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상식] 비알코올성 지방간, 치료 방심하면 간암으로 이어져

S경제 입력 2020-08-26 16:42:21 유연욱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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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해운대내과의원 제공

과도한 음주가 건강에 해롭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상식이다. 알코올 해독 과정에서 간 기능의 과부하를 일으켜 간 세포 손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장기간에 걸쳐 과음을 할 경우 지방간, 간경화, 간암 등의 간 질환 가능성이 높아진다.

 

간은 우측 상복부에 자리한 장기로 '체내 화학공장'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각종 대사 역할과 함께 해독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특징인데 특히 음주 시 알코올과 대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분해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간의 해독 기능은 독성 물질을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배출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먼저 1차 대사 과정인 산화, 환원을 통해 알코올 독성 물질 농도를 떨어뜨려 수용성을 높이는 과정이 이뤄진다. 이어 2차 대사 처리를 통해 수용화된 물질을 중화시키고 체외로 배출시키는 과정이 전개된다.

 

다만 간의 해독 처리 과정은 어느 정도 한계치가 존재한다. 한계를 초월할 때 간의 기능적 손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또 분해 과정 중 발생하는 중성지방이 간 세포에 누적되는데 이러한 현상이 장기적으로 이어진다면 지방간으로 발전한다. 보통 간 무게의 5% 이상 지방이 쌓이면 지방간으로 정의한다.

 

지방간이 발생했다고 하여 당장 특별한 임상적 양상을 일으키지 않는다. 따라서 다른 이유로 병원을 찾아 간 기능 검사,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는 도중 우연히 발견되는 사례가 많다. 만약 지방간을 조기에 발견하지 못 하고 치료하지 않은 채 장기간 방치할 경우 만성 간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지방간염, 간경변증, 간암 등의 합병증 원인이 된다.

 

더욱 주의해야 할 것은 지방간 발병 공식이 과음으로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과 관련하여 발병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바로 그 것이다.

 

열량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체내 지방세포와 간 지방 축적의 양이 불어난다. 이처럼 간 조직 내부에 지방이 과도하게 쌓이면 사이토카인 등 각종 해로운 물질 분비를 촉진시킨다. 이로 인해 지방간염, 간경변증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지방간은 간암의 직접적인 위험 인자로 분류되지 않는다. 특히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라면 알코올성 지방간 대비 음주 지속에 따른 간 손상 우려가 낮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어떠한 위험 인지가 관여하여 간염, 간경변 발병을 부추긴다면 간암 발병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점진적으로 간이 손상되면서 기능 저하를 야기한다. 나아가 간 섬유화 및 간경변증,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방간의 객관적인 진단이 필요하다면 혈액검사와 더불어 초음파 검사 및 간섬유화 검사 등을 병행할 수 있다. 더욱 확실한 진단을 위해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촬영(CT), 간 조직 검사 등을 고려하기도 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개선의 핵심은 규칙적인 생활 습관 및 꾸준한 운동이다. 금주와 더불어 균형 잡힌 식이요법과 운동을 2개월 정도 실천하면 간 내 지방량이 감소하기 시작한다. 스스로의 의지로 생활 습관을 개선하기 어렵다면 내과 전문의 도움을 얻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일일 칼로리 섭취량을 최소화하고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유연욱 기자 ywyoo@sedaily.com

도움말: 김민식 원장 (
해운대내과의원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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