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기후변화 대응 없으면 투자 끊는다

경제 입력 2020-12-28 19:41:39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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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20년 전 세계를 휩쓸었던 기후재앙으로 인해 전 세계가 탄소를 줄이기 위한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유럽연합과 미국이 그린뉴딜과 함께 2050탄소제로, 탄소국경세등을 신설하겠다고 나섰는데요.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석탄등 화석연료 시장에는 더 이상 투자하지 않는 세계적 흐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오늘은 본격 적인 기후변화 대응이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이 점점 구체화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흐름은 결국 기후변화가 심각하다는 뜻이겠지요?


[반기성 센터장]

네 그렇습니다. 많은 기후전문가들은 티핑포인트가 얼마남지 않았다고 전망합니다.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란 특정 현상이 폭발적으로 일어나기 시작해 더는 이전으로 되돌릴 수 없는 시기를 뜻하는데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는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혁명 전보다 1.5도 이상 오를 경우 환경 복원이 불가능한 티핑 포인트에 이르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기후가 티핑포인트에 이르면 인류가 통제할 수 없는 엄청난 기상재앙이 빈발하게 됩니다. 

그런데 세계기상기구 2020보고서에 의하면 올해 벌써 1.2도 상승했으니 이제 티핑포인트는 얼마 남지 않은 것이지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는 '1.5도 특별보고서'에서 2030년 까지 온실가스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니까 탄소제로를 위해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인류의 문명과 사회경제시스템을 바꾸어야만 하는데요. 

이를 위해 돈줄을 쥐고 있는 세계적 투자사들은 투자할 때 기후변화 대응을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로 두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세계적인 투자사들이 기후변화에 악영향을 줄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에는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군요


[반기성 센터장]

네, 올해 10월에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업 채권을 매입할 때 회사가 기후변화에 악영향을 끼치는지 평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중앙은행은 3조4,000억유로 자산 구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9월 말 기준 2,360억유로 이상의 회사채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이들의 금융정책 변화로 당장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에 악영향을 끼치는 석유·가스·항공 업체들은 회사채 매매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유럽중앙은행이 2016년 회사채 매입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시장 중립성’ 원칙을 최우선 가치로 고수해왔지만 이제는 변화가 필요하다. 즉 기후변화를 가져오는 회사채 매입은 바꾸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히기도 했지요


[앵커] 

그러니까 기후변화를 가져오는 기업들은 앞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겠군요. 이미 그런 사례도 있는지요?


[반기성 센터장]

네, 그렇습니다. 이제 이런 흐름은 전 세계적인데요. 

총 5조달러(약 5,500조원)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 투자사 30곳이 투자 기업들에게 탄소배출 감축을 요구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탄소 제로를 위한 투자자연합’은 투자 기업들에 5년 내 탄소배출을 16~29% 줄이라고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들은 2050년까지 저탄소 경제로 전환하기 위해 기업들의 관행 개선을 촉구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기관 투자자들은 기후변화를 더이상 먼 미래의 환경 문제가 아닌 지금의 금융투자 리스크로 보고 있는데요. 이것은 배출권거래제(ETS), 탄소국경세 등으로 인한 기업들의 비용 부담은 결국 투자자들의 배당수익과 시세차익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규모가 큰 자산운용사들은 벌써부터 관련 기업들에서 발을 빼고 있습니다. 

7조달러 상당 자산을 운용하는 블랙록은 올해 석탄을 통해 얻은 매출이 25%가 넘는 기업들의 채권과 주식을 처분한 것이 좋은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투자의 흐름에 우리나라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반기성 센터장]

산업 중에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만들어내는 산업이 석탄발전입니다. 

지금 기후위기 및 좌초자산 가능성 때문에 세계적으로 석탄발전 투자 규모가 급감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금융기관의 석탄발전 투자 추이는 세계적 추세에 역행하고 있습니다. 

석탄 발전 투자 금액 총 60조원 가운데, 민간 금융기관이 63%, 공적 금융기관이 37%를 차지하는데요. 국내 석탄발전 프로젝트의 경우는 민간 금융기관이 전체의 73%를 차지하며, 해외 프로젝트는 전체 금액의 92%가 공적 금융기관을 통하여 지원하고 있습니다. 

해외 석탄발전을 위해 우리나라 공적금융기관의 투자는 ‘기후악당국가’라는 불명예를 가져오기도 했는데요, 다행히도 올해부터 공적금융기관들이 외국석탄발전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하니까 불행중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기후변화를 늦추기 위한 전 세계의 노력에 우리나라도 동참해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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