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열 열사 모친 배은심 여사 별세 소식에 광주 지역사회 추모 물결

전국 입력 2022-01-10 09:08:40 신홍관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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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광주시장 "민주‧인권 어머니로 지켜온 시대정신, 150만 시민이 지킬 것"

민주당·정의당 광주시당 성명 발표 "어머니 뜻 꽃 피워…민주유공자법 제적 촉구"

이용섭 광주시장이 지난 9일 이한열 열사 모친 배은심 여사 빈소에서 분향을 하고 있다. [사진=광주시]


[광주=신홍관 기자] 고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여사 별세 소식에 지역사회와 정치권의 추모 물결을 이루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 9일 추모 성명에서 "민주‧인권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님이 지켜오신 시대정신, 150만 광주시민이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어 "1987년, 잔인한 국가폭력에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어머니는 남은 삶을 민주화와 인권운동에 다 바치셨다. 편안한 집보다 비바람 몰아치는 거리에 나서는 시간이 훨씬 많았다"고 하고 민주화운동, 인권 투쟁현장을 찾아다니며 불의 앞에 분노의 목소리를 높이셨고, 고통받는 약자들을 따뜻하게 품어 안으셨던 ‘시대의 어머니’였다"고 소회를 밝혔다.

아울러 "2년 전, 코로나19로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행사를 온전히 치르기 어려운 상황이 닥치자 어머니는 제 손을 꼭 잡으시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광주정신은 흔들림 없이 지켜나가야 한다'고 당부하셨고, 그 결연한 의지와 강인한 눈빛, 따뜻한 손길이 여전히 제 가슴 깊이 자리하고 있다"고 회상했다.

이 시장은 "다시는 우리 역사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삶을 희생하고 그로 인해 고통받는 가족들이 생기지 않는 나라가 됐으면 한다는 어머니의 유지 받들어 이 땅에 정의를 바로 세우고 민주주의를 꽃피우며 인권을 지켜내겠다. 그 길에 150만 광주시민이 어머니의 발자취를 좇아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도 성명을 내고 "아들을 잃은 후유증에 시달리던 남편 이병섭님께서 1995년 작고한 슬픔까지도 품은 채 배은심 여사는 쉬지 않고 민주화 이후에도 약자들 곁에 함께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1998년에는 민주화운동 희생자 단체인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회장을 맡아 422일간의 국회 앞 천막 농성을 통해 억울하게 죽은 민주 열사들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관철시켰다"고 하고 "대한민국의 우리 모두는 어머니께 너무나 큰 빚을 졌다. 이제 어머니의 뜻을 저희가 이어 받아 꽃피우겠다"고 약속했다.

정의당 광주시당도 성명에서 "고인은 유가협 회장으로 민주화운동보상법과 의문사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이끌어 냈다. 국회 앞 천막 농성 422일 만이었다"면서 "2019년에는 용산범대위 공동대표를 맡아 정부의 사과를 받아 냈다. 전국 어디든 필요로 하는 곳에서 헌신하셨다"며 추모했다.

이어 "고인의 마지막 염원은 민주유공자법 제정이었다.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희생되신 분들이 국가유공자로 정당하게 인정받아야 함에도 이 법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국회가 민주유공자법을 제정해 민주화 운동의 희생자들에 대한 법적, 역사적 책임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hknew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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