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vs 오비맥주 ‘무알코올 시장' 격돌... 승자는?

산업·IT 입력 2020-10-16 15:54:18 문다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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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경제TV]

[서울경제TV=문다애 기자] 주류업계가 ‘무알코올’ 대전에 나선다. 하이트진로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무알코올 맥주 시장에 '맥주 1위' 오비맥주가 첫 무알코올 맥주를 출시하며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16일 오비맥주는 무알코올 맥주 ‘카스 0.0’(이하 카스 제로)을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카스 제로는 맥주 업계 1위 오비맥주가 카스의 이름을 내걸고 선보인 첫 무알코올 맥주로, 도수는 0.05% 미만이다. 일반적으로 그간 시장에 출시된 무알코올 맥주의 경우 발효과정 없이 맥아 엑기스에 홉과 향을 첨가하는 형태였는데, 이와 달리 일반 맥주와 같은 원료를 사용하고 동일한 발효 및 숙성 과정을 거치고, 최종 여과 단계에서 알코올을 추출하는 방식으로 만들었다. 이러한 공법으로 무알코올 맥주임에도 맥주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오비맥주는 일단 무알코올 맥주의 주요 타깃으로 가정시장을 겨냥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가정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족이 크게 늘며 맥주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무알코올 제품이 가정시장이 아닌 유흥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지는 아직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오비맥주 모회사이자 글로벌 최대 맥주 제조업체인 AB인베브는 오는 2025년까지 생산량의 20%를 무알코올로 대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 오비맥주 역시 모회사의 기조에 따라 맥주 시장에서 무알코올 점유율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의 선두주자는 하이트진로다. 지난 2012년 무알코올 맥주 ‘하이트 제로 0.00(이하 하이트제로)’ 출시하며 국내 무알코올 시장을 열었다. 현재 하이트진로의 시장 점유율은 60% 이상이다. 특히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홈술족’이 늘며 하이트진로 무알코올 맥주 ‘하이트제로 0.00’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성장했다. 이어 롯데칠성음료가 약 30%로, 2위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첫 무알코올 맥주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를 선보인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6월 최근 제품 패키지를 새 단장하며 재정비에 나섰고 같은 달 글로벌 맥주 브랜드 칭따오도 ‘칭따오 논알콜릭’을 출시하며 무알코올 시장 경쟁은 본격화되고 있다. 
 
주류업계가 무알콜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해당 시장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음료가 무알코올 맥주 ‘하이트 제로 0.00’을 출시했던 2012년 당시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은 10억원 규모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150여억 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200억원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무알코올 음료시장은 증가 추세다. 글로벌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국제 무알코올 시장 규모는 2017년 160억달러에서 2024년까지 연 평균 7.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류업계는 무알코올 시장이 4년 내 2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건강을 중요시하는 소비가 늘고 있고, 음주운전 단속과 처벌을 강화로 사회적인 분위기가 바뀌며 음주 문화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회식이 줄고 있고, 코로나19로 인해 홈술과 혼술 문화가 확산하며 저도주 및 무알코올 수요는 지속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무알코올 시장은 이제 형성되고 있는 단계라고 본다”며 “가벼운 술자리를 선호하고 여러 사정으로 알코올의 음용이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무알코올 음료가 적합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al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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