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고려대 등과 국내 최초 ‘사이버전자전 핵심기술’ 개발나서

산업·IT 입력 2022-09-13 10:21:22 장민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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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전자전 핵심기술’ 운용 개념도 [사진=LIG넥스원]

[서울경제TV=장민선기자] LIG넥스원이 고려대학교 등과 ETRI 컨소시엄을 꾸리고 국내 최초 ‘사이버전자전 핵심기술’ 개발에 나선다.


지난 4월 국방기술진흥연구소는 유선망 기반의 사이버전과 무선망 기반으로 수행하는 전자전을 융합한 사이버 전자전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무기체계 패키지형’ 과제 제안서(사이버전자전 핵심기술)를 공모 결과, LIG넥스원과 고려대학교가 참여한 ETRI 컨소시엄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사이버전자전 핵심기술’ 과제는 적의 무기체계를 물리적으로 탈취하거나 타격하지 않고, 원격에서 무선통신을 이용해 적의 무기체계를 무력화하기 위한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프로그램으로 다음 4개의 단위 과제로 구성된 무기체계 패키지형 핵심기술 연구개발 과제이다.


첫 번째, 차량 탑재형 무기 시제품을 개발하는 ETRI 주관의 사이버 무력화 정밀 타격 기술 개발, 두 번째, 지능적인 정보 수집 기술을 연구하고 이를 모니터링 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LIG넥스원 주관 사이버 무력화 정보 및 첩보 분석 기술 개발, 세 번째, 데이터 레이크(Data Lake) 및 전술 통합관리를 위한 관제시스템을 구축하는 LIG넥스원 주관 사이버 타겟 무선 통신신호 전자적 파괴 기술 개발, 네 번째, 사이버전 핵심 기술을 연구하고 확보된 기술을 이동형 시제품을 개발하는 고려대학교 주관의 사이버 타겟 침투 및 원격 무력화 기술 개발이다.


이번 사이버전자전 핵심기술 과제는 전자전과 사이버전이 융합되는 국내 첫 번째 CEMA(Cyber and Electromagnetic Activities;사이버 전자전) 핵심기술과제이다. 해당 분야에 역사적인 첫발을 내딛는 매우 중요한 과제로 국내외 각 방산관련 산·학·연 기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17년 3월, 뉴욕타임즈는 미국이 2014년부터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을 겨냥해 ‘발사 직전 교란(left of launch)’ 전략 이후 미국이 사이버 전자전 능력 증강에 나서면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현저한 속도로 실패하기 시작되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발사 직전 교란(left of launch)’은 발사되는 모든 미사일이 ‘준비→발사→상승→하강’의 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발사 단계보다 왼쪽에 있는 준비 단계에서 사이버 공격으로 미사일 통제시스템을 교란해 발사 전에 무력화로 더욱 효과적이라는 의미에서 이 같은 작전명이 탄생했다.


이 프로그램은 북한의 핵실험 위력에 놀란 美 국방부가 개발을 시작했고, 오바마 행정부가 이듬해 북 미사일을 무력화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이 작전 개념을 택했다. 당시 합참의장은 ‘left of launch’에 대해 악성 소프트웨어와 레이저 및 신호교란 등을 의미하는 ‘사이버전과 에너지 및 전자공격’이라고 발표한 바 있으며, 이 작전 이후 2016 ~ 2017년 북한의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이 8번 중 7번 실패한 사례를 포함해 북한 미사일 실패율은 88%에 달했다.


사이버 전자전은 비물리적 비살상 능력으로 유사시 북한의 미사일과 네트워크를 마비시킬 수 있는 Soft-kill 작전개념이다. 사이버 전자전은 선제 공격이 가능하고, 공격자를 알 수 없어 전시와 평시를 가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또한 사이버 공간 뿐 아니라 무선공간에서도 적 네트워크를 무력화 시킬 수 있기 때문에 재래식 무기를 포함해 모든 전장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다.


미국이 이미 전력화해 실전에 배치되고 있는 사이버 전자전 무기체계에 대해서 우리나라도 ‘사이버전자전 핵심기술’과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착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차원 복합전과 초지능, 초연결, 초융합 등으로 대표되는 현대전에서 사이버전자전은 더욱 중요시되고 있으며, 이는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명확히 나타나고 있다.


‘드론과 미사일 기술이 발전하면서 전차는 너무 비싸고 거추장스러워져 가치가 없어지는 것처럼 보인다’는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The Telegraph)의 논평이 시사하는 것처럼 앞으로 무기체계는 가성비와 효율성에 더욱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성비와 효율성으로 대표되는 사이버 전자전에 전 세계 군사강국들이 더 큰 관심을 보일 것이다.


사이버 전자전은 평시 전쟁 억지력을 발휘할 뿐 아니라, 무선공간에서도 전파를 이용해 상대 네트워크를 무력화하는 전술적 가치가 있다.


2021년 7월 국방부에서 발간한 '국방비전 2050' 내용에 포함된 중점추진 5대 목표에서 국방부는 인공지능 기반의 무인전투체계 적용, 사이버전자전, 우주 등 새로운 전장영역까지 확장한 합동작전 개념을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LIG넥스원은 사이버 전자전의 중요성과 미래 전장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함정용전자전장비-II 에도 사이버 전자전의 핵심기술을 동시에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전 무기체계 연구개발 사업은 적의 최신형 유도탄, 레이더, 통신장비에 대한 대응무기체계를 국내 연구개발로 확보하는 사업이다. 금번 사이버 전자전 핵심기술과제를 통해 획득된 기술이 ‘전자전 무기체계’에 적용된다면 평시 전쟁 억제는 물론이고 아군 전력 증강을 위한 획기적인 기술로 각광받게 될 것이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현대전의 전술적 가치로 입증된 사이버 전자전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이번 ‘사이버전자전 핵심기술’ 과제에서 개발되는 기술을 최신형 전자전 무기체계에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 jj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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