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부동산] 늘어나는 대기수요…“집값 안정·전셋값 불안”

부동산 입력 2020-08-18 20:54:31 설석용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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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대기수요자’ 기대감 높아져

3기 신도시 ‘실거주 조건’…전월세 열기 띄워

‘임대차 3법’ 안착 뒤 전세시장 잡힐 듯

전셋값 상승·임대차 3법 등 하반기 진통 예상

[앵커]

최근 정부가 수도권에 127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8·4 공급대책 이후 계속해서 공급 관련 계획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청약을 위해 실소유자들이 대기수요로 돌아서는 분위기가 자자합니다. 몇년만 기다리면 공급 물량에 입주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는 건데요. 그렇다보니 전세물량 자체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 속에서 임대차 시장은 점점 더 불안정해진 상태인데요. 부동산팀 설석용 기자와 함께 진단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설 기자 안녕하세요.

 

[설석용 기자]

. 안녕하십니까.

 

[앵커]

최근 정부가 잇따라 주택 공급을 발표했죠. 8·4 대책 이후에도 127만 가구를 수도권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따라서 청약을 기대하는 수요자들이 일단 시장에 대기하는 현상이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설 기자 설명 좀 해주실까요.

 

[설석용 기자]

, 먼저 부동산 시장에서 대기수요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는데요. 청약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실수요자들을 말합니다. 올 상반기 정부가 발표한 각종 부동산 규제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풍선효과가 나타나면서 시장 열기는 계속 달궈진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여러 공급 대책을 발표하면서 일단 매매시장은 조금 진정이 되고 있는 분위기가 일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2030세대들이 청약 시점을 기다리는 대기자로 분위기를 전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8·4 대책 이후에도 최근 국토교통부는 입주자모집공고를 기준으로 올해 18만가구, 내년과 202220만가구 등 총 127만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약한 2030세대가 매매시장에서 큰 활약은 없었지만 한껏 뜨거웠을 때보다는 한시름 놓을 수 있다는 겁니다. 2년 정도 뒤부터 시작될 청약 시장에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입니다.

 

[싱크] 윤지해 / 부동산114 수석연구원

아무래도 개발제한 구역을 해제해서 공급하는 물량은 분양가가 민간보다는 저렴할 가능성이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해서 구체화가 되면 일단 시장 내에 2030세대와 관련된 부분들은 대기수요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죠.”

 

[앵커]

공급 계획에 따라 내 집 마련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좀 생기는 분위기다라는 정도로 일단은 생각됩니다. 신규 물량이 많아지면 청약 당첨 확률은 높아지겠지만 100% 장담할 수는 없는데요. 그래도 공급 계획 덕분에 얼어붙었던 젊은 세대들의 마음이 조금은 녹아지고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그런데 시장에 이렇게 대기수요자들이 많아지면 또 다른 문제점이 생길 거 같은데요. 어떤 문제들이 있을까요

 

[설석용 기자]

젊은 세대들이 내 집을 마련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은 조금 생겨난 반면 시장에 감지되는 문제는 있습니다. 먼저 매매시장을 보면 조금 안정세로 들어갈 수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는데요. 공급 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자연스레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는 차분해질 거라는 업계 전망들이 나옵니다.

 

하지만 우선순위 청약 조건에 해당 지역 실거주 기간이 있다 보니까 신규 아파트가 예정된 3기 신도시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벌써부터 전월세 물량이 동이 났다는 얘기가 들려옵니다.

 

제가 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하남 교산지구를 다녀왔었는데요. 정부 발표 이후 곧바로 전월세 시장에 불이 붙었습니다. 2년 실거주를 해야 청약 가점을 받기 때문인데요.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미 전세 물량 자체가 없고, 부동산거래 사이트에 물건을 올리면 직접 와서 보지도 않고 계약하는 사람들까지 있을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하남교산 뿐만 아니라 다른 3기 신도시도 분위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렇다보니 3기 신도시 예정지는 이미 전월세 물량 자체가 상당히 소진된 상태죠. 물량이 감소하니까 당연히 전세가격은 오르기 마련인데요.

