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기후변화발 금융위기 온다

산업·IT 입력 2021-07-26 19:44:43 문다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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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경제TV]

[앵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6월의 유럽폭염과 7월의 북미서북부지역의 살인적인 폭염, 그리고 서유럽의 대홍수 등 많은 인명피해와 함께 재산피해가 발생했데요.

이런 기후변화가 금융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고 IMF가 경고하고 나섰다고 합니다. 오늘은 기후재난과 금융위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과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올해 기후재난이 정말 심각한 것 같습니다.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먼저 폭염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올 여름 45도 이상의 극한적인 폭염을 보인 지역은 북아프리카, 아라비아 반도, 동유럽, 이란, 북서 인도 대륙, 그리고 미국과 캐나다 서부지역입니다. 이 지역들은 최고기온이 45°C를 넘었고 사하라 사막과 미국캘리포니아 데스밸리에스는 50를 넘는 극한기온이 발생했는데요.

 

이 중에서 피해가 가장 컸던 지역이 미국서북부와 캐나다 서부지역입니다. 이지역은 서안해양성기후의 영향을 받는 지역이기에 평년기온이 20~25°C 정도입니다. 그러다보니 에어컨 등 냉방장치를 설치한 가정이 매우 적습니다.

 

미국의 시애틀같은 경우 전 주민 가운데 44%만이 에어컨을 가지고 있다보니 극한폭염에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이지요. 미국국립기상청은 “역사적으로 북서지역의 기온이 엄청나게 치솟았습니다! HeatWave2021”이라고 전할 정도였는데요. 시애틀의 경우 41.7도. 오리컨 주 포틀랜드는 평균 최고 기온을 3일동안 연속으로 갱신하면서 47.8도의 기록을 세웠습니다.

 

미국 북서부의 바로 위쪽인 캐나다의 서부지역의 폭염도 엄청났는데요. 캐나다의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리튼이 29일에 49.6도를 기록하면서 극기온을 갱신했지요.

 

여기에 폭염과 가뭄으로 인해 오리건주 부트레그에서는 대형산불이 발생해 뉴욕시보다 넓은 면적이 불타버리기도 했습니다. 폭염의 영향을 받은 미국과 캐나다의 농축산업자들은 절망에 빠졌다고 하는데요.

 

체리와 포도가 열에 익힌 것처럼 변했고 밀도 누렇게 시들어버렸고 해안가에서는 조개 수백만 마리가 열에 익어버려 입을 벌렸다고 해요. 폭염과 가뭄, 대형산불로 초지가 사라지면서 목축업자들이 기르던 가축을 도축하는 사태가 발생하였는데요. 미 재난당국은 폭염과 대형산불 피해로 사망 250여명 재산피해만 80조원이 넘는 경제적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폭염도 심각했지만 서유럽에 닥친 대홍수도 1,000년만의 최악의 홍수라고 하던데요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대홍수로 독일과 벨기에에서만 230명이 넘는 사망자와 1,000명이 넘는 실종자가 발생했는데요. 1,000년만의 대홍수라고 할 만큼 재난대비가 잘된 독일과 벨기에, 스위스등을 강타했습니다.

강이 범람해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고 철도는 끊겼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이 발생하고 식수 공급도 중단되었는데 기후 변화로 인한 폭우와 홍수에 대비한 조기경보 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해요.

 

독일에서만 홍수 피해 복구에 수십억유로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기후변화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7월 20일 중국 허난성의 정저우에서 발생했는데요. 한시간에 201.9㎜의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전 지하철 노선운행이 중단되었고 지하철 전동차 안에 물이 가득차 500여명이 갇히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한시간에 가장 많이 내린 비의 양이 100㎜ 전후인 것을 보면 상상을 할 수 없는 강수량으로 엄청난 피해가 예상됩니다.

 

[앵커]

기후변화로 재난이 더 강하게 자주 발생하다 보니 IMF가 기후변화발 금융위기가 온다고 발표했다구요?

 

[반기성 센터장]

토바이어스 에이드리언 IMF 통화자본시장국장은 7월 3일 ‘그린스완콘퍼런스’에 참석 중 가진 회견에서 “기후변화는 느리게 진행되고 있지만, 잠재적으로 재앙이 될 것이며 기후변화가 틀림없이 금융위기를 촉발할 것이다”라고 밝혔는데요. 그는 바하마, 필리핀 등 최근 허리케인과 태풍이 강타한 나라들을 거론하며 “많은 나라에서 기후 재앙이 금융시스템에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그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라도 생존하려면 위험관리를 확실히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기후변화가 금융위기를 가져올 것이라는 주장은 많은 기관에서 발표하고 있는데요.

 

2020년 9월에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보고서에서도 ”기후변화가 미국 금융시스템의 안정과 이에 따른 미국 경제 지속성에 주요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구요.

 

올 3월에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토네이도, 홍수, 산불을 비롯한 극심한 자연재해의 위험이 경제전망이나 금융자산 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연준은 보고서에서 ”기후위험이 금융시스템에 충격으로 나타날 수 있다. 경제·금융 리스크들이 서로를 증폭시킬 수 있다. 기후재난이 부동산 붕괴를 일으키면 은행이 손실을 입어 대출과 투자를 축소하는 등의 연쇄효과가 일어난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작년에 그린스완에 대해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우리나라 금융권도 기후변화발 금융위기에 잘 대응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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