimsoup@sedaily.com

 

[영상취재 허재호, 김서진/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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