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 센터장] “2050년 600조”…급성장하는 폐배터리 시장

경제 입력 2022-02-21 20:24:46 정훈규 기자 1개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앵커]

최근 세계적인 투자기관들이 기업을 평가하는데 가장 많이 활용하는 것이 ESG경영 지표입니다. 얼마만큼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환경을 보호하며 사회적인 책임을 이행했는지 평가해 투자 결정을 하는 것인데요.

ESG경영 중에서 기업들의 참여가 가장 활발한 것이 재활용분야고, 이 중에서도 배터리재활용이 가장 핫한 분야로 떠올랐다고 합니다.

오늘은 폐배터리 시장의 전망과 함께 우리 기업들의 참여는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전기차 시장이 각광 받으면서 ‘배터리’ 분야는 대표적인 성장산업으로 꼽히고 있는데요. 폐배터리 시장은 어떻습니까?

 

[반기성 센터장]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전기자동차로 옮겨가면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이 전기배터리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배터리에 들어가는 원자재의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폐배터리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게 된 것이지요.

 에너지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의하면 2019년 1조 6500억 규모의 전기차 폐배터리 시장의 규모는 2030년 20조 2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구요. 앞으로 30년 뒤인 2050년에는 최대 600조원까지 성장할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폐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전기자동차 판매량이 급속하게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2017년에 368만대에서 2021년에는 850만대, 2025년에는 2200만대까지 확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데요. 문제는 중국이 전력난과 탄소배출 규제를 이유로 자동차에 들어가는 광물과 희토류 생산을 동제하면서 원자재 가격이 급상승하고 있습니다.

배터리 양극재 원료 코발트는 톤당 69,000달러로 1년 전에 비해서 120% 가량 올랐구요. 리튬과 니켈 가격도 2021년 기준에서 일년전 저점시세보다 무려 410%, 47%씩 올랐습니다. 세계시장은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서 원자재 활용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폐배터리 시장이 활성화 되는 것이지요.

 

[앵커]

그렇다면 폐배터리 시장의 세계적인 흐름은 어떤가요?

 

[반기성 센터장]

북미 최대 규모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가 ‘라이-사이클(Li-Cycle)’인데요. 이 회사는 캐나다 기업이지만 미국증시에 상장돼 있는 회사입니다.

이들은 폐배터리 공장을 온타리오와 뉴욕에 가지고 있는데 약 1만톤의 폐배터리를 처리합니다. 그리고 2022년에는 애리조나에 1만톤 추가 처리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2023년 초에는 6만톤을 추가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지속 가능한 이온 배터리 재활용으로 기존 배터리 공급 체인을 없애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데요. 라이 사이클의 폐배터리 재활용 단계를 보면 부시는 단계 이후에 잘게 부서진 폐배터리에 용액을 넣어 니켈, 코발트 등의 원자재를 추출합니다. 이들은 뛰어난 기술력으로 기존방식에 비해 25~30%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있는데요. 이들은 자사의 리튬-이온 배터리의 재활용 평균성장률이 매년 82%정도 될것으로 추산합니다. 그런데 이들의 주요 고객중 하나가 우리나라의 LG에너지 솔루션(LGES)입니다. 잘 아시지만 LG에너지 솔루션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자동차 배터리 제조업체 중 하나입니다.

 

[앵커]

우리나라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 외에도 삼성SDI와 SK온 등 세계적인 배터리 생산기업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폐배터리 재활용도 놓쳐서는 안될 분야로 보이는데요?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의 배터리 3사가 ‘폐배터리’를 새로운 사업 기회로 보고, 기술개발과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요. 이는 폐배터리를 재사용·재활용할 경우 핵심 원재료 확보와 더불어 글로벌 경영 화두인 ESG 기조에도 발맞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재활용 분야 투자 차원에서 앞에서 말씀드린 폐배터리업체인 ‘라이-사이클’이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2.6%를 확보했구요. LG에너지솔루션은 라이-사이클 지분 투자와 함께 장기 공급 계약도 체결하면서 오는 2023년부터 10년에 걸쳐 배터리 핵심재료인 니켈 2만 톤을 공급받기로 했습니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은 다양한 배터리 재활용·재사용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2월 현대자동차 등과 함께 ‘사용 후 배터리’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재사용 실증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습니다.

SK온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과 협약을 맺고 ‘사용 후 배터리’ 성능을 검사하는 방법과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구요.

삼성SDI는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 피엠그로우에 지분 투자를 했으며, 폐배터리 재활용 선두 기업인 성일하이텍과도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성일하이텍은 지난해 7월에 헝가리에 유럽 최대 규모의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완공한 국내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 선두 기업 중 한 곳이지요.

정부에서도 폐배터리 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요. 환경부는 현재 전국 4개 권역에서 시범 운영중인 전기차 배터리 회수, 재활용 거점센터를 올해 1월부터 정식운영에 들어갔는데요. 이 곳은 폐배터리의 회수, 재활용을 지원하는 유통센터로 사실상 정부 주도의 공공유통체계 를 구축하겠다는 의지입니다. 지자체 중에서는 포항시가 배터리 재활용을 위한 국가 거점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 배터리 소재에서 재활용에 이르는 배터리 밸류체인 조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합니다.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자 전체보기

기자 프로필 사진

정훈규 기자 산업2부

cargo29@sedaily.com 02) 3153-2610

이 기자의 기사를 구독하시려면 구독 신청 버튼을 눌러주세요.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0/250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