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대기업 VS 중소업체, 어떤 중고차 고를까?

산업·IT 입력 2022-03-30 20:15:56 정새미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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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정새미 기자] [앵커]

대기업의 중고차 판매업 진출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중고차 시장이 격변기를 맞을 전망입니다. 소비자들은 그동안 불만족스러웠던 서비스가 개선되길 기대하고 있는데요. 대기업과 중소업체들은 품질 보증제품을 내놓거나 다양한 서비스를 제시하면서 벌써부터 소비자 잡기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어떤 중고차를 고르는게 좋을까요. 정새미기자가 알아봤는데요. 나와있죠?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정부가 공식적으로 빗장을 푼 만큼, 완성차업계는 일제히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완성차가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면, 소비자 입장에선 어떤 점을 기대할 수 있나요?

 

[기자]

네, 가장 큰 장점은 제품의 품질과 신뢰도 상승입니다. 중고차 시장은 오랜 기간 ‘레몬마켓’이으로 불릴 만큼 품질이 떨어지고 허위 매물이 많다는 단점이 있었는데요. 대기업이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면 제조사가 직접 인증하는 고품질 중고차가 늘 것으로 예상되고요. 소비자들은 허위 매물과 불투명한 시장 가격 등의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중고차 시장 진출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대기업은 현대차와 롯데렌탈입니다. 현대차는 최근 발표한 ‘중고차 사업 계획’을 통해 수입차 브랜드에만 허용됐던 ‘인증 중고차 사업’에 뛰어들기로 했습니다. ‘인증 중고차 전용 하이테크센터’를 설립해 정밀진단, 정비를 전담할 ‘상품화 조직’을 꾸려, 자체 검수를 거쳐 신차 못지않은 중고차를 시장에 내놓겠다는 겁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구매 후 5년 이내이면서 주행거리 10만km 이내인 자사 브랜드 차량을 200개 항목 품질 검사를 거쳐 판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매물의 투명성도 높아질 전망인데요. 360도 가상현실(VR) 기능을 구축해 차량 상태를 실제로 보는 것처럼 자세히 보여주고, 전국 거점에는 '무인 딜리버리 타워'도 세웁니다. 이곳에서 소비자는 차를 직접 시승해볼 수 있고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구매하면 곧바로 출고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외에도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등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앵커]

현대차그룹이 이미 구체적인 사업계획까지 발표한 상황인데요. 쌍용차 등 다른 완성차 제조사도 곧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 중 대부분이 6개월 내 중고차 매매업에 진출할 전망입니다. 쌍용차와 르노코리아 등도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전담 TF팀을 꾸리는 등 준비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들은 자사 차량 인증 중고차를 판매하면 재구매율이 늘어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국내 1위 렌탈업체인 롯데렌탈도 올 하반기 중고차 시장에 진출합니다. 롯데렌탈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B2C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온라인으로 중고차 판매, 중개, 렌털뿐 아니라 인증, 사후 관리 등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 외에 시승, 정비 체험 같은 오프라인 서비스와 연계한다는 구상입니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국내 중고차 시장점유율 10%를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SK렌터카 등 다른 렌터카업체들도 중고차 시장 진출을 검토 중입니다.

 

[앵커]

기존 중고차 매매업체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죠. 앉아서 고객을 뺏기진 않을 걸로 보이는데요. 어떤 준비를 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중고차 매매업계는 세 가지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핵심은 중고차 시장의 신뢰성 회복인데요. 6개월·1만㎞ 이내 차량 품질보증 서비스 제공과 중고차 매매 공제조합 도입 등이 포함됐고요. 자체 통합민원 콜센터 운영과 중고차 전산체계 고도화 등도 제시했습니다. 특히 이러한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3년간 완성차 회사 진출을 유예해 달라는 입장도 내놨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현대차도 자체 상생안을 발표했습니다. 현대차는 인증 중고차 대상 외의 매입 물량은 경매 등을 통해 기존 중고차 매매 업계에 공급할 방침입니다. 시장점유율도 올해 2.5%를 시작으로 오는 2023년 3.6%, 2024년 5.1%로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우여곡절 끝에 중고자동차 시장이 개방된 만큼 소비자들도 기대가 큰데요. 언제쯤 대기업의 중고차를 만나볼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아직 사업 조정 단계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기존 중고차 매매업계에서 대기업이 수익성 높은 알짜 물량을 독식할 수 있다며 사업 조정을 신청해, 현재 당사자 간 자율조정이 진행 중입니다. 다음 달 중에 예상 피해 조사 결과가 나올 예정인데요. 자율조정 성사 여부가 결정되면 중기부는 최대한 빠르게 대기업의 사업 범위를 확정할 계획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하반기부터 대기업의 중고차 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제 중고차 시장 생태계 개편 작업이 이뤄질 걸로 보이는데요. 우리나라 중고차 시장의 규모는 어느 정돕니까?

 

[기자]

지난해 기준 387만 대 규모입니다. 약 180만 대에 달하는 신차 등록 대수보다 2배 더 큰데요. 중고차 시장만 놓고봐도 미국의 2.4배·유럽의 2배 수준입니다. 주목할 점은 국내 중고차 시장의 성장성이 크다는 겁니다. 미국과 유럽(EU) 등 선진국은 이미 신차 대비 중고차 시장이 3배에 달하기 때문인데요.

 

이들 중 완성차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막은 곳은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유일합니다. 중고차 판매업은 2013년부터 대기업 진출이 막힌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분류됐고, 2019년 보호 기간이 만료됐지만 중고차업계가 다시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을 신청했기 때문입니다. 반면 미국과 유럽은 이미 대기업들이 중고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데요. 중기부는 최근 중고차업체 매출 규모가 비교적 크고 소상공인 비중이 낮아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요건인 ‘규모의 영세성’ 기준에 부합하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앵커]

네, 정새미 기자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자]

고맙습니다.

 

[영상편집 홍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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