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부동산] ‘3기 신도시’ 하남 교산·남양주 왕숙 “물건이 없어요”

부동산 입력 2020-06-02 16:52:16 수정 2020-06-02 20:08:38 지혜진 기자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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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기 신도시 지구지정이 완료되면서 수요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내년쯤 일반분양을 하면 2023년에는 첫 입주가 가능할 전망인데요. 실수요도, 투자수요도 관심이 높은 모습입니다. 현장에 가보니 교통인프라가 조속히 확충돼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서울 접근성이 좋아져야 서울 수요를 분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부동산팀 설석용, 지혜진 기자가 하남 교산지구와 남양주 왕숙지구를 둘러보고 왔는데요.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설석용·지혜진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설석용기자가 하남 교산지구를 다녀왔죠. 아직은 교통이 불편할 것 같은데요. 어떻게 갔습니까.


[설석용기자]

저는 자차를 이용해 다녀왔는데요. 교산지구는 아직까지 물류단지나 공장만 즐비하게 서 있고요. 녹지나 하천 등도 있어 개발 전 지역이라 서울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기가 아직은 좀 불편합니다.


올해 말 교산지구 인근에 하남시청역과 하남풍산역이 연장 개통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그전까지는 서울권에서 가는 버스를 검색하셔서 다녀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수원에서 자차로 1시간 남짓 걸렸는데요. 서울 강남권에서 교산지구로 가는 버스를 검색해보니까 1시간이 조금 넘게 걸리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아직은 교산지구에 사업이 시작된 게 아니다 보니까 그 지역을 둘러보기 위해서 가능하면 자차를 이용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정부가 광역교통망을 놓겠다고 했죠. 어떤 교통대책이 있습니까.


[설석용기자]

먼저 송파와 하남을 잇는 도시철도 등 20개 교통사업에 2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입니다. 송파~하남 도시철도는 2028년을 목표로 추진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하남~서울 간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동남로 연결도로에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할 예정입니다.


또 천호~하남 BRT를 지구 내 환승 거점까지 도입해 버스전용차로와 연계운영 합니다. 특히, BRT 정류장과 철도역사 인근에 환승시설을 설치해 광역버스와 지선버스, 버스-철도-개인형이동수단 등 다양한 이동수단 간의 편리한 환승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처럼 광역교통망이 갖춰지면 이곳에서 강남권 진입까지 30분 내로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현재는 버스로 1시간 이상 소요가 되고 있으니까 절반으로 줄어드는 셈입니다.


[앵커]

현장에 가보셨잖아요. 지금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과열된 모습이 나타나고 있나요.


[설석용기자]

하남 교산지구 일대 여러 공인중개업소를 가서 얘기를 들어봤는데요. 전셋집을 찾는 사람이 수없이 몰려들고 있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요즘은 공인중개업소에서도 전세가 나오면 직방 같은 사이트에 올려서 거래하는데, 올리기만 하면 바로 전화가 수십 통씩 온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물건을 올려놓으면 보지도 않고 계약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합니다. 일단 전셋집을 얻어서 실거주 기간을 확보하려는 건데요. 이런 과열 현상이 일어나다 보니까 교산지구 아파트 전세 가격이 오르고 있는 분위깁니다. 많게는 1억 정도 뛴 곳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남교산 신도시가 사전 청약제 시행 지역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있어서 전세를 찾는 수요자들의 발걸음이 더 분주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사전 청약제는 본청약 1~2년 전에 일부 물량에 대해 먼저 청약을 하는 방식입니다. 사전청약 당첨자가 본청약까지 자격을 유지할 경우 100% 당첨되는 방식입니다. 하남 거주 기간 2년이 분양 조건이기 때문에 미리 그 거주 기간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들이 있는 상황입니다.


반면에, 택지개발지구다 보니까 땅을 보러 오는 사람은 그렇게 많은 것 같진 않은데요. 주변 주택을 매매하려는 사람보다는 실거주 기간 확보 목적의 전세 수요자가 물밀 듯이 들어온다고 합니다. 공인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이제는 거래할 물건도 동난 상태라고 합니다.


