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메트로9호선(주) 대표이사, 업무용차량 고급외제전기차 리스했다 논란 일자 ‘개인명의’ 돌려

전국 입력 2021-04-08 13:57:56 수정 2021-04-08 17:00:02 임태성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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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로부터 매년 500억원 이상 재정지원 받는 적자기업, ‘도덕불감증’

김 대표 ”법적으로 문제없고, 개인명의로 돌렸기 때문에 문제없다“

서울메트로9호선(주) 김 대표이사 테슬라 전기차 업무용 차량. [사진=서울경제TV]

[서울경제TV=임태성기자] 서울메트로9호선() 김모 대표이사가 사내 규정을 위반하면서까지 자신의 업무용 차량을 고급 외제 전기차를 리스계약해 임원들의 반발에 부딪힌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민자개발사업으로 개화역에서 신논현역까지 25곳의 역을 운행하는 서울메트로9호선은 매년 서울시로부터 손실보전금 500억 원의 재정지원금을 받는 시민혈세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시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올 해 손실보전금을 20% 삭감한 상태여서 김 대표의 이같은 행태에 내부 직원들의 불만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모 대표이사는 지난해 2월 자신이 근무하던 한화그룹의 추천으로 서울메트로9호선 대표이사에 임명됐다.

 

취재 결과 김 대표는 취임 이후 그 해 10월말 전임 대표가 이용하던 K9 업무용 리스차량의 계약기간이 6개월 가량 남았는데도 600여만 원의 위약금을 지불하면서까지 리스계약을 중도 해지하고 차량가 1억1,000여만 원이 넘는 테슬라 전기자동차를 금융리스로 계약했다.

 

보통 업무용 차량 계약은 운영리스 방식 3년 계약이 원칙이지만 김 대표는 차량을 퇴임시점에 자신이 승계하는 조건으로 24개월 할부 금융리스 방식으로 계약했다.

 

회사 내부 규정도 무시됐다. 서울시메트로9호선주식회사 임원 보수 및 처우규정 제9차량지원 규정에는 대표이사는 3,800cc급 국산차량 구매 또는 임대를 원칙으로 한다는 규정이 명시돼 있다

 

김 대표는 또 고급 테슬라 전기차량 계약을 위해 파견업체 소속 운전기사의 계약기간이 석달가량 남았는데도 규정에도 없는 1,300여만 원의 위약금 및 위로금까지 줄 계획으로 근로계약을 중도 해지했다.

 

명분은 파견회사 소속 업무용 차량 운전기사를 내보내고 자신이 직접 운전하게 되면 운전기사의 월 급여 400여만 원과 연료비 등 기타 경비 지출이 줄어들어 오히려 테슬라 자동차를 타는 게 매월 2백여만 원의 유지비가 절감된다는 주장을 폈다. 내부적으로 문제가 거론되자 감사실은 "사회적 비난의 소지는 있으나 법률적으로 문제없다"는 입장을 취했다.

서울메트로9호선(주)의 한 관계자는 김 대표가 테슬라차량 리스계약을 할 당시 이사회 의결도 거치지 않았고, 사내 임직원들의 반대가 있었는데도 끝내 계약을 밀어부쳐 계약방식도 정식 입찰대상임에도 이를 무시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열린 이사회에서 한 임원이 김 대표의 업무용차량 테슬라자동차 법인리스 건에 대한 부적절성을 지적했다. "언론보도나, 사회적, 정서적 비판이 우려된다. 만약 이게 언론사에 노출이라도 된다면 회사는 물론 감독기관인 서울시, 우리 출자회사 이미지가 크게 손상된다"고 지적하고 재발방지책과 제도개선 필요성을 피력했다.

 

또 "직원들에게는 각종 법률과 회사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감봉과 견책 등 징계처분을 엄격히 내리고 대표이사는 떳떳하냐"며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회사 내부임원들의 계속된 문제제기로 논란이 일자 지난해 말 테슬라 차량을 자신 명의로 이전하고 최초 등록비와 1회차 리스비용 등 980여만 원을 회사에 반환했다. 때문에 도덕적으로나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메트로9호선(주) 홍보처 관계자는 "이게 개인의 어떤 성향이 문제인데 대표이사는 운전기사 급여와 유류비 등 각종 지출 700여만원을 줄이고 전기차를 직접 운전해서 비용절감하는게 낫겠다 해서 결정한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이슈가 되다보니 결국 본인의 뜻을 철회하고 개인 명의로 돌렸기 때문에 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문제될게 없다"고 대표이사의 입장을 전했다.

 

서울메트로9호선의 한 직원은 "대표이사는 취임하면서 테슬라 차량 구매를 위해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수행기사를 내 보내고 전임 대표가 타던 K9 차량도 위약금을 주고 해지하는 등 비정상적으로 테슬라를 계약했다"며 "퇴임후 본인이 집으로 가져가려고 금융리스 방식을 택했고 이는 어떻게 보면 배임에 해당될 수 있었는데 내부적으로 반발에 부딪혀 결국 자신의 명의로 돌리고 회사에 교통비를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new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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