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그동안의 국가간 무역, 가족 친지들과의 만남, 직장 생활의 일반적인 패턴과관념조차 뿌리채 흔들어 놓았다. 고로나19가 발생된 초기에는 ‘유의사항’이라고 했던 것들조차 이제는 유명무실화 되었고, 2021년 지금 각국 정부는 사람들이 모이는 것 자체를 금지하고 사람들 스스로도 꺼리게 되었다.
2021년 4월의 봄날, 예년 같으면 거리 공연하기에 최적의 시기이지만, 서울 거리아티스트 협동조합 소속 예술가들은 결국 공연이 아닌 1인 시위를 위해 거리로 나왔다. 청와대, 국회의사당, 서울시청 앞에서 ‘실효성 있는 거리공연 지원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수많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생계에 영향을 받을만큼의 심각한 타격을 입었고, 공연계와 공연장, 예술인들도 관객과 만날 수 있는 모든 접점을 잃어버렸다. 크든 작든 공간을 빌리고 대중을 모아야만 음악인으로써 자신을 표현하고 살아있다고 외칠 수 있었던 인디뮤지션들 또한 음악을 수단으로 지금껏 자신을 표현해왔기에 그들의 불타오르던 영혼의 선율마저도 멈춰버렸다.
거리 공연이 멈춘 버스킹의 메카, 전라남도 여수시 '이순신광장'
팬데믹이 없었다면 아무도 물랐을 모든게 멈춰버린 지금.
그 많던 인디뮤지션들은 지금 다 어디로 갔을까, 어디서 무얼하며 견뎌내고 있을까, 다음을 준비하고 있을까?
2011년 디지털 싱글앨범 '체어샷'으로 데뷔한 기타, 베이스, 드럼으로 구성된 3인조 록밴드 아시안체어샷은 탄탄하고 묵직한 그들만의 사운드로 KBS 탑밴드 시즌3에서 우승하면서 데뷔때부터 주목을 받았다.
아시안체어샷의 멤버들은 당시 관객들의 떠나갈 듯한 함성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 당시에는 해외공연에도 자주 초청을 받게 되면서 ‘진짜 엄청 우리가 잘 나가는 밴드였구나’라고 이제 와서 보니 느끼게 된다고 한다. ‘잘 나갔다’라는게 그렇게 유명한 밴드는 아니었지만 빽빽한 공연 스케줄 때문에 바쁘게 살던 시기였기에 행복하였었음을 이제 와서 알게 된다고 한다.
이들에게 있어서 새로운 곡을 만들어 가는 과정 자체가 음악을 시작했을 때나 지금이나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비주류 음악이라고 불리며 저항적이라는 편견으로 이슈의 중심에 서기도 하는 인디뮤직, 하지만 인디뮤직이 대한민국 청춘들의 이야기이자 대중 문화의 근간 중 일부라는 건 아무도 부인할 수 없다.
아시안체어샷이 느끼는 인디뮤직의 가장 큰 매력은 세상의 흐름을 굳이 따르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나온 결과물을 사람들이 좋아하기까지 해준다면 금상첨화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