 

지난주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와 전세가격 지수는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수도권을 보면, 전주보다 서울은 0.14%, 인천은 0.03%, 경기도는 0.2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기수요 증가가 전월세 시장의 불안요소로 작용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싱크]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

대기수요자가 되신다는 거 자체는 사실은 청약과 관련된 수요로 전환이 되는 건데 결국은 청약을 하시려면 그 지역에 전세나 월세 시장에 거주를 하셔야 되는 거잖아요.”

 

[앵커]

사실 아직 대기수요자들을 수치화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아직까지는 분위기만 감지가 되는 건데. 아무래도 예상은 됩니다. 젊은 세대들이 수도권 공급 물량을 기다리면서 매매시장에 대한 전망은 좋아진 반면 전세시장에 불이 옮겨가는 추세입니다. 앞으로 전세시장은 어떻게 전망해볼 수 있을까요?

 

[설석용 기자]

물량은 감소되는데 전세를 찾는 수요자가 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전세가격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 가을 이사철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거라는 게 업계 전망인데요.

 

임대차 3법이 시행됐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 정도에는 전세시장도 어느 정도 차분해질 거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전월세상한제 등이 시장에 안착하는 데까지 시간이 좀 걸린다는 얘긴데요. 임대차 3법이 시행됐다고 해서 바로 시장 안정화를 기대할 순 없지만 관련 제도들이 부동산 시장에 자리 잡고 나면 시장이 요동치진 않을 거라는 해석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내년 하반기 정도에는 정부 물량들에 대한 사전청약도 시행되고, 임대차 3법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상태일 테니까, 부동산 시장이 안정기에 접어든다고 예상할 수 있는 겁니까.

 

[설석용 기자]

부동산 시장 안정화가 어느 정도 수준일지 아직 예상하긴 힘들지만, 지금까지의 업계 전망들을 분석해보면 그렇습니다. 임대차 3법이 시장에 나왔고,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공급 계획이 발표됨에 따라 앞으로 이 제도들이 시장에 안착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 정도로 내다보고 있는데요. , 정부 공급 계획이 얼마나 실천되느냐가 관건입니다. 정부가 발표한 숫자만 보면 희망적이지만 개발 예정 지역 내 풀어야할 숙제들이 있습니다. 아직은 지역 선정만 한 상태로, 구체적인 개발 계획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차차 정부가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텐데요. 이때마다 시장이 또 다시 요동치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앵커]

신규 주택 공급 계획만큼이나 기존 시장에 매물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할 거 같은데요. 새롭게 청약을 받으려는 사람도 많지만 그러지 않은 수요자들은 매물 찾기에 어려움을 겪을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설석용 기자] 

. 말씀처럼 신규 공급 물량뿐만 아니라 기존 유통시장에도 매물이 나와야 선순환이 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최소 2년 뒤부터 청약에 들어갈 신규 물량만으로는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기대할 순 없습니다. 기존 시장에서도 매물이 나와서 활기를 띄어야 한다는 건데요. 일부 청약 희망자가 아닌 실수요자들이 시장에서 큰 부담 없이 물건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정부가 다주택자들을 대상으로 매물 확보에 전력을 쏟고 있는데 시장에서 얼마만큼 반응할지가 중요합니다. 현재까지는 정부 기대만큼 물량이 쏟아지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올 하반기까지는 전세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거라고 하는데요. 관련 제도들이 시장에 안착하는 과정에서 여러 이해관계들이 충돌하며 진통이 예상되기도 합니다.

 

[앵커]

최근 국토교통부가 수도권에 127만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공급 계획에 따라 젊은 수요층들의 내 집 마련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정부가 얼마나 실천할 수 있을 지가 관건입니다. 그동안 부동산 시장에서는 전세 품귀현상이 나타나면서 여러 진통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업계 전망들처럼 내년 상반기에는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지금까지 부동산팀 설석용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설석용 기자]

감사합니다. /joaquin@sedaily.com

 

[영상편집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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