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첫 ‘대한민국 기후변화 적응 보고서’ 발간

경제 입력 2023-04-26 19:00:17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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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환경부가 최근 ‘대한민국 기후변화 적응보고서’를 발간했는데요. 올해 3월 말에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에 제출한 보고서를 국문과 영문본 책자로 발간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 보고서의 내용은 무엇이며 보고서 중에 나와 있는 기후변화의 영향은 어떤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우리나라 정부가 국제사회에 제출하는 첫 번째 보고서라고 하던데요. 보고서를 낸 배경이 있습니까?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이번 ‘대한민국 기후변화 적응보고서’는 2015년 합의된 파리협정에 근거해,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이 각 당사국에 적응보고서 제출을 권고함에 따라 올해 3월 16일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제작된 보고서로, 영국, 호주 등 50여 개 국가에서 적응보고서가 제출됐는데요.

기후변화 적응에 대해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 제출하는 첫 번째 보고서이며,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에서 전세계 기후변화 대응 추진 현황을 점검하는 ‘전지구적 이행점검(GST, Global Stock Take)’의 기본자료로 활용됨과 동시에,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적응정책과 이를 위한 법, 조직 등 제도적 기반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기회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앵커]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한데요. 기후변화 적응을 위해선, 현재 상황에 대한 진단이 가장 먼저 일 것 같은데, 보고서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내용을 보면 대한민국은 전 세계 평균보다 더 빠른 온난화 속도를 보이고 있는데요.

지난 109년간(1912~2020년) 대한민국의 연평균기온은 약 1.6℃ 상승해 전 세계 평균인 1.09℃ 상승보다 47%나 빨리 상승하고 있고요.

해수면의 표층 수온 역시 최근 50년간(1968~2017년) 1.23℃ 상승해, 전 세계 평균인 0.48℃보다 약 2.6배 이상 빨리 상승했습니다.

또한 해수면상승도 심각한데요. 최근 30년간(1989~2018년) 해수면 상승도 전 세계 해수면 연간 평균 상승폭인 1.7mm보다 더 큰 2.97mm로 75%정도 빠르게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지요.

이처럼 기후변화가 세계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폭우, 폭염, 겨울철 이상고온 및 한파의 강도와 빈도가 높아지고 있어 재산과 인명피해가 증가하고 있는데요.

최근 10년간(2012~2021년) 기후변화와 연관된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3조 7,000억 원에 달하고, 복구 비용은 손실 비용의 2~3배에 달하는 것으로 발표했습니다.


[앵커]

기후변화의 속도가 세계 평균보다 빠르고, 이에 따른 피해도 증가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기후변화의 부문별 영향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반기성 센터장]

보고서에서는 총 7부문으로 나누어 기후변화의 영향을 기술했는데요. 수자원, 생태계 및 산림, 농업, 해양 및 수산, 산업 및 에너지, 보건, 인간정주공간 및 복지 등입니다.

이 중에서 먼저 3가지를 소개하면요.

첫째 수자원으로 여름철 강수량 및 최근 30년 동안 극한 강우 발생 횟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가뭄의 빈도·강도 증가 및 지역 간 편차가 심화되는 특성을 보이고 있고요.

둘째, 생태계 및 산림으로 식물의 생육개시일이 앞당겨지고 낙엽 시기가 늦어져 총 생육기간이 연 0.42일씩 증가하고 있으며 남방계 한국산 나비의 북방한계선이 지난 60년 동안 매년 1.6km씩 북상하고 북방계 나비의 남방한계선은 남쪽으로 확대되고 있지요. 여기에 아고산 침엽수종의 쇠퇴도 증가 및 분포면적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셋째, 농업부문으로 작물 재배지 북상, 월동·외래 해충 발생 증가, 잡초의 분포 양상의 변화가 심각하게 이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사실 과일들의 생육한계선이 북상하고 있는 것은 주변에서도 느낄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나머지 네부문의 기후변화 영향은 어떤지요


[반기성 센터장]

넷째가 해양 및 수산으로,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표층 수온이 연 0.025℃씩 상승하고 있고 표층 pH가 10년에 0.019씩 뚜렷하게 감소하면서 해양산성화가 진행되고 있지요. 또 해수면 상승으로 침수·해일 등 연안 지역의 재해 위험성이 증가하고 있으며, 수온 상승과 함께 어종의 공간적 분포 및 양식생물 대량 폐사 위험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수온상승으로 유해적조 생물, 난류성 독성 플랑크톤 및 해파리 등 유해 생물종 출현 양상의 변화가 발생하고 있지요.

다섯째가 산업 및 에너지부문으로 폭염과 폭우로 인한 포장 구조물의 블로우업(blow-up), 포트홀(pot-hole) 현상은 교통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태풍·홍수는 레저업, 관광업 등에 악영향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섯째, 보건으로 폭염으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모기를 통한 매개 감염병이 증가하고,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도 증가하고 있지요.

일곱째가 인간정주공간 및 복지 부문으로 도시는 직접적인 기후변화 영향을 받기도 하나, 기후변화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지역이며, 농촌은 인구감소, 고령화, 소득 감소, 기반시설 미비로 기후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을 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앵커]

기후변화 영향이 지금까지 이루어졌던 것이라면 앞으로 미래 기후변화 영향은 매우 심각하지 않을까요?


[반기성 센터장]

보고서에서는 기후변화 영향으로 대한민국의 연 평균 기온 및 강수량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적용했을 때, 21세기 후반 대한민국의 연평균 기온은 현재 수준보다 2.3~6.3℃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고탄소시나리오의 경우 6.3도가 증가하게 된다면 사람이 거의 살 수 없는 기온이 된다고 전망하는 것이지요.

또한 연평균 강수량은 21세기 후반 현재 평균 강수량 대비 4~16%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더불어 남해안 지역에 국한된 아열대 기후는 점차 영역이 확장해 세기말에는 태백산맥지역을 제외한 전국이 아열대기후구로 바뀔 것이며, 폭염·열대야 등 고온 관련 지수가 증가하고 저온 관련 지수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지요. 우리가 기후변화예상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으로 그 피해가 클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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