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상식] 잠복기 거치는 성매개 감염병, 주기적인 검사 권장

S경제 입력 2021-08-09 15:52:39 정의준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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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병이란 성관계 또는 기타 성적인 행동을 통해 타인에게 옮기는 전염성 질환을 말한다. 전염을 일으키는 요인은 균, 바이러스 등으로 대부분 입, 질, 음경, 항문 등을 이용한 성 행위를 통해 전파된다.


주목해야 할 점은 성병 감염 경로가 단순히 성 접촉 하나로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부 질환의 경우 정맥 주사, 수혈 등에 의해 감염되는 만큼 최근에는 성매개 감염병(Sexually Transmitted Infection)'이라는 이름으로 개념이 확대되어 불리고 있다.


특히 성매개 감염은 당장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 경우가 존재하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균, 바이러스 등이 일정 기간 잠복기를 거친 후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로나19처럼 무증상 감염 사례가 많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이들이 많다. 이는 배우자 감염을 부추기는 리스크인 만큼 파트너와 함께 주기적인 성병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다.


성병 검사는 일반적으로 산부인과에서 시행하는 STD(Sexually Transmitted Disease) 12종 검사 프로그램을 뜻한다. 이 가운데 임질, 클라미디아, 트리코모나스, 매독, 헤르페스 등은 성 접촉에 의해 감염되는 주요 질환으로 꼽힌다.


임질은 임균(Neisseria gonorrhoeae)에 의해 발병하는 성매개 감염병으로 여성 환자가 남성 대비 약 3배 정도 많다고 알려져 있다. 감염 시 나타나는 주요 증상으로 질 분비물, 배뇨통, 질 출혈, 하복부 통증, 성교통 등이 있다.


또한 감염 후 최대 1주일 동안 잠복기를 거치기 때문에 무증상 전파 위험이 높다. 상태 악화 시 불임, 만성골반통 등의 후유증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예방 및 치료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클라미디아는 클라미디아 트라코마티스(Chlamydia Trachomatis)라는 균에 의해 감염되는 성매개 질환이다. 임균과 마찬가지로 여성 환자 사례가 더 많은데 최대 6주 동안 잠복기를 나타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감염 시 대부분 무증상을 보이나 간혹 하복부 통증, 질 분비물, 질 출혈, 성교통 등의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만약 이를 계속 방치하면 불임, 자궁외심인 등의 후유증을 일으킬 수 있다.


트리코모나스는 동명의 원충으로 감염되는 성매개 질환이다. 흔히 성관계로 감염되나 손, 수건, 불결한 변기, 구강, 직장 등에 의해 감염될 수도 있다. 주요 증상으로 황색 질 분비물, 심한 악취, 외음부 가려움증, 배뇨통 등을 꼽을 수 있다.


매독은 매독균인 트레포네마 팔리듐(Treponema Pallidum)에 감염되어 생기는 질환이다. 임상적 단계에 따라 주요 증상이 구분되는데 1기 매독은 병변에 발생하는 무통성 궤양이 특징적이다.


2기 매독은 피부 발진 및 점막의 병적인 변화를, 3기 매독은 내부 장기 침범, 근골격계 손상, 심장 건강 악화 등의 치명적인 후유증을 안길 수 있다. 중추신경계를 침범하는 신경매독이라면 뇌혈관까지 침범하는 것이 특징이다.


헤르페스는 바이러스에 의한 성매개 질환인데 입술포진을 일으키는 1형, 생식기 포진을 일으키는 2형으로 나뉜다. 대부분 무증상으로 나타나나 면역력이 저하되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활성화되어 궤양성 성기 병변, 통증성 수포, 자궁경부염, 발열 등의 증상을 야기한다.


성매개 감염 질환 특성 상 성관계를 갖는 남녀 모두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STD 12종 검사 대부분 소변을 검체물로 활용한다. 성별에 따라 채취하는 검체가 조금씩 다른데 남성은 소변과 정액·전립선액 등을, 여성은 소변·질 ·자궁경부 분비물 등을 이용해 검사한다.


검체 채취 후 임질, 클라미디아, 마이코플라즈마, 유레아플라스마 등 균 배양검사로 확인이 쉽지 않은 균의 감염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Multi-PCR 유전자 검사를 시행한다. 다만 소변검사의 경우 매독, 헤르페스 검사 양성률 저하 우려가 존재하기 때문에 혈액검사를 병행하기도 한다. /정의준 기자 firstay@sedaily.com


도움말: 손효돈 원장 (효경산부인과 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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