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걷는 차’ 나올까…자동차·IT 동맹 확대

산업·IT 입력 2020-11-18 20:06:14 정새미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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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정새미 기자] [앵커]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의 로봇 전문업체인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최대 1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조 규모로 이뤄질 전망인데요. 이에 따라 네 발이 달린 ‘걷는 차’가 개발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자세한 내용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와 살펴보겠습니다. 이 교수님, 나와 계신가요?


[답변] 이호근 /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네, 이호근입니다.


[앵커] 교수님, 현대차가 최근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와 손을 잡고 커넥티드카 운영체제를 개발하기도 했죠. 이렇게 IT 강자들과의 ‘합종연횡’에 적극적인 모습인데요. 자동차회사와 IT회사의 결합, 어떤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습니까?


[답변] 이호근 /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로봇같은 경우는 기본적으로 스스로 움직이지만 각종 센서를 통해 액추에이터(actuator, 작동기)를 피드백 받잖아요. 00:32 - 01:08 예를 들면 강아지 로봇같은 경우도 주변에 영상 신호나 이런 것들을 인식해야 하고 그걸 통해서 구동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실제 차선이 있고 주행 중인 부분에 비해서도 상당히 복잡하거든요. 그런데 결국은 거기서 얻을 수 있는 걸 자동차에 직접 적용한다고 하면, 물론 현대자동차가 로봇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했습니다만. 진출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런 로봇에 각종 센서로부터 들어온 영상 신호와 그런 것들을 처리해서 실질적으로 차량에 정보를 주고 호출하는 데는 상당히 도움이 되고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현대차는 지난 2019년이었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걸어다니는 콘셉트카 ‘엘리베이트’를 처음으로 공개한 적도 있습니다. ‘걷는 차’에 대한 개발의지는 진작부터 보여왔는데요. 달리던 자동차가 ‘걷는다’, 이 사건이 자동차 업계에서 어떤 의미가 있다고 봐야 할까요?


[답변]이호근 /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일반적인 도로상황에서 중요하지가 않고요. 만약 이게 레저산업이나 각종 119나 긴급 재난 차량과 연결이 된다면 시너지 효과가 상당히 클 수가 있겠죠. 산악지역에서 조난자가 발생했을 때 현재는 헬기를 제외하고는 사람이 수동으로 업고 내려와야 하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걷는 로봇이나 아니면 등반이 가능한 로봇이 차량 형태로 제작이 된다면 상당히 도움이 될 거고 현대도 그런 부분은 가장 어떻게 보면 일반 소비자나 국민이 이해할 수 있는 가시적인 부분이니까 그런 부분으로 홍보를 하는 거고요. 


실질적으로 기타 어떤 건축물이 무너졌거나 대형 재난이 발생했을 때 그 건축 잔재물 때문에 건축이 불가능한 상황이 상당히 많이 발생하고 현재 그런 걷는 로봇을 개발했고 그게 방화처리만 된다면 소방관들이 직접 호스를 들고 화재현장에 들어가는 위험에서도 벗어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일단 도로 노면 접근과 무관하게 걷는 자동차 개발이라는 것은 실제 주행성능과 별도로 결국은 이동에 제한이 없고 지역적인 영향을 안 받기 때문에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이다, 분명한 틈새시장이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사실 현대차그룹은 다른 업계와의 연합이 빈번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배터리나 반도체, IT 업계와의 ‘합종연횡’은 최근 몇 년 동안 이뤄진 건데요. 갑자기 이러한 투자나 인수 등에 공을 들이는 배경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답변] 이호근 /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우리가 미래 자율주행자동차의 가장 경쟁력이 있는 회사를 손꼽을 때 대부분 구글이나 웨이보 등을 손꼽거든요. 그런데 구글이나 이런 회사는 자동차 제작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현재 자율주행 운영 프로그램 개발이라는 것 때문에 자율주행을 가장 효과적으로 낼 수 있는 경쟁상대로 꼽는다는 얘기죠. 결국은 나중에는 자동차라는 것은 기술이 어느 정도 수렴했어요. 그래서 이제 중국이나 우리나라보다 늦게 자동차를 개발하기 시작한 나라들도 10년, 20년 안에는 그 격차를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제작기술은 비슷해질 거고요. 


