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반주기 기업 금영엔터, 끝나지 않은 경영권 분쟁

증권 입력 2021-07-21 15:37:21 수정 2021-08-05 14:36:38 배요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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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1995년 설립된 금영은 노래반주기 시장에서 명실상부한 1위에 오르며 주름잡던 시절이 있었다. 부산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노래반주기는 전국적으로 판매가 확대되면서 금영은 2000년대 중후반까지 황금기를 보냈다. 특히 2000년대 중반에는 전국에 노래반주기 약 30만대를 보급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70%에 육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 최대주주의 무리한 투자와 각종 경영문제가 불거지면서 금영은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고, 과거의 금영은 현재 금영엔터테인먼트(금영그룹)가 인수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전 최대주주인 김승영 회장은 지난 2012년 사업 다각화를 위해 코스닥 상장사인 IDS와 르네코(현 상지카일룸) 두 회사를 인수했지만 연이은 적자에 재무구조가 악화하면서 인수한 금액의 1/10 수준으로 헐값에 다시 되파는 등 뼈아픈 경영 실책을 저질렀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금영마저 적자를 기록하면서 2012년 초 90%에 불과했던 부채비율은 800%까지 치솟았다.
 

한때 무차입 경영으로 우량한 현금 흐름을 기록했던 금영은 2015년말 부채가 490억원까지 급증하면서 완전자본잠식에 빠지는 고초를 겪게 된다. 회사의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되며 위기에 몰리자 김승영 회장은 지난 2016년 금영의 핵심 자산인 노래반주기 영업권을 매각하는 결정을 내린다.
 

경영권 및 영업권 자산 매각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대중에게 잘 알려진 반주기 사업은 투자자에게는 매력적인 투자처였다. 20161월에 시작된 거래는 두 달 만에 종료되면서 현재 금영엔터테인먼트를 운영 중인 김진갑 대표가 금영의 영업권을 취득하게 된다.
 

하지만 양수도 계약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게 된다. 금영 측은 김진갑 대표가 채무 변제 조건을 어겼다면서 그해 8월 노래반주기 사업권을 돌려받기 위한 양수도 계약 해제 소송을 제기하고 양 측은 긴 법정 싸움에 돌입하게 된다.
 

서울경제TV가 입수한 금영-금영그룹 영업양수도 계약서에 따르면 김진갑 대표는 현금 95억원을 지급하고 김승영 회장이 보유한 채무를 변제하고 금영의 영업권을 취득한 것으로 확인된다. 계약서 조항에는 영업 관련 채무도 양수도 대상에 포함돼 있다.
 

이에 금영 측은 현 대주주인 금영 엔터의 김진갑 대표가 300억원 규모의 채무를 떠안지 않았기 때문에 계약 건은 무효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김 대표가 계약상의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는데도 금영의 노래반주기 영업권을 점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금영의 주주들과 당시 대표이사는 당시 주총을 위한 모임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주요 주주와 소액주주들이 주총에 참여한 사실이 없는데도 회사의 주요 자산이 넘어간 것은 불법적인 요소가 존재한다며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금영 관계자는 양수도 계약서 10조 조항에 계약이 종결되지 않으면 계약이 유지되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약속한 채무인수가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영업권 양수도 계약은 끝나지 않았으며, 영업권을 돌려받아야 하고 해제되어야 맞다고 말했다. 채무 인수가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양수도 계약이 종결되지 않아 지금까지 발생한 매출은 금영의 것이라는 주장이다.
 

최근 금영은 노래방 반주기 사업 등을 돌려달라고 금영엔터테인먼트에 낸 소송에서 패소했다. 재판부는 20162월 임시주총이 개최돼 양수도계약 체결 건이 가결된 사실을 인정되며, 이를 뒤집을 만한 증거가 없다고 판시했다.
 

이에 대해 금영은 영업양수도 계약 후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 주주총회가 없었음을 근거로 영업양수도 계약 무효 소송을 한 것이라며 채무 인수가 다 되지 않았으며, 주주총회라는 법에서 정한 선행 조건도 이행되지 않은 것이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회사를 점유하고 있는 금영엔터테인먼트가 행태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다음달 진행되는 항소심을 통해 명명백백하게 시시비비를 가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경제TV는 금영엔터테인먼트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두 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끝내 대답을 듣지 못했다.

/b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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