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인식 시장‘ 뜬다…파이리코, 생체인식으로 글로벌시장 공략

산업·IT 입력 2020-06-15 09:04:00 수정 2020-06-15 09:22:26 문다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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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인식 기반 의료수기 공유 플랫폼 서비스 출시

[사진=파이리코]

[서울경제TV=문다애 기자] “우리에게 주민등록번호가 당연하듯, 동물등록번호 또한 당연하다. 간편한 등록으로 반려동물 보험과 의료를 편안히 누리게 할 수 있게 하겠다.”
 

반려동물 생체인식 솔루션 기업 파이리코가 반려동물 생체인식 기술을 활용한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서며 전 세계 반려동물 생체 인식시장 공략에 나선다.
 

파이리코는 첫 정식 서비스 ‘피터펫’을 출시했다고 15일 밝혔다. 피터펫은 생체인식 기반 의료수기 공유 플랫폼으로, 반려동물의 눈과 코를 인식해 앱에 등록하고 동물병원에 방문했던 반려인들의 경험을 의료수기의 형태로 공유하는 서비스다. 동물병원에서 진료 받은 항목, 대상 뿐 아니라 내원 배경과 내원 후 경과 등 의료수기 등 병원 진료에 대한 각종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생체인식을 통해 등록을 마친 반려인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신뢰성을 높였다.

파이리코가 출시한 생체인식 기반 의료수기 공유 플랫폼 '피터펫'.[사진=파이리코]

파이리코는 피터펫을 통해 반려동물 등록을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방식은 간단하다. 간편한 동영상 촬영으로 반려동물의 홍채와 비문을 수집하는 방식으로 등록하면 된다. 비접촉방식으로 기존 생체칩에 대한 번거로움과 거부감을 없앴다. 움직이는 반려동물의 특성상 스냅샷이 어려운데, 이를 동영상 촬영으로 생체정보를 자동 검출하는 모듈을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다. 김태헌 파이리코 대표는 “전처리를 통한 영상 품질 개선과 샘플링으로 검출된 데이터의 수용도와 인증 정확도를 높였다”며 “여기에 기 등록된 생체정보와 요청된 생체정보를 매칭해 각 생체정보별 가중치를 적용 후 매칭결과를 산출해 단일 생체인식 기술 대비 높은 정확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커지는 반려동물 시장…등록 늘어나며 생체인식 수요 ↑

파이리코가 반려동물 생체인식 기술개발에 나선 것은 반려동물의 등록의 중요성이 크게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농림부가 발표한 2019년 동물보호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국내 반려견은 약 600만 마리로, 양육규모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중 특히 동물등록률은 67%로 증가했다. 등록률 증가에는 지난해 7~8월간 진행했던 동물등록 자진신고제가 주효했다. 정부는 집중단속을 통해 신고를 하지 않은 반려인에게 최대 1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겠다며 등록을 유도했다.

현재 반려동물 인식 시장은 초기 단계로 국내외 경쟁사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다수의 스타트업이 비문인식 위주의 산발적 기술개발을 진행 중이나, 서비스의 실 사용사례를 대규모로 창출한 기업은 전무한 상황이다. 김태헌 대표는 “대부분 비문 하나만 가지고 판별하는 경쟁사들과 달리 파이리코는 비문과 홍채 두 가지 기준을 적용해 판별해 정확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향후 반려동물 생체인식 시장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반려동물 생체인식 기술은 국내외 동물등록, 보험, 의료 시장이 주요 타깃으로, 특히 보험사의 수요가 대폭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간 반려동물의 외모를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한 보험 허위청구와 중복청구가 비일비재 했는데, 편리한 인식 기술을 활용해 이를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존 손해보험 시장에서 보험사기로 인한 누수 비용은 7000억원에 달한다. 펫보험 시장은 2018년 출시 이후로 급성장 중이나 보험사기 발생률이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생체인식 솔루션을 통해 손해비용 절감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태헌 대표는 “주민등록번호가 적둉 되는 서비스와 동일하게 적용돼 정확한 개체식별로 허위 정보를 악용하는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는 기능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이리코는 향후 펫보험 진료비 청구시스템인 POS와 연동한 펫보험 사기방지 서비스와도 연계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는 펫보험 진료비 청구 시 동물병원 POS와 연동해 미등록 반려동물의 개체식별을 지원하는 기능이다. 김 대표는 “먼저 의료수기 공유 서비스를 활성화하고, 향후 국내외 표준특허 출원과 보험사기 방지 서비스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리코 “전 세계 반려동물 생체인식 시장 선점한다”

파이리코는 반려동물 생체인식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다. 파이리코의 차별화 요인은 국제 표준화와 지식 재산권에 있다. 파이리코는 올해 3월 국제전기통신연합 국제 회의에 참가 후 KISA와 공동으로 국제표준화 신규 워크 아이템에 채택됐다. 국제 표준화를 주도하는 만큼, 국내 시장뿐 아니라 전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태헌 대표는 “파이리코는 국제 표준화 기업으로서 헤게모니를 가지고 공인 평가체계를 구축하고 데이터베이스 구축 가이드라인을 제정할 것”이라며 “반려동물 다중 생체인식 솔루션의 데이터베이스, 인증 메커니즘, 성능 시험평가 체계, 개인정보처리방침에 관한 표준을 정립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업계 최대 규모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점도 강점이다. 파이리코가 확보한 반려동물의 생체정보(눈, 코) 이미지는 1000만개 이상에 달한다. 여기에 이번 선보이는 피터펫 서비스를 통해 지속적인 데이터베이스를 추가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단순 등록이 끝이 아니라 응용 서비스 연동으로 지속적인 사용을 유도하고 대규모 사용사례를 창출할 예정”이라며 “구축된 데이터베이스는 UNIST 연구실과 산학협력을 통한 공동 R&D에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기동물 봉사활동으로 시작된 서비스…“동물 등록 필요성 절실했다”

김태헌 대표가 반려동물 생체인식 사업을 추진한 배경은 유기동물을 직접 마주하고 등록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유니스트(UNIST)의 유기동물 봉사단체를 창단 및 운영하고 보호소 후원 캠페인을 운영했는데, 유기동물의 대다수가 등록되어있지 않았다. 더불어 동물등록의 실효성 증가도 필요하고 판단했다. 또한 기존의 내장형 칩의 불편함도 낮은 등록률에 한 몫 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 2018년 농림축산검역본부 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 등록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로 31.3%가 ‘제도를 몰라서’, 21.5% 가 ‘복잡해서’라고 답했다.

파이리코 김태헌 대표는 “많은 반려인들이 참여할수록 생체인식 솔루션의 동물등록제 이용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피터펫을 통해 생체인식 등록방식을 접하고 양질의 의료수기 공유를 시작으로 반려인들이 동물등록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문다애기자 dal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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