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 이종목]엔지켐생명과학, '제2의 모더나 목표'…세계 최초 pDNA 백신 기술 확보

증권 입력 2021-12-29 10:37:21 배요한 기자 0개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글로벌 기업 중 시장 후발주자로 시작해 가장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회사는 단연 모더나다. 2010년 설립된 모더나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까지만 해도 자체 개발에 성공한 의약품이 없는 바이오벤처였다. 그러나 코로나 백신 개발에 성공하며 단숨에 글로벌 제약회사로 도약했다. 

 

201812월 상장 당시 모더나의 시가총액은 약 50억 달러(56,100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12월 약 1,000억달러(1184,000억원) 규모의 회사로 성장했다. 매출액 또한 2018년 약 13,5,00만 달러(1510억원)에서 올해 3분기에는 약 1126,000만 달러(133,300억원)로 급증해 눈부신 성장을 기록했다.

 

모더나는 설립 후 10여년간 mRNA(메신저리보핵산) 기술을 연구해왔으며,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자 축적된mRNA 기술을 활용해 빠르게 백신을 출시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모더나는 바이러스의 게놈 서열이 온라인에 공개된지 며칠 만에 프로토타입 백신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후 모더나는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와 협력해 전임상을 수행하고 임상시험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1218일 미국 FDA로부터 긴급 사용승인을 받아 현재 전세계에 코로나19백신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도 세계 최초 pDNA백신 기술을 확보하는데 성공한 제약바이오 기업이 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지난 11월 인도 자이더스 카딜라(자이더스)’pDNA백신 ‘ZyCoV-D(자이코브-)’에 대한 제조라이선스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자이더스로부터 상세한 기술문서를 입수해 본격적인 기술이전 절차를 진행 중이다.

 

자이코브-디는 인도의약품관리국(DCGI)이 지난8월 긴급사용 승인한 세계 최초 DNA 방식의 백신이다. 18세 이상의 성인만 접종 가능했던 기존 백신들과 달리 자이코브-디는 12세 이상의 어린이에게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자이코브-디는 양호한 열 안정성을 보여 2~8에서 보관이 가능하며 25의 온도에서도 3개월간 보관할 수 있어 글로벌 공급에 장점이 있는 백신이다. 미국 파마제트(PharmaJet)’의 고속분사 시스템 '트로피스(Tropis)'를 통해 바늘없이 접종할 수 있어 통증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했다.

 

자이코브-디는 인도에서 약 3만명(12~181,000명 포함)을 대상으로 3회 접종 후 중등증(moderate) 질환에 대해 100% 효능을 보였고, 2회 접종 후 중증(severe) 질환 발생이나 사망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엔지켐생명과학은 내년부터 ‘Made in Korea’ pDNA 백신의 제조·판매를 시작한다. 국내 유명 제약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DS(원액)DP(완제품)를 생산하는 한편 2022년에는 자체 백신공장 건설도 추진할 예정이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지난 2월 스위스 엔지니어링 회사인 ‘PIXON’GMP 공정설계 컨셉 디자인을 의뢰했다. 최종 컨셉디자인을 토대로 구체화된 기본설계를 시작해 내년 상반기 중 오송 공장(엔지켐생명과학 오송 바이오플랜트)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지켐생명과학은 내년 8,000만 도즈의 백신을 생산해 2023년에는 1조원의 글로벌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DNA백신 매출 성장을 기반으로 엔지켐생명과학은 백신과 관련한 R&D 역량을 확충하고, 국내외 파트너십을 구축해 mRNA 백신에 대한 원천기술도 확보할 계획이다.

 

자이더스의 pDNA 백신은 플러그 앤 플레이(Plug-and-Play)’ 기술로, 플랫폼 변경없이 바이러스의 시퀀스(sequence)만 바꿔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백신의 전체 구조 및 프로세스는 동일하게 유지한 상태에서 다양한 바이러스에 확대 적용이 가능하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엔지켐생명과학 관계자는 29해외 시장 진출과 관련해 한국, 동남아 및 남미 8개국(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말레이시아·방글라데시·브루나이·아르헨티나)에서는 이미 독점 판매권을 확보했다독점 판매권을 확보한 국가는 물론 방역이 열악하고 백신수요가 높은 국가들에 우선적으로 공급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코백스 퍼실리티, UN, 유니세프, ADB(아시아개발은행) 등 국제기구를 통해 전 세계에 최첨단 pDNA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라며 이번 pDNA 백신 기술이전을 시작으로 mRNA 백신 등 다양한 백신기술을 확보해 ‘Made in Korea’ 백신을 세계시장으로 제조공급하여 모더나와 같은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byh@sedaily.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0/250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