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상식] 원인 불명의 쉰 목소리와 목의 이물감, 만성기침시 역류성식도염 의심

S경제 입력 2021-05-18 10:49:33 유연욱 기자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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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훈 원장 [사진= 경주내과]

노화로 인해 퇴행성 질환에 시달리는 고령층 사례가 많다. 관절염, 백내장, 오십견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통증과 더불어 기능 저하까지 수반해 고령층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주목해야 할 점은 근골격계 뿐 아니라 소화기관 역시 퇴행성 변화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하부식도괄약근 기능 저하에 따른 역류성식도염을 이야기할 수 있다.

 

하부식도괄약근은 식도, 위 사이에 자리한 밸브 형태의 구조물로 자체 압력 조절 기능을 수행하여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하부식도괄약근이 노화되어 조절 기능 수행 능력이 떨어질 경우 경계 부위가 완전히 닫히지 않아 역류 문제를 일으킨다. 이로써 발병하는 질환이 바로 역류성식도염이다.

 

하부식도괄약근의 기능 저하를 부추기는 위험 인자로 노화 뿐 아니라 과음, 과식, 구토 습관 등을 언급할 수 있다.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거나 구토를 하여 위산이 역류해 역도에 기질적인 손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특히 하부식도괄약근의 기능을 저하시키는 음식들이 존재하는데 대표적으로 술을 꼽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커피, 녹차, 홍차, 콜라 등의 카페인 함량이 높은 음료도 하부식도괄약근 기능 악화의 주범이다.

 

또한 오렌지, 레몬과 같은 새콤한 과일과 기름진 음식, 라면으로 대표되는 맵고 얼큰한 음식도 식도 점막을 자극하여 증상 유발을 야기한다. 이는 젊은 층에서 흔히 접하는 음식들로 최근에는 고령 뿐 아니라 젊은 청년들 사이에서도 역류성식도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역류성식도염의 기전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로 위산의 역류를 이야기할 수 있는데 식도가 위에 비해 위산 방어 능력이 현저히 낮은 만큼 음식물은 물론 위에서 분비된 위액마저 식도로 넘어오면서 조직 손상 및 염증, 출혈 등을 일으킨다. 둘째로 식도 점막의 과민감성을 언급할 수 있는데 보통 사람들의 경우 느끼지 못 하는 소량의 역류에도 식도 점막 민감도가 높으면 불편감을 호소한다.

 

전자의 경우 일반적으로 속쓰림. 명치 부위의 화끈거림, 신물이 올라온다는 표현 등을 많이 하고 후자의 경우 목에 가래가 붙은 느낌, 이물감이 느껴지고 '흠흠' 하며 헛기침이 발생한다고 호소한다. 비전형적인 증상이기에 환자들은 역류성식도염을 앓고있음을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게다가 쉰 목소리, 구역질, 8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 기침 등도 역류성식도염 증상이지만 빠르게 인지하지 못 하여 방치하는 사례가 많다.

 

따라서 장기간에 걸쳐 쉰 목소리가 나타나는 경우, 음식이 식도를 통과할 때 묵직한 느낌과 더불어 정체 불명의 흉통이 나타나는 경우, 가래가 정체된 느낌이 드는 경우, 수시로 헛기침이 나오는 경우, 자주 속이 쓰린 경우 등에 증상을 겪는다면 역류성식도염 발병 가능성을 의심하고 정밀 검사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위내시경은 식도와 위, 십이지장 등의 조직 상태 및 염증 등의 질병 진단 여부를 알아볼 수 있는 대표적인 소화기 검사 방법이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8시간 이상의 금식이 필요한데 검사 결과 역류성식도염으로 진단이 내려졌다면 위에 언급한 음식을 피하고, 생활 태도의 개선 등의 보존적 요법 및 약물 치료 등을 병행해야 할 것이다. /유연욱 기자 ywyoo@sedaily.com

 

도움말: 김효훈 원장(경주내과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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