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플라톤 철인정치론' 이렇게 탄생했다
하지만 호메로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신과 영웅은 '너무도 인간적'이었기에 도덕적으로 그리 훌륭하다고 말하긴 어려웠다. 플라톤을 고뇌하게 한 것은 바로 호메로스에 경도된 당시의 시대 정신이었다. 플라톤은 저서 '국가'를 통해 진정한 정의가 무엇인지, 선과 정의에 대한 대중의 생각이 정말 옳은 것인지에 대해 의심한다. 그 결과 염세주의와 쾌락주의에 매료된 아테네 시민들이 결정하는 정치는 잘못된 결정만을 반복할 수 밖에 없으므로 정치는 '철인'에게 맡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철인정치론'은 이렇게 탄생했다.
저자는 플라톤과 호메로스가 대립하는 이 쟁투의 장을 '철학의 신전'이라 이름 붙이고 서양철학의 기원을 들여다본다. 1만7,000원.
김경미기자 kmkim@sed.co.kr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