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한은 금리인상 내년 1분기…암호화폐 빚투 피해↑"

금융 입력 2021-06-18 08:10:50 정순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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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 연준의 결과 발표로 한국은행의 금리 정상화 발걸음도 한층 가벼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점점 고통의 시간이 가까워 오고 있다는 목소리도 들려오는데요. 한은의 금리 인상이 미국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그 후폭풍에 대한 다양한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의 금리 인상은 언제쯤 이뤄질지, 시장의 영향은 어느 정도일지 전문가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자본시장연구원 선임 연구원이신 황세운 상명대 객원 연구위원 연결돼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황세운 상명대 객원 연구위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한층 높이면서 우리나라에까지 영향이 넘어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연준에서 코로나19 이후 첫 금리 인상 신호가 나왔는데 2023년까지 두 번 정도 인상을 예견하는 분위기에요. 미국 금리 인상 어느 정도 빨라질 거라 보십니까.


[황세운 위원]

일단 첫 금리 인상 시기는 2023년 1분기 정도가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볼 수가 있겠죠. 사실 이전까지의 스탠스들을 살펴보면 2023년까지는 기준금리 인상을 안 한다 쪽이었는데, 이번에 완전히 바뀌는 모습들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FOMC 위원들이 이미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서 2023년까지 두 차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이 나오고 있고요. 그리고 전체 18명의 위원이 있는데 그중에 7명은 당장 내년에 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거든요. 이 얘기는 결국은 2023년 1분기, 연초 근처에 미국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예상하는 것이고요. 향후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급격하게 올라가느냐가 여전히 영향을 미칠 텐데, 2022년에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아직까지는 좀 낮다고 예상을 해볼 수가 있을 거 같고요. 다만 2023년 1분기 정도면 이미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한 시기가 된다는 말씀은 드릴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그리고 이것과 관련해서 결국 올해 연말이나 내년 연초 정도가 되면 테이퍼링이 시작될 가능성도 상당히 높아졌다고 평가할 수가 있죠.


[앵커]

한은도 금리 인상을 시사한 상태인데 미국보다 우리나라가 더 빨리 인상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금통위원들도 매파 성향을 드러내고 있는데 위원님은 시기를 어떻게 예상하고 계시나요.


[황세운 위원]

일단 한은이 연준에 앞서서 금리 인상을 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평가해볼 수 있습니다. 보통 한은은 연준의 금리 인상 행보와 보폭을 비슷하게 맞춰가는 것이 전통적인 특징이었거든요. 그렇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에서 상대적으로 훨씬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요. 더군다나 한은은 미국 연준이나 유럽 중앙은행처럼 양적완화를 실시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테이퍼링과 같은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준비단계가 사실상 필요하지 않다고 평가해볼 수가 있죠. 현재 낮은 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해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르게 만드는 압력 요소로 작용하고 있거든요. 따라서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하기 이전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선제적으로 인상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을 것으로 전망해봅니다. 앞서 제가 연중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2023년 1분기 정도 되지 않을까 예상을 했지만, 한은은 빠르면 내년 1분기 정도에 이미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충분히 예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만약에 우리가 선제적 금리 인상을 하게 될 경우 국내 금융시장의 장단점을 구분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일단 정부나 정계에서는 경기부양이나 고용안정에 방점을 찍고 있기 때문에 시장과는 시각이 좀 다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장단기적인 금리 인상의 장점과 단점, 어느 부분이 더 크다고 보십니까.

 

[황세운 위원]

일단 장점과 단점을 모두 살펴볼 필요성은 있고요. 선제적으로 우리가 금리를 인상했을 때 장점이라고 하면, 지금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상당히 높고 나중에 이것이 부실화로 연결되는 경우에는 더 큰 피해나 충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크거든요. 선제적으로 금리 인상을 하게 되면 결국은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둔화시키게 될 가능성이 높고, 경제 전반에 건전성을 강화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유동성 증가로 인해 자산 가격의 상승세가 상당히 빠르거든요. 이런 상승세는 결국 금융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요소로 작용을 하게 되는데, 선제적인 금리 인상을 통해 이런 금융 불균형 완화를 도모해볼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단점도 당연히 있죠.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환율을 하락시킬 가능성이 좀 더 높아진다고 볼 수 있겠죠. 이를 통해 단기적으로는 수출기업의 가격부담이 증가하는 문제점이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을 통한 환율하락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려운 거고요. 그렇게 되면 결국은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단기적으로는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될 수 있습니다. 또 금리상승으로 인해서 기업과 가계에 이자 비용 지출이 증가할 수밖에 없겠죠. 이렇게 된다면 결국 소비 여력이 줄어드는 것이니까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고요. 특히 가계대출이 이미 매우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금리의 상승은 한계기업과 부채가 많은 가계의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장점과 단점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필요성이 있을 것 같고요. 다만 현재의 상황에서는 선제적 금리 인상이 조금 더 필요한 상황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을 해 볼 수가 있습니다. 기준금리의 정상화는 결국 불가피한 방향성이라고 봐야 될 것 같고요. 조금 빨리 하느냐, 조금 나중에 하느냐의 시기의 문제일 뿐이고요. 금리 인상을 이루게 된다면 결국 가계부채 불안, 금융 불균형은 더 심화될 가능성은 더 높다고 봐야 되는 것이고요. 선제적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단기적 부담요소로 충분히 인식될 수 있겠지만, 질서 있고 완만하게 진행된다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연준 발표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정부는 대응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는데요. 일단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긴 하지만 오늘 하루 시장이 다소 움직였습니다. 앞으로도 여력이 충분한지, 위원님은 어떻게 보시나요.


