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전환 준비 끝’ 우리銀 금융위 눈치 보며 발만 동동
우리은행은 지난 2016년 민영화 이후 과거 지주 체제를 회복하기 위한 채비를 꾸준히 해왔습니다.
그런데 준비를 마치고 금융당국에 인가 신청을 앞둔 지금은 감자기 멈춰 섰습니다.
삼성바이로직스 문제 등 금융당국이 우선과제로 보는 현안들이 쌓이면서 관심 밖으로 밀려나는 분위기 탓입니다.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우리은행은 과거 우리금융지주를 복원하는 것이 숙원과제입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지주사 전환은 필수라며 올해가 적기라고 공언해왔습니다.
국내에서 손으로 꼽히는 대형 은행이지만 홀로 지주체제를 갖추지 못해, 증권과 보험 등 금융 업종 간 장벽이 허물어지는 환경 속에서 경쟁에 밀릴 수밖에 없는 탓입니다.
금융지주가 되기 위한 요건은 갖췄습니다.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르면 1개 이상의 금융기관을 지배하며 자산총액 5,000억원 이상이면 금융위원회에 인가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 우리에프아이에스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고 지난 1분기 말 연결 기준 자본총계는 약 20조3,000억원입니다.
또 지난해에는 과거 우리금융지주에 근무했던 인력들을 중심으로 지주사 역할에 대비한 미래전략단을 꾸렸습니다.
문제는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과 금융사 지배구조 개선 등 굵직한 이슈들이 발생하면서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이 금융위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업계에서는 절차를 고려할 때 연내 지주사 전환이 되려면 다음 달이나 늦어도 7월에는 인가신청을 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금융권에서는 연내 지주전환 여부는 신청 시기보다 당국과 우리은행의 협의에 따라 판가름 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당국이 지주전환에 대해 OK 사인만 주면 인가 신청부터 인가까지 오래 걸릴 일이 없다는 뜻입니다.
금융위 관계자도 “우리은행이 서류만 잘 준비하면 2개월도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 등 앞서 대기번호표를 받은 사안이 얼마나 빨리 처리되느냐에 따라 지주전환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훈규기자cargo29@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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