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기후변화, 부동산 시장도 변화시킨다”

부동산 입력 2022-05-16 19:56:45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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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가 바로 부동산인데요.

전문가들에 따르면 앞으로 기후변화가 심각해지면서 부동산시장에도 많은 영향이 있을 거라고 합니다. 또 탄소 배출에 대한 규제가 늘어나게 되면, 에너지 효율 등급 등 건물에도 변화가 예상되는데요.

오늘은 기후변화가 부동산시장에 주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기후변화로 인한 문제 중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을 생각해보니, 해수면 상승이 떠오르는데요. 맞습니까?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지금 남태평양의 많은 섬들이 해수면 상승으로 물에 잠겨가고 있는데요. 이들 나라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키리바시 공화국은 2014년에 피지제도의 바누아레부 섬에 약 24㎢ 면적의 땅을 매입했는데요. 10만 명의 국민을 이주시키기 위해서이구요. 마셜제도의 원주민 중에서 1/3이 미국으로 이주했구요. 몰디브는 인도와 스리랑카로 이주하기 위한 거주지를 구하고 있으며, 투발루는 외국에서 흙을 사다가 섬의 높이를 올리고 있습니다.

팔라우의 대통령은 “선진국들이 바다에 잠겨가는 우리를 도와주지 않을 거라면 차라리 폭격하라!”고 극단적인 선언까지 하는데요. 이들은 해수면상승이 곧 생존의 문제인데요. 문제는 해수면상승이 섬나라만 아니라 해안가도시에도 앞으로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겁니다.

 

[앵커]

다국적 컨설팅 전문업체 맥킨지앤드컴퍼니는 올해 2월 4일에 전 세계 부동산 시장의 기후위기 영향을 다룬 글에서 많은 부동산 업자들이 기후변화를 가장 중요한 안건으로 올렸다고 밝혔다고 하는데 그만큼 기후변화가 부동산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지요?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미국의 기후학자들은 2045년까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해변에 위치한 주택 30만호가 침수 피해를 볼 것이라는 경고문을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벤저민 키스(Benjamin Keys)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부동산학 교수 등 연구진은 2020년 10월 발표한 논문에서 기후위기가 부동산 가격을 하락시킨 여러 사례를 발표했는데요.

이들 연구에 의하면 해수면상승 위험이 가장 큰 플로리다주의 마이애미비치 해안가에 위치한 고급 주택 거래량이 다른 곳에 비해 16~20% 적었구요. 또 해수면상승 위험지역이 안전한 지역에 비해 가격도 5%가량 낮았다고 합니다.

연구에서는 대표적인 예로 마이애미 해변에 위치한 발 하버는 평균 주택가격이 약 40억원에 이르렀는데 최근에 들어와 주택매매율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주택가격은 2016년에 비해 7.6% 떨어졌다고 합니다.

키스 교수는 해변에 밀접하거나 저지대에 위치한 주택이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우려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퀸즈칼리지 연구진이 2018년 7월 학술지 ‘도시경제저널‘에 게재한 논문을 보면 뉴욕에서도 2012년 허리케인 샌디(Sandy)로 인해 홍수 피해를 입은 지역 주택 가격이 2017년까지 최대 8% 하락한 것으로 관측되었다는 겁니다.

이런 경향은 미국 상무부 통계에서도 잘 나타나는데요. 2008년 이후 일반 주택의 가격 상승률은 41%였으나, 해안가 주택의 경우 19%에 그쳤다고 합니다.

 

[앵커]

예전에는 바다경관으로 인해 해안가 부동산 가격이 다른 곳에 비해 높았는데 기후변화 시대에는 오히려 이런 것이 약점으로 작용하는군요?

 

[반기성 센터장]

미국만 아니라 호주에서도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폭풍 해일 등으로 부동산 손실이 크게 발생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는데요.

호주 부동산 정보 전문업체 코어로직(CoreLogic)은 올해 4월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호주 해안 고급 주거용 부동산의 손실이 향후 60년간 250억 호주달러(약 23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을 공개했습니다. 보고서에서는 앞으로 수십년 동안 해수면 상승과 침식 작용, 폭풍 해일 등의 영향으로 시드니 북부 해변, 멜버른의 포트 필립과, 퀸즐랜드의 골드코스트와 등 유명 해변의 고급 주거용 부동산이 큰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이런 전망의 근거로는 2021년 IPCC의 보고서를 들면서 호주의 해수면상승은 세계평균보다 급속하게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호주 해안가의 단독주택 1만694채와 아파트 9,441채가 기후변화의 고위험군 부동산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앞으로 30년간 해안지역의 부동산들은 지속적으로 재정적인 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호주의 해안지역의 부동산에 대한 평가나 대출, 보험료산정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겁니다.

 

[앵커]

해수면 상승 등의 기후변화에 우리나라도 자유로울 수가 없지 않습니까? 우리나라 대표적인 해수면상승위험지역은 어디인지요?

 

[반기성 센터장]

기후변화 데이터 전문 단체인 클라이밋센트럴에 따르면 인천 송도, 충남 서산, 군산 등 서해안 일부가 세기말경에 해수면이 1.1m 상승하고 홍수가 찾아올 상황에서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이라고 밝혔는데요. 세기말까지 해수면 상승 1.1m는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UN IPCC)가 내놓은 추정치인데 우리나라의 해수면상승은 세계평균보다 2배 이상 빠르기에 이보다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부산도 침수 피해가 크게 나타날 지역으로 전망됐는데요. 부산발전연구원의 연구에 의하면 해수면 1m 상승 시 부산 해안 인근에 위치한 주요 관광지 해수욕장이 대부분 침수되며, 세기말 이전에 슈퍼태풍이 발생했을 때 동구 73.9%와 강서구 60%가 침수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해운대나 송도등 해안가에 너무 많은 부동산을 짓고 있는데요. 머지않은 미래에 이들 지역은 해수면상승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봅니다. 방파제를 높이는 등 기후변화 적응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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