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공급망 위기, 코로나보다 기후위기 위협적

경제 입력 2022-03-14 19:47:34 정훈규 기자 0개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앵커]

기후위기로 인해 갈수록 인명피해가 증가하지만 경제적인 영향도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기후위기가 곧 경제적 위기가 되고 있는 건데요. 예를 들어 작년에 미국을 강타했던 슈퍼허리케인 아이다로 인해 루이지애나 보험사 2곳이 파산했다고 하는데요. 거래고객만 2만 8000명인 보험사의 피해액이 최대 47조원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많은 기업들이 위험요인으로 기후재난을 넣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그런데 기후재난이 발생하면 보험사의 피해로만 끝나지 않잖아요?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단순히 보험사의 피해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지요. 일단 기후재난으로 인해 산불이나 태풍으로 인해 집의 파손이 생기고 재산산의 피해에 대해 보험사가 배상을 해줘야 하는데 슈퍼허리케인처럼 45조원의 피해액을 배상해 줄 수 있는 회사가 거의 없다보니 보험사는 파산할 수 밖에 없지요.

그런데 보험사가 파산하게 되면 당장 보험계약을 했던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게 되고, 재난을 입은 지역의 집이나 건물을 담보로 돈을 대출해 준 은행도 경영의 어려움을 겪게 되고, 만일 은행이 위기에 처하면 은행에서 자금을 융통하는 산업계도 붕괴할 가능성이 커지게 됩니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지요. 작년 12월에 발표한 미해양대기청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에서는 인구의 거의 40%가 해안 지역에 살고 있고, 유엔의 해양지도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10대 도시 중 8개가 해안 근처에 있어서 해수면상승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데요.

해안선을 따라 형성된 도시들에게 해수면상승은 지역이 부동산만 아니라 기반시설을 위협합니다. 도로, 다리, 지하철, 상수도, 유정 및 가스정, 발전소, 하수처리장, 매립지 등은 모두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위험에 처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예전처럼 기후재난이 기후재난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지요.

 

[앵커]

외부환경의 재난으로 경제 주체들이 의도치 않은 피해를 보게 되는 셈인데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경영이 중요해질 것 같아요.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이런 기후적인 요인으로 인해 경영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기업들은 여러 방안을 강구하는데요.

예를 들어 올해 2월에 구글은 공급망 위험요인에 ‘산불’을 추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작년에 발생한 공급망 붕괴의 주원인이 코로나19라기 보다는 기후위기였다는 겁니다. 구글은 최근 연간보고서 공시를 통해 “공급망에 대한 잠재적 위험 요소로 지금까지 해수면상승, 홍수등을 기재해 왔는데 올해부터는 산불을 추가로 기재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산불에 의한 대기질 오염, 산불 예방을 위한 전력 차단’이 추가되었는데요. 대기질오염의 경우 작년의 미서부지역의 대형산불 영향으로 보입니다. 미서부지역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에서 발생한 대기오염물질이 뉴욕 등 동부지역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동부 지역에 대기질 악화 경보가 내려졌는데 뉴욕의 24시간 평균 대기질 지수(AQI)는 157로 15년 만의 최악 수준이었지요. 이로 인한 건강피해 등 사회적경제피해는 막대했지요.

 

[앵커]

그렇다면 구글이 산불예방을 위한 전력차단을 공급망차단요인의 주원인으로 본 이유는 무엇인가요?

 

[반기성 센터장]

작년에 대형산불이 발생했던 미서부 캘리포니아주, 오리건주, 와싱턴주등에서 미국 주(州) 당국들은 화재가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전력을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해요. 그러다보니 전력 차단 등으로 인해 물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면서 공급망 혼란이 만들어졌다는 것이지요.

블룸버그통신에서는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셧다운보다는 극단적인 기후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고 밝혔는데요. 특정 지역에서 발생한 폭염이나 혹한등으로 인해 생산 및 배송 시간이 늦어지면서 전체 공급망에 혼란을 초래했다는 거지요. 

미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연구에서는 작년 2월에 텍사스주에 닥친 혹한과 폭설로 인해 레진과 플라스틱 구연산 공급이 차질을 빚는 등 석유화학산업 전반이 대혼란에 빠졌다고 밝혔는데요. 당시 전력망이 극심한 정전사태를 겪으면서 우리나라의 삼성전자공장도 3개월 동안 가동이 중단되었었지요.

캐나다 서부의 폭염과 대형산불이 밀시장을 교란시킨 것이나 브라질의 대가뭄이 세계 식품시장 공급망을 교란시킨 것도 한 예인데요.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위기는 일시적이지만, 기후변화에 의한 공급망 위기는 앞으로 예측불가능하고 복수적(plural)으로 나타날 것이기에 기업들이 기후위기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지요.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자 전체보기

기자 프로필 사진

정훈규 기자 산업2부

cargo29@sedaily.com 02) 3153-2610

이 기자의 기사를 구독하시려면 구독 신청 버튼을 눌러주세요.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0/250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