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홍콩 특별지위 박탈…亞 금융허브 기회 삼아야

오피니언 입력 2020-06-04 09:16:54 수정 2020-06-04 12:27:30 배요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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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미국이 중국의 홍콩보안법 처리 강행에 대한 보복 조치로 홍콩의 특별지위를 박탈하는 절차 개시를 공식화했다. 이로써 중국과 미국, 유럽을 잇는 금융·무역의 허브로 자리 잡은 홍콩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미국의 홍콩 특별지위는 과거 1992년 미 의회가 홍콩을 중국 본토로부터 분리된 독립체로 대우하기 위해 만든 법이다. 이 법으로 인해 홍콩은 미국의 민감한 기술에 대한 접근이 허용되고, 미국 달러와 홍콩 달러 자유 교환 등 중국과 차별화된 경제무역 특권을 누리고 있다.  


이 때문에 홍콩의 특별지위가 폐지되고 홍콩이 중국의 한 도시로 편입돼 본토수준의 관세가 부과된다면 자본유출과 함께 아시아 금융 허브로서의 지위를 상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더욱이 미국과 중국 간 패권을 두고 갈등이 존재하고 있어 홍콩 경제는 충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국제 금융분석 기관에 따르면 홍콩의 국내총생산(GDP) 13%가 대미 수출에서 발생해 미국 의존도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페그제를 사용하고 있는 홍콩은 미국 달러와 홍콩 달러의 자유교환이 어려워져 달러 유출 가능성이 존재한다. 고정환율제인 페그제는 자국 통화의 가치를 일정 수준의 달러 가치에 고정해 교환하는 제도로 환율변동의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있지만, 국가가 환율통제에 실패할 경우 자본시장의 큰 충격을 가할 수 있다. 1997년 발생한 한국의 IMF 외환위기 사태가 고정환율제 단점의 대표적인 예다. 


홍콩 증시는 올해 3월 기준 미국, 영국, 일본 등에 이어 6위를 기록하며 국제금융센터 및 아시아의 무역 허브로 역할을 해왔다. 작년까지만 해도 3위에 오르며 강력한 금융 허브 지위를 누렸다. 지난해 기준 홍콩 증시는 2,400여개 이상의 기업이 상장돼 있고, 시가총액은 3조5,000억 달러를 웃돈다. 이를 원화로 환산하면 4,250조원이 넘는 시장이다.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은 2일 기준 약 1,670조원으로 홍콩 증시 대비 2배 넘게 차이가 난다. 그러나 경제 규모 등 여러 측면에서 한국은 홍콩에 비해 크게 뒤쳐지는 부분은 없다. 한국은 세계 9위, 약 4,073억 달러 규모(5월 기준)의 외환보유고를 보유해 양호한 대외 건전성을 갖추고 있다. 또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조선 등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제조업을 통해 안정적인 경제 기반을 닦은 상황이다. 


제조업 성장과 발맞춰 이제는 금융산업 육성에 눈길을 돌릴 때다. 정부는 미국의 홍콩 특별지위 박탈 가능성에 대비해 금융허브 육성 정책을 펼치고 새로운 기회를 잡아야 한다. 금융허브는 고용 증진, 소비증가. 국가위상 강화, FDI(외국인직접투자) 등의 수혜가 있다고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세금 감면 혜택과 규제 철폐 등 각종 혜택을 통해 외국계 금융사 및 기업들의 국내 진출을 독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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