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상식] 조용히 등장하는 HPV 감염, 결국 예방이 최우선

S경제 입력 2020-09-22 13:15:14 유연욱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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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임대훈 원장 /다온미래산부인과 제공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는 파필로마 바이러스과(Papillomavirus Family)에 속하는 이중 나선상 DNA 바이러스로 점막, 상피에서 감염이 시작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자궁경부암의 중요한 원인 인자로 알려진 가운데 현재까지 100여 종의 HPV가 규명된 상태다.

 

100여 종의 HPV 40여 종이 생식 기관에서 발견되는데 보통 성 행위를 통해 감염이 이뤄진다. 이러한 HPV는 위험도에 따라 고위험군(High Risk Group), 저위험군(Low Risk Group)으로 구분된다.

 

국제보건기구(WHO) 산하 기관인 국제암연구소(IARC)는 생식 기관 내 40여 종의 HPV 16, 18, 31, 33, 35, 39, 45, 5, 52, 56, 58, 59, 66번을 자궁경부암 HPV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16번은 1등급 발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자궁경부는 자궁 아래 부위에 위치한 좁은 부분이다. 질의 상부와 연결되는 신체 부위로 임신 및 출산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만약 이러한 자궁경부에 HPV가 침투하면 자궁경부 표면의 정상 상피세포 변형을 일으켜 악성 종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자궁경부암 발병 시 상피세포 변형에 이어 현미경학적 변화가 나타나는 자궁경부 상피내이형성증으로 확대된다. 이형성증은 정상 조직과 암 조직의 중간 단계로 정의할 수 있다. 이러한 단계를 거쳐 상피 내에만 암 세포가 존재하는 자궁경부 상피내암, 침윤성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된다. 문제는 이러한 과정이 별다른 병증 없이 서서히, 수년에 걸쳐 진행된다는 점이다.

 

HPV 저위험군으로 인해 발병하는 곤지름 역시 마찬가지다. 곤지름은 성기 주변에 나타나는 사마귀 종류로 HPV 감염에 의해 표피의 과다한 증식을 야기하는 것이 특징이다. 감염될 경우 최대 6개월 정도 잠복기를 거치는데 이때 성기 주위에 좁쌀 크기의 혹이 다수 나타나는 것이 주된 임상적 양상이다. 다만 외형적 변화만 나타날 뿐 별다른 통증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치료를 고려하지 않는 환자 사례가 다반사다.

 

곤지름은 자연 치유가 쉽지 않은 질환이다. HPV에 의해 발병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오히려 추가 합병증의 우려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성교를 통해 배우자에게 전염될 가능성도 높다. 따라서 곤지름 발병 의심이 드는 경우 지체하지 말고 빠르게 치료하는 것이 좋다.

 

지속적으로 성 경험을 갖는 이들이라면 자궁경부암, 곤지름 등 HPV 감염에 의한 질환 발병 여부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정기적인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보다 더욱 지혜로운 방법은 예방접종을 실천하는 것이다. 특히 자궁경부암의 경우 치료 가능한 약물이 현재까지 개발되지 않았으나 타 암종과 달리 예방 백신이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 예방접종을 통해 100%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접종 후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는다면 뚜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은 15~17세 가량 성 경험이 없는 여성이 주요 대상이다. 국가에서는 여성청소년 건강증진을 위해 자궁경부암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또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통해 곤지름 예방 효과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부부 또는 성 경험을 갖는 남녀 모두 접종하는 것이 권장된다.

 

도움말임대훈 원장(다온미래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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