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남해안 벨트 허브기능 강화로 지방소멸 극복"

전국 입력 2022-11-05 17:38:49 신홍관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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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관규 시장 "2023순천만정원박람회, 도시 재편 기점"

수도권의 소비군을 끌어올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유치

경전선의 도심 우회는 남해안 벨트 활성화에 핵심

하늘에서 본 순천만국가정원. [사진=순천시]

[순천=신홍관 기자] 전남 순천시 구상한 지방소멸 대응을 위한 프로젝트가 관심을 끈다.


순천시는 2020년 전북 익산시 인구를 추월하며 광주, 전주에 이어 호남 3대 도시가 됐지만 인구감소 추세를 피할 순 없다는 판단에 지방소멸 대응을 위한 다각적인 구상을 펼칠 계획이다. 

우선 웰니스 여행수요를 잡을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그 첫번째 기회를 삼겠다는 전략이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유일한 국제 행사다. 내년 4월1일부터 10월 31일까지 7개월 동안 열린다. 2023정원박람회는 10년 전 2013정원박람회와는 달리 과감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우리 시대 화두인 웰니스 트랜드를 반영하여 콘텐츠를 대폭 보강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어싱길(earthing)이다. 어싱이란 맨발 걷기다. 신체 면역력 향상, 혈액순환 등의 효과가 있는 세계적인 치유법이다. 시는 순천만습지와 저류지정원, 순천만국가정원 3개 권역에 7개 코스의 어싱길을 조성한다. 특히 세계자연유산 순천만습지의 어싱길(4.5km)은 바다와 갈대를 보면서 걸을 수 있어 대한민국 대표 웰니스 체험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음 주목할 것은 대규모 경관정원이다. 박람회장 주변 농경지 373ha에 유색미와 화훼를 심어 꽃 속의 도시를 연출한다. 


국가정원 내 특정 구역에서는 가든 스테이를 운영한다. 정원에서 특별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지역 농산물로 만든 음식과 가든 클래식, 가든 시네마 도 즐길 수 있다. 야간경관도 감상할 수 있다. 동천과 국가정원 등 박람회장의 주요 시설에는 경관 조명이 설치돼 밤의 감성을 더해 준다. 


순천시는 박람회에 찾아올 관광객을 80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경제적 파급 효과는 생산 유발 1조 5,926억 원, 부가가치 유발 7,156억 원, 고용창출 25,149명으로 추정한다. 시는 이러한 정량적 효과를 뛰어넘는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박람회가 끝나면 인접 도시들까지도 상생할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관규 시장은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도시의 체질을 바꾸고 관광의 트랜드 변화를 선도함으로써 남해안 벨트의 핵심 도시 기능으로 재편하는 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순천시는 박람회 개막식에 윤 대통령 참석을 건의했다. 현 정부에서 ‘지방시대’를 인구 절벽의 해법으로 삼고 있는 만큼 그 실체 사례를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실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수도권의 소비군을 끌어올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유치로 미래 지역 산업을 이끌겠다는 것이다.
 

복합쇼핑몰 유치는 인근 지자체와 경쟁하는 단순 쇼핑몰이 아닌 남해안 벨트의 스타필드로 구상한다는 계획이다. 스타필드를 지방소멸 시대에 수도권 축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축인 남해안 축의 중심에 있는 순천으로 유치하는 것이다.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1박 2일이나 2박 3일 동안 짧은 여행으로 휴식과 힐링이 가능한 곳을 선호한다. 머지않아 대세가 될 메타버스 시대는 지방에서 쉬면서 일할 수 있다. 


순천은 이런 요구와 미래 변화를 수용하기에 최적인 도시다. 교통 접근성이 좋으며, 소비력이 높고 웰니스 관광을 선호하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가보고 싶은 도시로 손꼽힌다. 그러한 까닭에 순천의 복합쇼핑몰은 전 국민을 소비군으로 한다.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한다. 복합쇼핑몰이 관광객을 유입하는 매개체로서 역할을 한다면 그에 따른 낙수효과로 지역의 음식점, 관광지, 숙박 등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정부가 추진했던 국책사업인 남해안 관광벨트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화룡점정 역할도 가능하며 더 나아가 동서 화합을 이끄는 ‘화개장터 형 프로젝트’로 지역 통합과 균형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수도권과 남해안권의 사람과 물류를 소통시킬 경전선 도심 우회는 순천 미래 큰 그림속 절대적인 요소다.
 

경전선은 경남 부산에서부터 창원, 진주를 거쳐 호남의 광양, 보성과 광주를 오간다. 목포와도 연결되어 남해안권의 사람과 물류를 소통시킬 중요한 교통수단이다. 이 경전선이 순천 도심을 통과하는 안으로 추진되면서 지역사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관규 시장은 “100년 만에 철도를 손대면서 일제 강점기에 설치한 철로 그대로 도심 중심부로 고속전철이 통과하는 사례는 없다.”는 입장이다. 또 “순천은 남해안 벨트 중심으로 영호남을 연결하는 중심축이면서 전라선과 연결돼 수도권으로 교류가 가능함에도 전철화 사업이 가장 늦게 추진되고 있고 단선 철로로 계획됐다.”며 도심 관통을 반드시 철회해 줄 것을 중앙정부에 지속해서 요청하고 있다. 


경전선은 지난 9월 윤 대통령의 관심 표명이 국토부 관계자의 현장 방문으로 이어지면서 긍정적인 기대를 낳고 있다. 


노 시장은 “경전선 전철화사업이 지난 정부에 추진됐지만 도심을 통과할 경우 호남의 커다란 대못이 될 수 있고 국가발전에 저해할 수 있는 만큼 대통령께서 이 문제를 풀어주시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업 추진을 바탕으로 도시 공간의 재편과 압축도시(콤팩트 시티) 및 거점도시(메가시티)로 개발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노관규 순천시장이 남해안 벨트 허브도시 개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순천시]

남해안 벨트 허브 기능 강화를 위해 도시 공간 재편이 필수적이란 판단에 행정조직도 그에 맞춰 개편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행정 조직도 도시 공간 재창조 기능과 미래 성장 동력 발굴 부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 


시는 도시 내부의 기능은 신도시 개발 등 외곽으로 넓히기보다는 도시의 에너지를 모을 수 있는 원도심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동 수단도 대중교통과 자전거로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압축도시(콤팩트 시티)로 전환한다는 전략이다.  


도시 외부적으로는 여수, 광양, 구례 등 인접 지자체와 협력을 통해 도시의 기반 시설의 중복 투자를 줄이고 특화된 도시기능을 강화하는 거점 도시(메가시티)를 추진하고 있다. 


노관규 시장은“인구, 생산성 등 대한민국의 모든 것이 수도권으로 빨려 들어가는 블랙홀 같은 현재 상황에서 이에 대항할 만한 곳은 남해안 벨트다”라며 “남해안 벨트는 부산에서 목포까지 고유의 색을 가진 문화와 산업, 관광이 집적되어 있으며 허브 도시는 수도권과 십자로에 위치해 있는 전남 동부권이다”고 말했다.


노 시장은 “머지않아 호남은 대 광주권, 순천을 중심으로 한 전남 동부권 지역으로 재편될 것이다”라고 전망하면서 “순천이 만들고 있는 모습이 앞으로 대한민국 도시들이 따라야 할 표준이 될 수 있도록 밑그림과 초석을 다지겠다”며 의지를 피력했다. /hknew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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