[앵커]

원주민들 얘기도 들어보셨죠. 반응은 어떻던가요. 낙후된 지역이라 신도시로 개발되면 반길 것 같은데요. 환영하는 분위깁니까.


[설석용기자]

하남교산 원주민들은 신도시 개발에 반발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제가 이곳에 도착해 둘러봤더니 온갖 플래카드가 붙어 있었는데요.

보상 문제를 비롯해 거주 문제 등 때문입니다.


현재 하남교산지구 공공주택지구 대책위원회가 정부가 보상 문제를 놓고 계속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데요. 대책위 관계자는 “지난달 20일 국토부와 LH, 경기도시공사, 하남시, 하남도시공사 등과 간담회가 있었다”며 “일부 요청에 대해서는 수렴해주겠다는 뜻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무주택자에 한해서 아파트 입주권을 주는 방안과 대토보상을 하되 보상가를 낙찰가의 90%로 하도록 법을 개정했던 것을 재개정에 보상범위를 확대하는 내용 등이 간담회에서 다뤄졌다고 하는데요. 7월 중순 이후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보상 공시를 할 예정이라고 하니까 아마도 그 이후에 다시 한 번 보상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번엔 지혜진 기자가 남양주 왕숙지구에 다녀왔죠. 역시 교통환경이 녹록지 않았을 것 같아요. 가는 길이 험난하진 않았나요.


[지혜진기자]

네. 지구 근처에 경의중앙선·경춘선이 있긴 하지만 지구와는 거리가 멀어 버스를 이용해야 했습니다. 비교적 서울과 가까운 왕숙2지구부터 다녀왔는데요. 잠실역에서 광역버스를 탔더니 50분가량 걸렸습니다. 왕숙1지구도 잠실역에서 광역버스로 50분가량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왕숙2지구에서 1지구로 이동할 때 조금 불편했습니다. 마을버스를 두 번 갈아탔는데요. 40~50분 정도가 걸렸습니다. 아무래도 아직 개발이 시작된 건 아니라서 이동을 하는 덴 무리가 좀 있었고요.


왕숙지구는 남양주 다른 지역에 비해 주택이 별로 없어서 그런 면도 있습니다. 게다가 주민들에 따르면 이 일대가 오랫동안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로 묶여있는 데다 물류창고 밀집지역이라서 교통이나 생활환경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앵커]

현장에 가보니 분위기 어떻던가요. 땅이나 집을 보러 다니는 사람들이 좀 있나요.


[지혜진기자]

평일 오후여서 그런지 일대는 조용했습니다. 이 지역 중개업소도 한산한 모습이었고요. 왕숙지구 내 공인중개업소에 들어가 물어보니 “왕숙지구는 개발이 오래 걸릴 거라고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투자 열기가 그리 높지는 않다”고 답했습니다.


또 다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왕숙지구는 수용당하는 땅이라서 매매를 못 하고 주변의 토지나 창고, 상가 등을 매매한다”고 말했습니다. 마석, 금곡, 진건 지역 등이 투자자들이 많이 찾는 지역이라고 했는데요. 이 관계자는 “창고 하나를 투자할 경우 10억원 정도를 투자 금액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생각보다 과열된 분위기는 아니란 얘기인데요.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땅값이나 집값은 어떻게 변했나요.


[지혜진기자]

앞서 말씀드렸듯 왕숙지구보다는 주변지구들이 수혜를 받는 모습입니다. 왕숙1지구에서 북동쪽에 자리한 진접지구 공인중개사는 3기 신도시 발표 후 집값이 급격히 올랐다고 설명했는데요. 진접지구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3기 신도시 발표가 난 뒤 3~4개월 만에 호가가 7,000만~8,000만원가량 올랐다”고 말했습니다.


