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기획➂] “경남 백악기 지질공원 추진 전담기구 설립해야”

전국 입력 2021-11-10 10:41:10 수정 2021-11-12 12:09:47 이은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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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간 연대, 경남도의 지원 등 필요

경남지역의 지질명소 가운데 진주 정촌과 유수리, 고성 덕명리, 하동 중평리 등 4곳은 세계급 보호대상인 지질유산 관리 1등급으로 분류되는 만큼 경남 백악기 지질공원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동 중평리 장구섬 화석산지 등 경남권 영상 국립공원공단 국가지질공원사무국 제공)

[고성=이은상기자] 여기는 고성 공룡 세계엑스폽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행사장을 찾은 인파가 넘칩니다. 고성군은 공룡콘텐츠를 기반으로 관광자원화에 성공한 대표사례로 손꼽힙니다.

 

[인터뷰] 황종욱 고성공룡세계엑스포조직위 사무국장

 

공룡을 가장 많이 복원시킬 수 있는 방법은 최첨단 과학기술이겠죠. 그래서 VR·AR을 이용한 과학을 이용해 (공룡을) 복원한 전시관을 별도로 운영·구성 중에 있습니다.”

 

고성 공룡엑스포는 최첨단 과학콘텐츠를 활용해 한 회당 1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유치했고, 100억원 이상의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고성군은 지난 2004년 고성군수를 대표로 법인을 설립해 공룡엑스포를 유치했습니다. 특히 최첨단 과학콘텐츠를 활용해 관광자원화효과를 높인 점이 눈에 띕니다.

 

[인터뷰] 백두현 고성군수

 

공룡발자국 화석과 새 발자국 화석은 학술적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고 2005년도에는 대한민국 최초로 공룡전문박물관도 저희들이 만들었습니다.

 

공룡을 테마로해서 2006년부터 고성공룡세계엑스포를 계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고성 엑스포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효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남지역에는 계속 발견되고 있는 백악기 화석들을 지속적으로 보존·활용하기 위한 인프라가 부족한 편입니다.

 

전문가들은 대안으로 경남 백악기 자연사박물관 건립뿐 아니라 국가지질공원 인증 추진을 제안합니다.

 

[인터뷰] 박정웅 전 한국현장과학교육학회장

 

아름다운 명소를 교육이나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여 개인이나 단체 협동조합 등에서 사업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경제적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자기 고장에 대한 역사와 문화·자연에 대해 잘 알게 되어 애향심이 길러지는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은 곳은 모두 14. 하지만 경남에는 현재까지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추진하고 있는 지자체가 없습니다.

 

공룡 화석산지를 보유한 경남지역은 무등산권 지질공원 사례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전남 화순 서유리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를 원형 보존하며 세계지질공원 인증까지 이뤄냈기 때문입니다.

 

이곳에는 공룡의 뜀 속도를 추정할 수 있는 화석산지와 세계 최대 너비를 자랑하는 주상절리대 등이 있는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지질공원 인증의 원동력이 됐습니다.

 

[인터뷰] 우연 무등산권 지질공원 팀장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라는 브랜드를 얻게 됨으로써 지역주민들과 무등산 권역에 있는 지질유산을 연계해 지오브랜드를 자체적으로 만들어서 활성화시키고 있구요.

 

전세계에 널리 알려지고 그로 인해서 방문객도 늘고 지역주민들의 소득도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가지질공원 추진을 위해선 지질명소 5곳 이상을 보유해야 하는데, 진주·사천·고성·하동·남해 등 경남지역에는 50곳 이상의 지질명소가 있습니다.

 

[인터뷰] 김경수 진주교대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장

 

고성지역 같은 경우에는 초식 공룡 발자국 화석들이 많이 발견이 되고, 사천 같은 경우에는 두 발로 걷는 악어 발자국, 공룡 알 둥지들이 분포를 합니다.

 

진주 같은 경우에는 대규모 육식공룡 발자국, 익룡발자국, 대규모 새발자국 화석들이 발견이 돼서···”

 

특히 경남지역의 지질명소 가운데 진주 정촌과 유수리, 고성 덕명리, 하동 중평리 등 4곳은 세계급 보호대상인 지질유산 관리 1등급으로 분류됩니다.

 

대한지질학회는 지난 2018년 경남 남해안권을 지질공원 유망후보지로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업무를 맡을 전담기구가 없어 지질공원 추진은 흐지부지 됐습니다.

 

최근 진주 정촌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천연기념물 지정과 고성 공룡세계엑스포 개최를 발판삼아 경남 백악기 지질공원 인증 추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인터뷰] 제상희 진주시의원

 

이번 정촌 화석산지의 천연기념물 지정으로 (진주시는) 4곳의 세계적인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를 보유하게 됐습니다.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통해 지질자원에 대한 발굴·관리·유지·관광자원으로 활용하여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학계로부터 라거슈타테로 불리는 진주 정촌 공룡발자국 화석산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은 지질공원 추진에 큰 이점을 가집니다.

 

[인터뷰] 이수재 유네스코세계지질공원위원회 이사

 

경남에는 백악기 공룡화석 등 국제적으로 중요한 지질유산이 있습니다. 특히 진주 정촌 공룡화석산지는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아 대표 지질명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주변 지역의 지질유산과 다른 생물 및 문화유산을 연계하면 국가지질공원은 물론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과 세계자연유산 등재도 바라볼 만합니다.”

 

지질공원 인증을 위해선 해당 업무를 맡을 전담기구 구성이 관건입니다. 이를 위해선 지자체 간 연대와 경남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인터뷰] 이수재 유네스코세계지질공원위원회 이사

 

지질공원을 추진하려면 지자체의 의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우선 도 차원에서 지질공원 추진 정책선언을 하고 실무진을 결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지질공원 전문가와 함께 추진한다면 2~3년 내에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무등산권 지질공원은 광주시와 전남 화순·담양군 등 3곳 지자체가 협의체를 구성해 세계지질공원 인증의 쾌거를 이뤄낸 대표사례로 꼽힙니다.

 

[인터뷰] 우연 무등산권 지질공원 팀장

 

광주 전남·담양·화순군으로 구성되어 있는 무등산권 지질공원을 좀 더 활성화시키기 위해 저희는 통합본부 재단을 만드는 노력을 하고 있고요.

 

지질공원과 정보들을 집약해서 동아시아에 있는 지질공원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는 플랫폼 센터 건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경남에서도 지질공원 추진에 앞서 지자체 간 상호 연대가 필요한 실정입니다.

 

[인터뷰] 백두현 고성군수

 

남해안권은 지질 자산의 보고입니다. 이러한 지질 자산을 잘 보존하고 관광상품화 시키도록 저희 고성은 노력할 것이고.

 

인근의 사천·진주와 연대해서 국가지질공원, 더 나아가 유네스코(세계자연유산)에 등재할 수 있도록까지 저희 행정은 최선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자연이 선물한 백악기 화석을 잘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해 해당 업무를 맡을 전담기구 구성이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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