거기에다 영혼을 입히는 거죠. 핸드폰을 삼성에서 만든다고 하지만 그 안에 소프트웨어, 안드로이드가 들어가지 않으면 그냥 깨어있지 않은 벽돌과 같은 것처럼 자동차도 사람이 운전하는 시대에 100% 자율주행쪽으로 바뀌게 되면, 거기에 영혼을 심어야 하는 거고. 이게 결국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각종 IT나 로봇산업과 연계해서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회사를 합병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라고 볼 수 있어요.


[앵커] 우려가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개를 닮은 로봇 ‘스팟’ 등 기발한 로봇을 내놓긴 했지만, 아직 이렇다 할 결과를 내놓진 못했는데요. 실제로 토요타, 구글, 소프트뱅크 등 에 여러 차례 매각된 바 있습니다. 과연 현대차가 1조를 지불하고 인수를 해야 할 의미가 있는지 회의적인 시각도 나오는데요?


[답변] 이호근 /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유튜브 영상보면 TV에서 보여준 건 정말 잘된 케이스 하나고 로봇이 버벅대면서 넘어지고 여러 가지 이런 얘기가 있는데, 사람들은 저 로봇을 몇 대 팔아서 인수 수익을 내겠느냐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어요. 하지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직접 걷는 로봇을 판매해서 수익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센서를 이용한 영상처리기술을 통해서 걷지 않고 일반적인 자율주행자동차에서 달려있는 카메라 센서들의 데이터 처리에 대한 노하우를 기술을 받아온다라든지 그래서 로드 상에서, 도로에서 움직이는 차량에 적용한다고만 해도 실제 그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기술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보이고요.


결국은 기존에 렉서스나 토요타나 이런 회사하고 같이 기술공유를 했던 회사를 현대에서 지금 눈여겨 본다는 얘기는 기존에 보스턴 다이내믹스와의 협업을 통해서 그 자동차 회사들이 어느 정도의 기술 향상이 됐다라는 걸 컨펌했다, 이렇게 내부적으로 보지 않았을까 싶고요. 그러한 전과정에서 자동차 회사에서 큰 손실을 보거나 이득이 없었다라고 하면 지금과 같은 인수합병은 이뤄지지 않았을 게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다른 글로벌 메이커들의 움직임도 궁금합니다. 자율주행차나 커넥티드카, 전기차, 수소차 등 말고 각자의 신기술에 대한 연구도 다양해지고 있나요?


[답변] 이호근 /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많아지고 있죠. 우리가 하만 카돈, 삼성도 자동차회사를 갖고 있지만 르노삼성이 있지만 하만  카돈이 스피커 회사라고도 알고 있지만 보통 자동차 전자의 40%를 하만 카돈이 담당하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IT기업과의 협업은 반드시 필요한 거고, 우리가 보통 백색가전이라고 부르는 전자제품같은 경우 원가에서 전기전자 부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40%를 넘으면 전자제품이라고 비교를 하는데, 이미 그 단계를 넘어선 게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결국 미래의 자동차는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를 기반으로, 도심항공모빌리티나 로보틱스 등의 미래 모빌리티가 주도권을 갖게 될까요? 


[답변] 이호근 /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네, 그렇게 이루어질 수밖에 없죠. 단지 그게 수익을 낼 수 있는 하나의 축으로 자리를 잡느냐 아니면 그런 것들이 틈새시장으로, 우리가 최근에 수륙양용(물 위에서나 땅 위에서나 두루 쓸 수 있는 것) 자동차도 개발이 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그게 전세계적으로 수십 만 대가 팔린 건 아니죠. 레저용 틈새시장이 따로 있는 거죠. 그런데 우리나라가 현재 자동차 산업이 5년, 10년 안에 개벽을 하고 완전히 천지개벽이 일어날 정도로 변화가 심하게 발생할텐데 실제 어느 분야가 우위를 점할지 아무도 알 수 없다는 거죠. 


기존에 자동차 시장이 다 없어지고 드론이 메인으로 갈지, 그 다음에 로보틱스 쪽으로 갈지, 아니면 공유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실제 이러한 다양한 분야에 인텔리전트 커스터머가 되기 위해서 지식을 얻기 위한 IT 기존 회사들과의 합병을 통해서 충분한 노하우나 지식을 전수받고 그거에 대한 기초 기술을 개발해놓은 상태에서 세계적인 자동차 운송수단에 트렌드가 바뀔 때 그걸 바로 따라갈 수 있는 그런 전략을 취하는 건 합리적이라고 봅니다.  


[앵커] 네 이호근 교수와 함께 미래 모빌리티 개발 현황과 전망을 짚어봤습니다. 


[영상출처 로이터/BP / 영상편집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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