대부분 공인중개사가 수혜 지역으로 꼽은 지역은 다산신도시, 퇴계원, 별내신도시 등인데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통해 살펴보니 다산신도시에 있는 ‘힐스테이트 다산’ 전용 84㎡의 경우 지난해 11월에는 6억원(19층), 7억500만원(29층)에 거래됐으나, 올해 1월에는 7억9,500만원(21층) 8억4,000만원(24층)에 거래됐습니다. 최소 9,000만원 이상 가격이 오른 겁니다.


퇴계원 지역도 살펴봤는데요. 전용 84㎡ 기준 퇴계원 힐스테이트는 지난해 11월, 4억500만원(3층)~4억5,400만원(12층) 사이에 거래됐는데요. 올해 5월에는 4억7,000만원(2층)~5억1,000만원(6층)에 거래됐습니다. 최소 2,000만원에서 9,000만원가량이 오른 셈입니다.


[앵커]

현장에서 원주민들의 목소리를 좀 들어봤죠. 어떻던가요. 개발을 환영하는 분위긴가요, 아니면 반대하는 분위긴가요.


[지혜진기자]

현장은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가 더 컸습니다. ‘왕숙2지구 주민대책위원회’ 관계자와 이야기할 수 있었는데요. 이곳 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왕숙2지구에서 25년이 넘게 주유소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50년 넘게 그린벨트로 묶여 불이익이란 불이익은 다 감수하며 사업을 해왔는데 그런 부분은 감안하지 않고 토지를 강제수용한다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는 “현재 낡은 주유소를 개축해야 하는 상황인데 3기 신도시가 발표되면서 허가를 내주지 않는 상황”이라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또 “3기 신도시를 짓는다고 해도 2~3년은 더 영업해야 할 텐데 시설 개선을 못 하니 탱크나 배관에 문제가 생겨 토양오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3기 신도시로 지정되면서 원주민들은 피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이들은 지난 2018년부터 꾸준히 3기 신도시에 반대해오고 있는데요. 현재는 LH와 국토교통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3기 신도시가 남양주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한 것이라고 하던데 남양주 서민들을 내쫓는 게 말이 되느냐”고 따졌습니다. 결국 “서울 시민의 주거 안정을 남양주 시민들의 희생으로 하려는 것이다”라는 주장입니다.


[앵커]

결국 3기 신도시 성패는 교통망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남양주 왕숙에 계획된 광역교통망은 뭐가 있나요.


[지혜진기자]

가장 대표적인 게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개통입니다. GTX-B노선의 경우 지난해 8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고요. 이르면 2027년 준공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경의중앙선 역사 신설, 별내선~진접선 연결, 풍양역~다산역 S-BRT 신설, 옛 국도47호선 확장, 퇴계원 구도심도로 확장 등이 예정됐습니다.


마침 오늘(2일) 국토부가 GTX 30개 역사를 랜드마크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내놨는데요. 이 가운데 남양주시에서는 별내역, 평내호평역, 마석역 등이 포함됐습니다. 국토부는 “향후 GTX가 건설되면 하루 이용객이 100만명에 이르고 2시간이 넘는 출퇴근 시간도 30분대로 단축되는 등 수도권 인구 77%가량(약 2,000만명)이 직간접적인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많은 교통호재가 있음에도 교통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여전했는데요. 왕숙지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왕숙2지구는 다산신도시랑 붙어있어서 그나마 나을지 모르겠는데 왕숙1지구 같은 경우는 면적은 훨씬 넓은데 교통망 구축이 아직 안 돼 있는 상태다”라며 교통망 확충이 개발보다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의 우려가 기우는 아닌데요. 실제 지난 2017년부터 다산신도시 입주가 시작되면서 인근 구리시 주민들이 교통 불편을 호소한 바 있습니다. 3만2,000여가구 규모인 다산신도시의 두 배에 달하는 왕숙지구가 개발되면 더 큰 교통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3기 신도시 지정이 완료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과연 서울 수요가 분산될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지고요. 저희가 개발 중간중간 소식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부동산팀 설석용, 지혜진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설석용·지혜진 기자]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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