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한달뒤 ‘완전자율주행’?…“시기상조” 회의론

산업·IT 입력 2020-09-23 21:41:09 정새미 기자 0개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사진=서울경제TV]

[서울경제TV=정새미 기자]
 

[앵커] 배터리 데이 관심사 중 또 하나는 완전자율주행차 깜짝 발표였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세계 최고 수준의 5단계 완전자율주행 기술의 베타 버전을 한 달 내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를 두고 업계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어서 경제산업부 정새미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앵커] 정 기자, 오늘 발표에서 ‘오토파일럿’이 여러 번 언급됐는데요. 자율주행차에 대한 계획, 어디까지 공개가 된 건가요?


[기자]


네 일론 머스크는 배터리데이에서 완전자율주행(FSD, Full Self Driving)이 가능한 오토파일럿(Autopilot) 시스템의 비공개 베타 버전을 ‘한 달쯤 내’에 내놓기 위해 준비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머스크가 지난 7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회의(WAIC)’ 개막식에서 올 연말 완전자율주행 기능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것보다 약 두 달 정도 빠른 건데요. 


머스크는 테슬라 자율주행 시스템의 안전성이 경쟁업체보다 뛰어나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오토파일럿 주행 중 사고율은 0.3%에 그쳤다며, 이는 경쟁사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이를 위해 자율주행을 위한 3D 입체영상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고도 말했는데요. 일반적으로 완성차 업체들은 자율주행을 위해 레이더와 라이더를 사용하지만 테슬라는 비디오를 찍어 장애물을 식별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3D 입체 영상을 촬영해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보입니다.


머스크는 오늘 행사에서 세부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베타 버전이 나오면 사람들이 변화의 규모를 이해할 것이라며, 멋지고 확실하게 작동할 것이라고만 말했는데요. 앞서 머스크는 테슬라의 최신 전기차들이 완전 자율 주행에 필요한 모든 하드웨어를 갖췄지만 현재 빠져 있는 것은 소프트웨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때문에 오토파일럿 소프트웨어를 완전 대체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었는데요. 이런 점으로 미루어볼 때 일부 사용자들이 시험 사용을 한 뒤 약 한 달 동안 오류를 수정하는 과정을 지속적으로 거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세부 내용을 다루기 앞서 완전자율주행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일런 머스크가 말하는 ‘완전자율주행’의 의미가 정확히 뭔가요?


[기자]


네, 자율주행 기술 단계인 ‘레벨’은 국제자동차기술자협회가 2016년부터 분류한 것으로 전 세계 기준으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레벨0에서 레벨5까지 6단계로 나뉘는데요. 레벨0~2까지는 차로 유지 보조와 속도 조절 등의 주행 보조 개념이지만 레벨3부터 본격적인 자율주행 단계입니다. 레벨4부터는 위험 발생 시 자동차 스스로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되는데요. 레벨4는 자율주행을 할 수 있는 지역에 제한이 있으나, 레벨5는 제약이 없습니다. 오늘 머스크가 언급한 레벨5는 운전자가 필요하지 않은 무인차 기술의 최정점으로 불립니다.


머스크는 테슬라의 현재 완전자율주행 기술이 ‘레벨5’라고 여러 번 언급해 왔는데요. 실제로는 ‘레벨4’ 수준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레벨4는 차량제어, 환경인지, 운전반응, 주행능력 등이 모두 시스템에 의해 제어되고,  스티어링휠, 가ㆍ감속 페달 등이 있어 비상시에만 운전자 개입 가능합니다. 반면 레벨5는 스티어링휠이나 가ㆍ감속 페달이 없어 운전자 개입이 불가능하고 오로지 시스템에 의해서만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소비자단체는 최근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완전자율주행’이 소비자를 기만한 허위·과장광고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머스크가 ‘한 달’이라는 시간을 내걸었습니다. 안전이 걸린 만큼, 조금 성급하다는 이야기도 나올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머스크는 한 달 뒤 완전자율주행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공표했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테슬라는 완전자율주행 시스템을 8개의 카메라를 이용해서 구현합니다. 각각의 카메라가 수집한 영상데이터를 인공지능(AI)이 조합해 3D 입체영상으로 만들어 주변 상황을 파악하고 안전한 주행을 제공하는데요. 타사에 비해 비용절감이 가능하지만, 악천후와 안개, 폭우 등의 상황에서 카메라만으로는 안전성이 떨어진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이에 미국 유력 소비자 매체 컨슈머리포트(CR)는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의 한계점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테슬라의 운전 보조 시스템은 2개 부문으로 나뉘는데 테슬라의 신차에 모두 장착되는 오토파일럿과 현재 옵션으로 선택하는 완전자율주행(FSD) 등입니다. 컨슈머리포트에서 테슬라의 차량의 현재 완전자율주행 기능을 실험해본 결과, 빈 공간을 스스로 찾아 주차하는 자율주차 시스템과 차주의 위치로 이동하는 스마트 호출, 도로에서의 차선 변경 및 자율 주행을 뜻하는 오토파일럿 주행, 신호등 및 정지 표지판 제어에서 테슬라의 차량은 일관성 없이 작동됐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 달 내 모든 문제를 개선해 완전자율주행차를 선보인다는 건 무리라는 지적입니다.


[앵커] 그렇지만 테슬라가 한 달 후 완전한 자율주행차를 선보인다면 자동차업계에 미칠 영향도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대비를 해야 할 것 같은데요?

 

네, 여러 우려가 있지만 테슬라에서 한 달 내에 완전자율주행차에 대한 배타 버전을 선보이겠다고 한 이상 완성차 업체들의 긴장감은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글로벌 자율주행의 기술 순위 1위는 구글의 자회사인 웨이모가 차지했고 2위는 포드, 3위는 크루즈(GM), 4위는 바이두, 5위는 인텔-모바일아이가 차지했습니다.  현대차-앱티브는 올해 6위로 올라서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세계 글로벌 자동차 회사와 IT 기업들은 자율주행 분야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데요. 미국 시장 조사업체 내비건트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자율주행차의 연구개발 규모는 연간 20조 원 정도에 달하는 상황입니다.


완성차 업계는 테슬라의 발표에 대해 별다른 반응은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 관계자는 완전자율주행에 대한 기술적 사회적 준비도 미비한데다, 완성차도 아닌 실험 수준의 베타 버전은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는데요. 다만 자동차 업체들은 레벨3를 목표로 내세워 개발하고 있습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2023년까지, BMW도 레벨3 출시 시기를 2023년으로 잡았습니다. 현대차는 2022년까지 레벨3 기술 개발을 마치고 2024년 양산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네 오늘 테슬라 베터리데이에서 나온 배터리와 완전자율주행차에 대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기자]네 감사합니다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자 전체보기

기자 프로필 사진

정새미 기자 산업1부

jam@sedaily.com 02) 3153-2610

이 기자의 기사를 구독하시려면 구독 신청 버튼을 눌러주세요.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0/250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