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전체가 골프코스와 리조트 단지인 세이지우드CC 여수 경도

S생활 입력 2021-04-29 13:28:31 수정 2021-04-29 14:22:45 박진관 기자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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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지우드CC 여수경도 클럽하우스 전경 [사진= 세이지우드CC 여수경도]

따뜻한 봄날 특별한 골프. 남쪽끝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배를 타야만 들어갈 수 있는 세이지우드CC 여수경도는 섬의 거의 전체를 골프장으로 조성해 놓았다. 시종 섬의 가장자리를 따라 펼쳐진 링크스 코스, 영원히 잊지못할 낭만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 새벽에 나서야 한다.

서울에서 출발하면 4개의 고속도로를 갈아타고 약 400킬로미터를 달려서 여수시 내륙 끄트머리인 대경도 대합실에 도착한다. 새벽밥을 드시고, 정성을 쏟아야 한다. 수도권 거주자라면 더더욱 그렇다.

| 배를 타고 섬에 들어가다니.

여수시 국동항에서 대경도를 향해보면 여수사투리로 쩌기 보먼 걸어댕기는 사람이 보일 정도로 지척이다. 바다를 뚫고, 섬과 섬을 다리로 연결하는 것이 그닥 놀랄 일도 아닌 요즘 세상에, 대경도에 있는 골프장에 입도하려면 쉼없이 셔틀 형태로 운영되는 연락선 배를 타야 한다.
2024
년까지는 다리가 연결된다고 하니, 배타는 추억을 간직하고 싶거든 서두르시라.

세이지우드CC 여수경도 퍼팅 연습장과 야외 스타트대기석. 스타트하우스를 나오면 있는 이곳에서 차 한잔 마시며 기념촬영을 하기도 하고, 예약 시간에 맞춰서 나올 카트를 기다리기도 한다.

세이지우드CC 여수경도는 모든 홀에서 남해바다의 내음과 다도해의 절경을 느낄 수 있는 27홀의 링크스 코스다. 현재 오동도 코스는 공사중인지라 돌산도와 금오도 코스에서만 라운드를 할 수 있다.

| 돌산도 코스

돌산도 코스는 이름 그대로 돌산도와 돌산대교 방향으로 코스가 설계되어 있는데 돌산도, 금오도, 오동도 세 코스 중에 그나마 섬 내륙?에 해당하는 코스다.

초보자가 도전하기에 만만찮은 여수 경도 돌산도 1번홀은 드라이브 캐리 거리가 170미터는 되어야만 헤저드 지역을 안전하게 넘길 수 있다. 1번홀 티박스에서 몰려오는 중압감을 이겨내야 한다.

1번 홀 티샷을 안전하게 날렸다면 이제 그린 공략이 숙제다. 그린들이 대체로 2, 3단 그린인지라 샷을 하기전에 모든 홀에서 핀의 위치를 먼저 살필 필요가 있다.

돌산도 4번홀부터 시작되는 전반 파3홀들은 125미터 안팎의 짧은 홀이긴 하지만 자칫 굵고 둔탁한 모래가 깔려있는 벙커 탈출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돌산도 4, 3. 비거리 125미터 내리막을 계산하여 티샷을 날린다면 무난히 온그린이 가능하다.

전반 마지막 홀인 돌산도 9번홀. 또 한번의 모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만, 드라이브 샷이 190미터는 되어야 앞에 보이는 소나무와 바다를 건널 수 있다. 

| 금오도 코스

일정의 절반을 소화하고 후반으로 접어들면 바닷가와 가장 인접한 금오도 코스가 기다리고 있다.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바다가 너무나 고요하다. 그렇다고 조금이라도 삐익 샷을 날리게 된다면 남해에서 밀고 올라오는 바닷바람이 곧바로 패널티구역으로 안내한다.

금오도 1번홀과 2번홀은 홀컵이 아주 가까운 듯이 보이는 내리막이긴 하지만 실제로 한 클럽이상은 더 크게 잡고 날려야 한다.

금오도 3번홀 이후부터 7번홀까지는 여기가 정말 바닷가에 위치한 링크스 코스라는 것을 실감나게 해주는 홀이다.

왼편에는 잔잔한 남해 바다 낭떠러지를 끼고 도는데, 마치 제주도 송악산 해변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금오도 코스에서 만큼은 카트는 잠시 잊고, 올레길을 여행하듯 동반자와 함께 쭉 걸어보시라.
 

금오도6번홀, 4홀이지만 300미터가 조금 넘는 짧은 홀인지라 원온 혹은 버디를 노리기에 충분하다. [사진= 세이지우드CC 여수경도]

| 세이지우드CC 여수경도

전반적으로, 돌산도 코스는 훅과 슬라이스 경사를 고려한 티샷을 날려야 하고, 심한 드로우 구질이라면 금오도 코스에서는 충분한 양의 볼을 준비해야 한다.


잘 관리된 코스와 달리 세이지우드
CC 여수경도는, 얄궂지만 아마추어 골퍼들을 곤경에 빠뜨리기에 충분한 코스 디자인이다. 티잉그라운드에서 날린 드라이브 샷이 도착하는 지점과 세컨드 샷이 도착하는 지점에 벙커나 헤저드 등 반드시 타수를 더할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70대 스코어를 기록하셨다면 바람과 코스난이도를 잘 이겨낸 진정한 의미의 싱글핸디캡 골퍼라고 할 수 있다. 
 

세이지우드CC 여수경도의 리조트에서 바라본 남해바다와 바다건너 여수경도 골프링크스 모습은, 거대하지만 잔잔한 호숫가에 와 있는 느낌을 준다. 오밀조밀 다도해 섬들이 감싸고 있어서 파도가 그리 높게 일지 않는다.  

세이지우드CC 여수경도에 도착하는 과정은 그 자체가 바다 여행이다. 코발트 빛 바다와 함께 잘 어우러진 녹색의 양잔디 속에 파묻혀 라운드를 하다보면 자연스레 스스로가 파노라마 사진사가 될 수밖에 없다.


여행은 가기 전 설레임이 그 감흥의 절반이다. 세이지우드CC 여수경도는 어쩌면 서울에서 출발해서 갈 수 있는 가장 먼 골프장 일 수도 있다. 먼 길을 가면서 차 안에서 나누는 대화들조차 감흥의 일부일 뿐만 아니라, 청명하고 맑은 바다 내음과, 여수에서 맛볼 수 있는 서대회, 갯장어요리 등 도착해서 채우게 되는 이색적인 낭만은 가보지 않고서는 느낄 수 없다. /박진관 기자 nomad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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