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올해 첫 금통위, 기준금리 인상에 ‘무게’

금융 입력 2022-01-13 19:09:06 수정 2022-01-13 22:36:24 윤다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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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14일)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금리 인상을 단행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이달 금리 인상이 확실시 됐으나, 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분위기도 있어 섣불리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인데요. 금융부 윤다혜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최근 금통위를 앞두고는 통화정책 결정 방향이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것 같은데요. 이번에는 어려운 것 같아요.

 

[기자]

네. 금리 인상을 이달이나 다음 달로 전망하는 의견들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대부분 증권사, 경제 전문가들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것으로 점치고 있는데요.

 

그 근거로 물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고, 가계부채와 집값 상승으로 누적된 금융 불균형이 상당하다는 점 입니다.

 

3월에는 대통령 선거와 이주열 한은 총재 임기 종료 등의 변수가 있어 다음 달에는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반면, 채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동결 전망이 다소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5일까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100명 중 57명이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습니다.

 

[앵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연말부터 금리 인상에 대한 시그널을 줬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이 총재가 그간 수차례 금리 인상을 시사한 바 있어, 내일 금리 인상을 전망하는 전문가들은 이를 주목하고 있는데요.

 

이 총재는 지난달 31일 내놓은 신년사에서 “경제 상황의 개선에 맞춰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나갈 것”이라며 금리 인상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이달 4일 열린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는 “금융완화 조치의 정상화 과정에서 과도한 차입금과 업황 부진에 직면한 일부 가계·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신용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금융완화 조치는 금리 인상을 시사한 겁니다.

 

이달 인상이든 다음 달 인상이든 이주열 총재 퇴임 전까지 한 차례 금리 인상은 기정 사실화되고 있습니다.

 

올해 세 차례 정도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가운데 4월 취임하는 차기 총재가 올해 두 번째 금리 인상을 주도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윤 기자가 단순하게 생각하면 최근 대출금리가 급격히 올라 서민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데,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을 서두르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한은이 연초부터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르는 것으로 보는 첫 번째 요인은 물가 상승입니다.

 

한은은 물가 안정 목표를 2%로 잡고 있는데요.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7%나 뛰었고 4분기 내내 물가 상승률이 3%를 웃돌았습니다.

 

또 시중 유동성도 한은이 우려하는 부분입니다.

 

한은은 시중에 풀린 돈이 가계부채와 집값 상승으로 금융불균형을 키우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1,805조 원으로 불어난 가계 부채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려 대출 증가세를 감소시키려는 겁니다.

 

여기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Fed가 통화 긴축을 서두르는 점도 기준금리 인상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주 공개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경제, 노동시장, 인플레이션 전망을 고려할 때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일찍 또는 더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애초 연준이 3월에 자산매입 축소, 테이퍼링을 마치고 6월께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의사록 공개 이후 3월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나왔습니다.

 

따라서 현재 두 나라 기준금리의 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한은이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더 올려둘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이달이든 다음 달 이든 결국 기준금리 인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영끌족’ 등은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자]

네.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하면 대출 금리도 영향을 받으며 차주들의 부담이 커지게 됩니다.

 

이미 올 들어 열흘 만에 주요 은행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0.6%포인트 급등해 최고 연 5.58%까지 치솟았습니다.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일부 은행이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하기 위해 가산금리를 대폭 인상한 탓인데요.

 

여기에 내일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리면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은 물론 신용대출과 전세대출 금리도 줄줄이 오르게 됩니다.


업계에서는 주담대 금리가 연 5%대를 넘어 6%대까지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신용대출금리는 5%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출금리가 오르면 가계의 이자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되는데요.

 

대출을 많이 보유한 소상공인이나 이미 빚을 최대한 끌어쓴 이른바 ‘영끌족’의 이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은 추산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5%포인트 더 오르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재작년 말 대비 5조8,000억 원 늘어납니다.

 

업계에선 올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0~1.75%까지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이자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네. 내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향방이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얘기 잘 들었습니다.

/yunda@sedaily.com

 

[영상편집 김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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