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숨고르기 들어간 환율…하락 언제까지

금융 입력 2020-11-13 17:26:58 수정 2020-11-16 20:45:00 정순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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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환율이 언제까지 떨어질지 고민에 빠진 분들 많으실 것 같은데요.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으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위축되면서 환율 등락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환율 하락의 원인과 전망을 윤지선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과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윤지선 연구원]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어제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환율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이 가장 크지 않을까 싶은데 먼저 환율 하락의 원인 어디에 있다고 보시나요.


[윤지선 연구원]

환율 급락의 주요 원인은 위안화 급락이라고 봅니다. 한국 원화는 두가지 이유, 즉 산업 구조 측면에서 중국에 의존도가 높고, 금융 거래 측면에서 중국 자산 거래 시 헷지 수단이 마땅치 않아 원화로 대체하는 거래 때문에 위안화와 연동성이 높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위안화는 5월말 달러당 7.2위안 가까이 상승한 이후 빠르게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며 최근 달러당 6.5위안대로 하락하였는데요, 원화 역시 이러한 위안화 강세에 연동되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이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원/달러 환율은 9월 중순까지만 해도 위안화 강세와 연동되지 못하고 1,180원선에서 지지되는 지루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그동안 외환 수급이 굉장히 타이트 했었는데요, 이후 9월 경상수지가 80억달러 이상 기록하고 10월에도 60억달러 이상으로 호조를 이어가면서, 달러 공급이 여유가 생기니까 뒤늦게 위안화 강세를 반영하며 이후 2달간 1180원대에서 1110원대까지 약 70원가량 급락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트레이딩 혹은 외국인들의 원화 자산 보유를 위한 환헷지 측면에서 원달러에 대한 롱심리가 훼손된 것, 그러니까 그동안에는 원달러 환율 방향성에 대해서 하락 보다는 상승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던 것이, 한국의 양호한 코로나 대응, 양호한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인식, 바이든 후보 당선에 따른 이머징 아시아 통화 수혜 기대 등으로 포지션 전환이 나타나게 되면서 하락세를 더욱 부추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백신개발 소식에 잠시 주춤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환율이 연말까지는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던데요, 연구원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윤지선 연구원]

연말까지를 본다면 추가 하락보다는 1,100원 선에서 지지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우선 말씀드린대로 최근 원/달러 환율의 하락은 펀더멘털 요인과 더불어 포지션 전환에 따른 하락 모멘텀 강화 측면도 있습니다. 이렇게 포지션 전환에 따른 환율의 움직임은 단기에 증폭되고 이후 진정되는 경향이 있어서 당장은 추가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러나 앞으로 연말까지 남은 이슈를 살펴보면 원/달러 환율이 재차 상승할 가능성에 보다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우선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 확진자 수가 3월 1차 코로나 확산기 고점을 이미 넘어서고, 진정되는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유럽과 미국의 주요 도시에서는 재차 경제 봉쇄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는데, 이는 위험 선호 심리를 훼손하게 하여 원/달러 환율을 상승하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렇게 유럽 경제가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12월 유럽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추가 통화 완화를 시행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이는 유로화를 약세, 달러 강세로 이어지게 되고 이는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이 됩니다. 

물론 백신 개발 관련하여 보다 진전된 소식이 전해진다면 올해 내로 원/달러 환율 추가 하락이 나올 수는 있겠습니다만, 백신 개발이 진전되더라도, 백신의 원활한 ‘보급’이 중요한데 이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어서 당장 연말까지는 북반구 동절기 도래에 따른 코로나 재확산 심화, 이에 따른 경제 재봉쇄, 회복 지연 부분에 보다 초점을 둘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미국 대선 직후에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다양한 견해들이 나오긴 했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습니다. 바이든 당선의 영향이 환율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윤지선 연구원]

우선 바이든 당선 이후 아직 선거 관련 노이즈가 남아있긴 하지만,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되었다는 것만으로 위험선호 심리가 일시에 증폭되면서 달러 약세가 나타났습니다. 물론 바이든 대통령이 약달러 재료로 인식되고 있던 점 자체도 달러 약세를 부추겼는데요, 바이든의 정책이 연말 이후 보다 가시화 되면서 약달러가 재개되고 원화 역시 추가 하락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바이든은 다자주의를 지향하고 동맹과 연대를 강화하는 것을 지향하는 대외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코로나 이후 글로벌 경기가 회복을 보이는 과정에서 교역환경을 개선시키며 국내 수출에 우호적 영향을 주고, 이는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바이든의 대외 정책은 신흥국 지정학적 리스크를 감소시킴에 따라 신흥국 지정학적 리스크를 감소시키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 과정에서 신흥국으로 자금 유입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데, 특히 신흥국 중에서도 코로나 팬더믹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거시 건전성을 지닌 한국 자산의 매력도가 부각되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이 내년에는 올해보다 개선되고, 이 역시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바이든 시대의 미중 갈등에 따른 원달러 환율 영향도 중요하게 봐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바이든도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대중 강경책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중 불확실성은 바이든 시대에도 지속될 것입니다. 다만 트럼프 시대에서는 관세를 통해 통상불 확실성을 자극하면서 갈등이 붉어져 위안화 약세, 원화 약세로 나타났다면, 바이든 시대에서는 갈등의 결이 다소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즉 바이든은 중국의 금융시장 개방을 요구하면서 위안화 강세를 암묵적으로 강요할 가능성이 높으며, 중국의 입장에서도 최근 발표한 ‘쌍순환 전략’ 즉 내수 활성화 위해서는 위안화를 강세로 이끄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바이든 시대에서 미중갈등은 트럼프와 달리 위안화 약세로 이어지기 보다는 점진적인 강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합니다.

다만 바이든도 결국 트럼프와는 색깔은 다르지만 미국 우선주의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바이든 시대에서 미국 중심의 산업 구조, 미국 중심의 성장세가 재차 나타난다면 약달러 흐름이 강달러 흐름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조금 멀리 가볼까요. 내년까지 투자를 고민하고 있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달러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데 내년 환율 전망 어떻게 보십니까.


[윤지선 연구원]

내년 원달러 환율은 1050원에서 1,150원사이에서 주로 변동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우선 내년에는 코로나로부터 글로벌 경제가 회복을 보일 것을 기대되는 바 이에 따른 국내 수출 경기 회복이 원달러 환율 하락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자본 흐름 측면에서도 말씀드린바 대로 외국인의 자본 유입이 확대될 소지가 있습니다. 특히 올해 코로나 팬더믹으로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투매하면서 NDF도 같이 순매도하며 기존 환헷지 포지션을 언와인딩하였습니다. 그렇다면 향후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순매수 할 경우 환헷지 비율이 낮아져 외국인 자금 유입에 따른 환율 영향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론적으로 원달러 환율의 10년 평균이 1,120원인데, 내년에는 이보다 소폭 낮은 1,100원을 중심으로 변동을 보이며 올해보다는 낮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네. 환율이 떨어지면서 수출에도 비상등이 켜졌고 서학개미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당국에서도 미리 대비책을 세워놓아야 하지 않나 생각도 듭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윤지선 연구원과 함께 했습니다./binia9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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