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家 마지막 1세대' 정상영 KCC 명예회장 별세

산업·IT 입력 2021-01-31 12:23:56 이민주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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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보국' 정신으로 1958년 창업…건축·산업자재 국산화 기여

몽진·몽익·몽열 3남 '교통 정리'

정상영 KCC 명예회장. [사진=KCC]

[서울경제TV=이민주 기자]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막냇동생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30일 별세했다. 향년 84세. KCC 측은 "정 명예회장이 최근 건강 상태가 악화돼 병원에 입원했으며, 이날 가족들이 모여 임종을 지켰다"고 밝혔다.


1936년 강원도 통천 출생인 고인은 1958년 22세에 스레이트를 제조하는 금강스레트공업이라는 이름으로 KCC를 창업했다. 1974년 고려화학을 세워 유기화학 분야인 도료 사업에 진출했고 1989년에는 건설사업부문을 분리해 금강종합건설(현 KCC 건설)을 설립했다. 2000년 ㈜금강과 고려화학㈜을 합병해 금강고려화학㈜으로 새롭게 출범한 이후, 2005년에 금강고려화학㈜을 ㈜KCC로 사명을 변경해 건자재에서 실리콘, 첨단소재에 이르는 글로벌 첨단소재 화학기업으로 키워냈다.

고인은 '산업보국'이 기업의 본질임을 강조하며 60여년을 경영 현장과 함께 했다. 건축, 산업자재 국산화를 위해 외국에 의존하던 도료, 유리, 실리콘 등을 자체 개발해 기술국산화와 산업발전에 기여했다.  


고인은 2003년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사망 후 조카며느리인 현정은 회장과 현대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시숙의 난'을 벌이기도 했다. 고인은 "현대그룹의 경영권은 정씨 일가의 것"이라며 당시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대량 매집했으나 경영권 분쟁에서 패했고, 지분 변동에 따른 보고 의무를 위반한 혐의로 기소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조은주 여사와 정몽진 KCC회장,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 정몽열 KCC건설 회장 등 3남이 있다. 고인의 뒤를 이어 큰 아들인 정몽진 회장이 2000년부터 경영 일선에 나섰으며 현재 KCC는 큰 아들인 정몽진 회장이, KCC글라스는 둘째인 정몽익 회장이 맡고 있다. 독자 영역인 KCC건설은 셋째인 정몽열 회장이 경영하고 있는 등 이미 '교통 정리'는 마무리된 상태다. KCC 측은 "장례는 고인의 뜻에 따라 최대한 조용하고 간소하게 치를 예정"이라며 "조문과 조화는 정중하게 사양하고, 빈소와 발인 등 구체적인 일정도 외부에 알리지 않기로 했음을 양해 바란다"고 밝혔다. /hankook6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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