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슈퍼태풍 온다면…“피해도 슈퍼급”

산업·IT 입력 2020-10-12 19:19:42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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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경제TV]

[앵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슈퍼태풍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하는데요. 미국의 경우 2007년부터 매년 2개 이상의 슈퍼허리케인의 내습으로 엄청난 경제적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올해 강한 태풍 3개가 연달아 올라오면서 머지 않아 정말 슈퍼태풍도 만나게 되지 않겠느냐면서 기후전문가들은 걱정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슈퍼태풍이 북상하면 어느 정도 경제적 영향이 있을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올해 우리나라도 연이어 올라온 태풍으로 인해 피해가 컸지요?


[반기성 센터장] 

네, 특히 두 개의 강한 태풍이 연이어 올라간 동해안 인근지역으로 피해가 상당히 컸는데요. 

올 태풍을 보면서 정말 머지 않아 우리나라도 슈퍼태풍의 북상도 가능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 해 서해안을 북상한 8호 태풍 바비부터 9호태풍 마이삭, 그리고 10호태풍 하이선의 공통점은 다 우리나라 제주 인근에 올라와서 상륙하거나 북상할 때 강한 태풍이었다는 겁니다. 

이렇게 강한 태풍 3개가 12일 동안에 올라온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던 현상이었는데요. 독특한 것은 올해가 라니냐경향을 보이다 보니 태풍이 만들어지는 서태평양해역의 해수 온도가 무척 높았습니다. 

이럴 경우 태풍이 잘 안 만들어집니다. 그러다 보니 주변 기압계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만들어진 자수성가형 태풍이었고 해수 온도가 높다 보니 강한 태풍으로 급격히 발달했던 것이지요. 

우리나라 태풍 피해가 가장 컸던 2002년 루사나 2003년 매미의 경우 인명피해가 300명 이상, 그리고 130명 정도 발생했고 재산피해도 루사가 5조2,000억원, 매미가 4조 5,000억원 정도 됐었지요. 

다행히 올해 피해는 이 정도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슈퍼태풍이 북상해 온다면 그 피해는 천문학적이 될 것으로 봅니다.


[앵커]

지금까지 슈퍼태풍의 피해가 발생했던 미국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였는지요?


[반기성 센터장]

지난 2005년 8월에 발생해 미국 뉴올리언즈에 상륙하면서 엄청난 피해를 준 슈퍼허리케인인 카트리나는 미국태풍 등급으로 5등급이었습니다. 바로 슈퍼허리케인급이지요 슈퍼허리케인 카트리나는 1,833명의 사망자와 150조원의 경제 피해를 남겼는데요. 

이때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이 뉴올리언스로 완전히 도시가 물에 잠기면서 파괴되었고 크리센트는 80%가 물에 잠겼었습니다. 이외에도 슈퍼허리케인이 지나간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 앨라배마, 플로리다, 조지아주 등의 피해도 엄청 컸습니다. 

보험사들은 주거지, 상업시설, 자동차 피해 등 170만 건의 청구로 약 50조원의 보험금을 지불했었구요. 멕시코만 연안의 원유 생산 시설 피해로 약10조원의 보험금을 지급했다고 합니다. 보험금 지급외에 당한 피해를 계산해보면 총 150조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는 거지요. 


[앵커] 

그렇다면 지금 다시 카트리나 급의 슈퍼허리케인이 미국을 강타하면 어느 정도 피해가 예상되나요?


[반기성 센터장]

스위스리는 카트리나급의 또 다른 허리케인이 발생한다면 이전보다 더 많은 재정적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일 2005년 수준의 강풍과 해일을 동반한 카트리나가 2020년에 미국을 강타한다면, 현재의 여러 인프라 등을 감안해서 추산한 보험료 지급만 72조 원 정도가 될 것 이라고 세계적인 재보험사인 스위스리가 추정했는데요. 

이는 멕시코만 연안의 손실액을 제외한 것이라고 해요. 보험금과 피해액 전체는 약 240조원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요. 스위스리는 또 다른 카트리나로 인한 경제적 손실액 합계가 2000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리는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지금까지 세계 보험업계가 가장 많은 피해액을 보상한 자연재해이다. 물론 카트리나 이후 뉴올리언스라든가 다른 지역의  허리케인 위험노출도와 취약성이 바뀌었다고 하더라도 슈퍼허리케인의 초강력강풍과 폭풍해일은 미국의 멕시코만 연안 지역에 매우 큰 위험요소이다”라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기후변화로 인해 더욱 더 강력한 슈퍼허리케인이 발생하게 될 것이기에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손실은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는 겁니다.

저는 강의할 때 슈퍼태풍이 북상하면 어느 정도의 피해가 예상되느냐는 질문을 받는데 “도저히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로 엄청난 피해가 발생할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우리나라로 북상하는 태풍은 매년 강해지고 있는 것 이 바로 태풍이 만들어지고 이동해오는 바닷물 온도가 매년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태풍에 대비하는 인프라구축도 중요하지만 결국 기후변화를 저지하기 위한 노력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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