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생태 파괴 위험 신호' 2022 화산섬국제사진제 '다시 주목'

전국 입력 2022-12-12 16:34:26 수정 2022-12-25 07:35:11 이재정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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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석‧마야 시베닉‧변성진‧성남훈‧슬라브카 파비치‧이수철 등 5개국 30여 작가전

돌담갤러리, 산지등대갤러리, 서귀포 등 예술 거점 공간 통해 ‘생생식물화보 시즌2’

2022 화산섬국제사진제 포스터[사진=이재정]

[제주=이재정 기자] 화산섬 제주 생태 파괴, 어떻게 하면 나아질 수 있을까?


제주 곳곳 난개발로 생태가 위기를 맞고 있다. 코로나 발생 직전 2019년, 제주 시민들이 주도하는 국제 사진축제로 시작된 화산섬국제사진제가 최근 제주시 돌담갤러리와 산지등대 갤러리 등 사라봉과 원도심 일원에서 열려 주목받고 있다.


더희망코리아 주최, 제주그래피 주관 하나은행 제주금융센터, 아지트 갤러리 후원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16일까지 제주시 돌담갤러리와 예술공간 산지등대 갤러리, 제주시 예술 공간 상향평준화와 아트인 사라봉에서, 18일부터 24일까지 예술공간 오이(서귀포)에서 제주작가 고경빈 초대전이, 한림문화공간 책한모금, 만화천국에서 순회전이 진행된다.


제주 생태‧제주 쓰레기‧제주 신화‧15분 도시 제주를 주제로 5개국 30여 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작가들은 제주 생태보호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이미지를 담아낸 사진 60여 점을 도내 지역 예술 거점 공간에서 선보이고 있다.


2020제주미술제, 2021핸드폰사진공모전 등을 포함해 화산섬제주국제사진제 네 번째 이야기는 <해석과 부재>로 정해졌고 생태 보고 제주 섬 현재와 직결되는 소재를 섬 안 밖의 예술가들을 통해 다뤄지고 있다.


​5개 섹션 구성을 이룰 해외 초청 작가로는 마코토 사이토(Makoto Saito.일본), 마야 시베닉 (Maja Šive.*슬로베니아), 슬라브카 파비치(Slavka Pavić), Vlasta Stalekar, Zoran Kolaric, Mary C_Pilas, Ivana Palescak, Dorde Bojanic, Hrvoje_Mahovic, Vera_Juric, Bozo_Kasal, Vesna_Spoljar(이상 크로아티아), 일리나 라티포바(Alina Latypova.러시아)가 참여했다.


국내 작가로는 남준, 라인석, 박영희, 변성진, 성남훈, 양한모, 이수철, 이영희, 장영진 작가가 초청됐고 제주 작가로는 고경빈, 김미경, 김미옥, 김수오, 김희선, 김희중, 박훈일, 안정래 엄문희, 이재정, 이창훈, 한진오 등이 참여했다. 


라인석 작가는 <환경파괴용의자> 연작을 통해 “환경 파괴의 주범은 누구일까, 자동차? 일회용품? 아니면 일회용품을 쓰는 자? 자동차를 타는 나를 질문”하며 “<내가 주범이다>며 결국 Face App을 사용해 성별, 연령, 외모가 서로 다른 나를 만들었고 “환경을 파괴하는 무수한 나는 동시대의 우리다” 혹은 “종이컵 하나를 쓰는 나부터 정책을 수립하는 나, 기업을 운영하는 나, 무관심한 나를 공개수배한다”고 밝혔다. 


운영위원회와 관객들로부터 이번 사진제를 가장 잘 이해하는 외부 작가로 만장일치로 꼽혔다.


5200m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도시, 페루의 라 링코나다를 작품으로 낸 성남훈 작가도 주목할 만하다. 수은을 이용한 아말감법으로 채취해야하기 때문에 목숨을 담보로 하는 힘겨운 노동 후에 겨우 얻어 낸 이 황금은 광부들에게 알코올중독과 수은중독으로 되돌려주었다. 일확천금을 꿈꾸고 온 황금의 땅, 라 링코나다는 세계에서 가장 높고, 가장 가난한 빈민의 도시가 된 것이다. 라 링코나다를 통해 쓰레기와 매음굴, 알코올과 도박, 황금의 욕망이 뒤엉킨,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도시를 새와 연결해 시각적 메시지로 차용했다. 


반면 태풍 연작을 낸 박훈일 작가는 김영갑갤러리를 책임지며 작업을 하고 있는 제주 작가이다. 기후변화로 태풍은 더욱 강력해지고 우리들의 삶을 점점 위협하는 존재로 작가는 태풍을 규정한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자연이, 바다가 내는 소리에 귀 기우려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시공의 변환에 능숙한 이수철 작가는 제주 여신에 주목했다. 작가는 女神 1, 2를 통해 “제주도는 바람과 비 그리고 벼를 심을 수 없는 토양의 불리한 생활환경과, 육지에서 떨어져 있는 폐쇄성으로 인해 일찍이 한반도와 다른 이질적인 삶의 형태로 인해 주목받아 온 지역”이라며 “섬에서 만들어진 제주만의 신화와 신앙은 공동체의 삶과 긴밀한 관계 속에서 풍부한 이야기가 현재까지도 다양하게 전승되고 있다”고 말했다. 


‘자유’, ‘소멸’, ‘인간’에 관련된 동서양 철학을 바탕으로 인간관계, 샤머니즘, 나무, 꽃등을 주제로 개인 작업, 전시, 강의를 꾸준히 하고 있는 변성진 작가도 주목된다. 무색(巫色)을 통해 무당이 접신(接神)을 하는 순간을 포착했다. 새로운 기(氣)와 새로운 색(色)이 경계를 허무는 시공 초월의 무아경 세계, 자신만의 독특한 기와 색으로 발산하는 영적 에너지 등을 선보인다.


장영진 작가의 작품도 주목할 만하다. 작가는 “최근 몇 년 간의 코로나 사태와 기후 변화 등은 우리가 자연이 주는 신호에 귀 기울여야 함을 보여준다”며 “국제환경기구와 전문가들은 이상기후와 코로나19 같은 전염병의 확산이 생태계 파괴 등의 환경문제와 무관하지 않다”고 밝혔다.


한국사진작가협회 제주도지회장인 이창훈 작가의 사진 <도시의 이면> 역시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가 어쩌면 우리가 버린 쓰레기가 토대가 되어 생긴 것일 지도 모른다고 가설한다. 마치 쓰레기 위에 세워진 아파트 단지와 같이 이중적인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오지만 국제사진축제 운영위원장은 “시민들의 사진가 축제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해를 거듭할수록 깊어지는 제주생태 파괴의 현장을 억제하는 메시지를 담은 국내외 작가들과 연계, 플랫폼과 연계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람객들은 ‘우리가 버린 쓰레기가 토대가 되어 살아가는 도시가 생긴 것일 지도 모른다’는 작가의 가설에 방명록의 기록을 통해 연일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migame1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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