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우 경상국립대 부총장, "진주에 한국형 실리콘밸리 조성할 것"

전국 입력 2023-06-08 19:12:38 수정 2023-06-09 11:41:54 이은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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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우 경상국립대 부총장. [사진=서울경제TV]

[진주=이은상기자] “경상국립대에 우수한 창업 인재를 유입시켜 지역과 대학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조성할 것이다. 대학과 기업, 지자체 간 경계를 허무는 개방형혁신’을 통해 창업 기업의 경쟁력을 갖추고 지역 청년 인구 유출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재우 경상국립대 부총장은 8일 서울경제TV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경상국립대는 올해 3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창업중심대학으로 선정된 데 이어, 같은 해 5월 그린스타트업타운 조성사업에 선정되면서 혁신 창업의 전초기지로 거듭나고 있다.

 

서울경제TV는 정 부총장을 만나 경상국립대의 창업 지원 기능에 대한 내용을 자세히 들어봤다. 정 부총장은 경상국립대에서 창업지원단장 등을 맡으며 지역의 창업 생태계 조성에 큰 역할을 맡고 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Q.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그린스타트업타운조성사업 선정의 의의는?

 

A. 그린스타트업 조성사업은 도시재생지구나 인근에 창업기업지원 인프라와 주거·문화·교통 시설 등 생활형 인프라를 갖춘 창업거점을 만든 것이 주 내용이다. 이를 통해 도시재생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까지 기대된다.

 

이번 사업선정으로 예산 453억원을 확보, 2026년까지 경상국립대 칠암캠퍼스에 복합허브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곳에 창업기업뿐 아니라 창업 유관기관들을 입주시켜 창업기업들을 지원하는 기능을 갖출 것이다.

 

경상국립대는 지난 3월 창업중심대학에 선정, 매년 85개 창업기업을 발굴해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고 다양한 창업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창업중심대학사업에 지원된 바 있다.

 

경상국립대는 창업중심대학사업 선정으로 혁신창업을 선도할 소프트웨어를 갖췄다고 볼 수 있는데, 그린스타트업 조성사업에 선정되면서 하드웨어까지 구축해 창업 전주기 지원기관으로 우뚝 설 것으로 기대된다.

 

Q. 그린스타트업 타운 운영 계획은?

 

A. 앞으로 조성될 그린스타트업 타운은 사람과 아이디어가 모이고 상호 소통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창업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공간에 창업기업과 대학, 창업 유관기관이 모여 기술지원은 물론 활로 개척과 마케팅 등 창업 전반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사업화를 통해 창출된 이익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그린스타트업 타운은 집적화, 개방성, 지속가능성이라는 원칙에 맞춰 운영할 계획이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집적화는 경쟁력있는 비즈니스모델을 갖고 있는 창업기업들과 창업기관들이 상호협력하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개방성은 창업관련 모든 주체들이 쉽게 접근하고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내용이고, ‘지속가능성은 종합적인 창업지원플랫폼을 만들어 창업지원의 안정성과 지속성을 확보한다는 뜻이다.

 

Q. 지난 3월 경상국립대가 창업중심대학으로 선정됐는데, 창업기업 육성 전략에 대해 설명하자면?

 

A. 경상국립대는 창업중심대학 선정으로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간 사업비 467억원을 확보, 우수한 창업 인프라 지원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2,500개 창업기업을 발굴하고, 50개 청년혁신기업과 5K-유니콘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경상국립대의 창업중심대학 선정은 지역에서 대학을 중심으로 창업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는 의미가 크다. 대학의 우수한 연구 인력과 교수진 등을 지역 기업과 연계해 맞춤형 창업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상국립대는 제조업 기반 기술창업, 우주항공 및 바이오·의료 분야 창업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경남지역은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고, 특히 경상국립대가 위치한 서부경남은 성장잠재력이 큰 우주항공, 바이오·의료 산업이 특화되어 있어서다.

 

예비창업기업 선발 및 사업화 지원, 창업지원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지역의 좋은 기업을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또한 비즈니스모델 고도화, 시제품 제작, 투자유치, 판로개척, 글로벌 진출 등 성장 전주기 지원을 통해 창업기업의 성공률을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Q. 경상국립대 창업보육센터의 역할을 꼽자면?

 

A. 창업보육센터는 창업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예비창업자 또는 초기창업자에게 사업공간을 제공하고 경영·기술지도, 정보제공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곳 센터에는 현재 54개 창업기업이 입주해 있다.

 

경상국립대 창업보육센터는 올해 5월 경상남도의 '2023년 창업보육센터 경영평가'에서 10년 연속 최우수 운영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입주업체의 매출 상승, 우수한 인력 고용 등의 실적이 있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다.

 

Q. 지역경제 활성화와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필요한 요소를 꼽자면?

 

A. 요즘은 지역에서 대기업의 한 섹터를 유치해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것은 한계가 있다. 오히려 지역의 기회요인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우리 지역은 우주항공청 설립이 확정된 상황이라는 점을 적극 활용해 우주항공 산업을 적극 육성하는 전략이 필요하겠다. 특히 경상국립대는 우주항공, 방산, 생명공학 분야에 강점을 갖추고 있어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겠다.

 

또한 지역 창업생태계를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창업생태계 활성화를 위해선 지자체, 창업지원기관, 산업계, 대학 등 모든 혁신주체들이 참여하는 개방혁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혁신주체들의 경계를 허물고 상호협력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지역이 가진 인적, 물적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면 성공적인 창업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Q. 지역 청년인구 유출 방지책이 있다면?

 

A. 지역 청년인구 유출 현상은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수도권 중심의 대학 서열화로 인해 지역 청년이 수도권 대학으로 진학하는 1차 유출과 지역대학 졸업생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찾기 위해 지역을 떠나는 2차 유출이 그 내용이다.

 

1차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선 세계적인 수준의 지역대학을 육성하는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겠다. 경상국립대는 우주항공방산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대학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차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선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역산업 기반을 확대할 필요가 있겠다. , 청년들이 선호하는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정주여건을 개선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우리 지역으로 외부 청년인구를 유입시키는 전략이 필요하겠다. 무엇보다 창업기업이 성공하기에 좋은 지역을 만드는 것이 이 문제의 해결방안이라고 생각한다. 경상국립대와 진주시는 창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조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우수한 청년 인재들이 유입되고 지역과 대학이 상생 발전하는 효과를 낳을 것이다.

 

Q. 창업을 꿈꾸는 지역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첫째, 스스로 미래를 개척해나가는 개척정신과 끊임없는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가정신을 가지고 자신 있게 도전하기를 권유해드리고 싶다. 우리나라의 창업환경은 매우 좋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정부 주도의 다양한 창업 지원제도가 운영되고 있어서다.

 

둘째, 성공의 열쇠를 지역에서 찾아보기를 권유해드린다. 경쟁이 높은 환경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내가 가진 창업 아이템이 뚜렷한 차별성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그 차별성은 자신이 속한 지역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모든 청년들에게 창업을 권유해드리지는 않는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기업공개(IPO)까지 이어지는 창업의 성공률은 그리 높지 않고, 열정을 가지고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를 가지고 임해야 성공할 수 있어서다.

 

구글,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적인 기업들도 소수의 혁신가들에 의한 기술창업에서 비롯됐다. 창업을 꿈꾸는 청년이라면, 창업지원 사업을 적극 활용하고 큰 꿈을 가지고 성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길 기대한다. /dandibod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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