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너무 많았나" 대구 미분양 882% 급증

증권 입력 2015-10-26 17:21:10 권경원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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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훈풍을 이어가던 대구 지역의 미분양 주택 물량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881.8% 급증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부산과 광주 등의 미분양까지 더해 지방의 지난 9월 미분양 물량은 3개월 만에 늘어나기 시작했다.

국토교통부는 9월 전국 미분양 주택이 전달(3만1,698가구)보다 2.6% 증가한 3만2,524가구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6월부터 꾸준히 줄어들다가 3개월 만에 반전 증가한 것이다. 건설사들의 '분양 밀어내기'에 따른 공급과잉이 미분양 증가로 이어지고 2~3년 후 준공 시점에는 입주 포기로까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9월 전국 미분양이 늘어난 것은 지방의 영향이 크다. 수도권의 경우 1만4,549가구로 전달(1만5,889가구)에 비해 8.4% 줄었다. 이 중 서울은 251가구로 전달보다 20.8% 줄었다. 인천과 경기도 각각 12.1%, 7.2% 감소했다.

반면 지방은 1만7,975가구로 13.7% 늘어났다. 신규 분양 등 증가분이 3,728가구인 반면 기존 미분양 해소분은 1,562가구에 머물렀다. 특히 대구의 경우 전달 11가구에서 9월 108가구로 881.8%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분양 훈풍이 불었던 부산과 광주 역시 1,252가구와 260가구로 각각 19.9%, 36.8% 늘어났다.

지방 미분양 증가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투기성 가수요'가 청약경쟁률만 높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며 "아울러 지방에서 당첨된 두 분양권을 웃돈 받고 팔고자 주택청약에 나선 이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대구·부산 등 청약 시장 달궈진 지방에서는 1개 물건당 2~3번 정도 손바뀜이 이뤄질 것으로 추정된다.

규모별로 보면 85㎡ 초과 중대형 미분양주택은 전달과 비교해 5.3%(411가구) 감소한 7,402가구, 85㎡ 이하는 5.2%(1,237가구) 증가한 2만5,122가구로 집계됐다. 한편 준공 후 미분양은 전달(1만1,845가구)보다 3.1% 줄어든 1만1,477가구로 집계됐다.

권경원기자 naher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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