[황세운 위원]

일단 연준의 발표가 시장의 변동성을 급격히 증가시킬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예상해 볼 수가 있습니다. 테이퍼링이 아직 시작된 것은 아니고요. 기준금리 인상도 아마 2023년 1분기 정도는 돼야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해볼 수가 있는데, 최소한 테이퍼링이 시작되는 시점까지 아직 대응할 시간이 6개월 이상 부여될 수 있는 것이고요. 연준의 통화정책 변경은 확실한 기준을 제시하면서 완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시장이 충격을 흡수할 시간적 여유를 가지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망해볼 수가 있죠. 그리고 실제 우리 국내 주식시장이나 시장금리의 반응을 조금 살펴보면 오늘 코스피가 조금 하락을 했습니다. 실제로 한 20포인트 가까이 하락을 했습니다만 그 정도의 하락은 불안이 주가 상승이라든지 상승 속도, 상승 폭을 감안했을 때 일상적인 변동 폭의 범위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해볼 수가 있죠. 코스피도 오늘 0.5~0.6 사이에서 하락이 일어났고요. 국고채 금리는 오히려 하락 시세를 보였습니다. 환율은 1% 수준 상승하긴 했지만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고 평가하기는 어렵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변동성이 증가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만 당장 큰 충격으로 나타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할 수가 있죠. 그리고 우리나라 우리 정부와 한은은 연준의 통화정책 변경에 따른 시장 상황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적 수단을 어느 정도는 갖고 있다고 평가할 수가 있습니다. 금리와 환율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경우가 발생한다면 여기에 대해 어느 정도는 정책적 대응이 가능하다고 예상해볼 수가 있죠.


[앵커]

금리 인상 시기가 빨라지면서 고통의 시간도 다가오고 있다, 이런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시청하고 계시는 국내 투자자들을 위해서 앞으로 주시하고 준비해야 할 부분은 무엇일지 팁을 좀 주신다면요.


[황세운 위원]

일단 테이퍼링이 본격화되고 결국 기준금리 인상까지 이어지게 된다면 결국은 유동성 공급이 축소되는 것이니까 자산 가격의 조정기가 찾아올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여러 자산들이 있을 텐데 주식의 경우에는 경기회복에 따른 기업실적 계산으로 인한 주가 상승 요인이 여전히 존재하거든요. 이런 주가 상승 요인이 금리 인상으로 인한 충격을 일정 부분 상쇄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예상해볼 수가 있습니다. 반면 암호화폐 같은 시장의 경우에는 이미 조정기가 시작됐다고 봐야 되는데, 금리 인상까지 더해지게 된다면 조정의 폭과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예상을 해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산 군별로 나타날 수 있는 영향은 다르다, 주식시장은 하락 요소와 상승 요소가 공존하고 있는 그런 부분들은 모두 감안할 필요성이 있겠고요. 암호화폐 시장은 조금 더 부정적인 전망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고요. 특히 우려되는 부분이 어디냐면 빚을 내서 주식이나 암호화폐에 투자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계실 것 같은데, 이런 경우라면 이자 상환 부담이 늘어남과 동시에 금리 인상이 초래하는 가격 변동성 증가, 사실 이 부분이 더 문제거든요. 가격 변동성이 크게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포지션을 강제로 청산 당할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죠. 빚을 내서 투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특별히 신중할 필요가 있고요. 기존의 빚투 규모를 완만히 축소하는 조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8월부터는 테이퍼링의 본격적 논의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씀드릴 수 있고요. 따라서 이에 따른 시장 변동성은 그 이후부터 계속해서 커질 우려가 존재합니다. 4분기 이후에는 조정 장세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금 방어적인 전략을 준비하는 모습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투자를 하지 않으면 바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최근 금융시장이 요동을 쳤었는데요. 이제는 시장의 변동성을 준비해야 할 시간이 온 것 같습니다. 상환능력을 넘어서는 과도한 고위험투자는 지양하고 앞으로의 시장 충격에 미리미리 대비를 해야겠습니다.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binia9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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